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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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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6. 새벽예배 -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사순절 4-3) 성경본문 : 요한복음 12장 20-26절 예수님의 말씀 중에는 선문답 같은 말씀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말씀들은 그런 말씀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모르면 그런 말씀들 앞에서는 마치 글을 모르는 사람처럼 아무 것도 발견하거나 깨달을 수가 없어집니다. 오늘 함께 묵상할 본문도 그런 말씀들 중의 하나입니다. 유월절이었습니다. 원래 유대교는 유대인들만의 종교였지만 유대인들이 로마 영토 여기 저기로 흩어져 가기 시작하면서 그 곳의 이방인들 중에서 유대교에 관심을 가지고 유대교를 믿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라고 불렀는데 정식 유대교인들은 아닌 유대교의 준회원쯤 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중에서 유대교에 심취한 사..
2014.03.09. 주일오전 - 그들이 먹을 때에(마가복음 66) 설교본문 : 마가복음 14장 22-26절 이제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유월절 만찬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만찬은 유월절의 첫날 저녁에 이루어 지는데, 이것은 단순한 식사나 파티가 아니라 유월절이 유월절 되게 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먼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풀려날 때 있었던 일들에 대한 모든 상징과 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유월절이라는 절기 이름에 포함되어 있는 ‘유월’이라는 말은 그저 ‘지나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절기는 근본적으로 무언가가 자신들을 지나간 것을 기념하는 날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유월절은 무엇이 지나간 것을 기념하는 날일까요? 그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이집트에 내리신..
2013.11.03. 주일오전 -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마가복음 50) 설교본문 : 마가복음 10장 32-45절 먼저 오늘 말씀을 살피기 전에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제대로 알고 또 확신하지 않으면 시험에 빠지게 되고 괜한 오해를 하게 되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또 잊지 않으면 신앙을 풍성하고 능력있게 만들어 주는 원리 하나를 다시 한 번 복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하고 반복해도 유익하니까요. 어린아이의 손에 100원짜리 동전 하나가 들려있습니다. 그 앞에서 그 아이의 삼촌이 1000원짜리 한 장을 들고서 “너 그거 삼촌주면 삼촌이 이거 줄께. 나하고 바꾸자.”라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이야기 해도 아이는 백 원짜리를 쥔 그 손을 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삼촌은 그런 조카가 귀엽기도 하지만 참 답답하게 여겨질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 어린아이는 왜 이런..
2013.11.01. 새벽예배 - 네 독자까지라도 아끼지 아니하였으니(창세기 75) 본 문 : 창세기 22장 05-12절이제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산 어귀에 도착한 아브라함 따라온 종들을 거기 머물게 하고는 이삭과 둘만 산으로 오릅니다. 아마도 종들이 자신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정말 자기 아들을, 그것도 이삭처럼 귀한 아들을 자기 손으로 죽여 제물로 드리는 일은 그 누가 보아도 미친 짓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아브라함은 이제 자신의 쓰디쓴 순종을 방해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사실 가장 크게 방해할 수 있는 방해물은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바로 제물이 될 이삭이었습니다. 이삭은 굉장히 이상했습니다. 이제까지 아버지가 제사를 드리는 일을 여러 번 보았지만 제물이 없이 드리는 제사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
2013.07.24.수요저녁 - 하나님의 지혜, 사람의 지혜(고린도전서 7) 본문 : 고린도전서 1장 18절 – 25절 바울은 온갖 철학이 왕성하게 발달하고 경제적으로는 굉장히 풍요로운 도시였던 고린도의 시장과 광장에서 거칠기 짝이 없는 십자가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십자가는 아름다운 색깔로 칠해지거나 금박이 덧입혀진 대신에 그리스도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원래의 모습 그대로 고린도의 광장에 세워졌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고린도에서 그 도시 사람들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게 멋진 말로 포장된 복음을 전하지 않은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는 그 때까지 수많은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예수를 믿게하려는 심정으로 때로는 그 도시 사람들이 듣기 좋게 복음을 요리해서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도시들 중의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아덴, 그러니까 아테네였습니다...
2013.07.16.새벽예배 - 생명나무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창세기 18) 본 문 : 창세기 3장 22-24절 창세기 2장 9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는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라고 기록되어 있고, 2장 16절과 17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보면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에 너무 집중하느라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이렇게 보면 에덴동산의 한가운데는 생명과 죽음이 함께 놓여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처음에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는 것만이 금지되어 있었고, 생명나무 열매를 따 ..
2013.07.12. 새벽예배 - 가죽 옷을 지어 입히시니라(창세기 17) 본 문 : 창세기 3장 21절 우리가 하나님을 생각할 때, 그 어떤 순간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은혜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비록 정의와 공평으로 다스리시며, 그래서 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징벌을 내리셔야만 할 때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자비와 사랑, 그리고 은혜를 잊지 않으십니다. 아니, 가장 우선에 은혜를 놓으십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징계를 생각하느라 하나님이 나를 은혜로 대하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십니다. 21절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한 형벌을 선고하신 후에 하신 일 한 가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 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그렇게 엄청난 벌을 내려놓고서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위..
2013.04.10.새벽예배 -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요한복음116) 본 문 : 요한복음 19장 17-22절 아주 오래 전에 한 아버지가 한 아들을 제물로 드리려고 지금은 예루살렘의 성전이 있는 곳인 모리아산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아버지는 그 아들을 제물로 바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이미 거기에는 하나님께서 마련해 두신 제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옛날 그 아버지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어린 양 한 마리가 필요했듯이 오늘은 이 땅의 죄인들을 살리기 위해서 대신 죽을 유월절의 어린 양 한 마리가 꼭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어린 양,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제물로 삼았습니다. 아들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