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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교회 설교/설교듣기

2010년 매일성경 설교 42. 여호와의 절기는

[사용법]


방문하시는 중에서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적어봅니다


1. 읽기는 그냥 사이트에서 읽으시거나 마우스로 클릭하시면 다운로드 되는데, 그렇게 읽으시면 됩니다

2. 설교를 들으시려면 첨부되어 있는 mp3파일(zip파일)을 위의 방법으로 다운로드 하셔서 들으시거나네번째 회색상자의 작은 화살표를 클릭하시면 들으실 있습니다. , 경우에는 중간에 스톱하시면 처음부터     시작합니다. 사이트의 서비스가 거기까지 밖에 안됩니다. 죄송합니다.

3. 다녀가실 때는 짧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 누구 누구 다녀갑니다. 댓글은 저만 있도록도 저장할 있습니다





본문 : 레위기 23장




서론 : 망각에 대하여

기억할만한 어린시절이 있다는 것은 사람들의 삶을 무척 풍성하게 해 줍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의 대부분을 지낸 곳은 서울이기는 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조금만 걸어가면 논도 있고 밭도 있고 산도 있고 호수도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여름에는 곤충채집과 개구리 사냥을 하고 산에 올라가 산딸기도 따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초가을에 했었던 무서리와 가지서리에 대한 기억도 빼먹을 수 없구요. 특히 몰래 무덤 뒤에서 깍아먹었던 무는 왜 그렇게 달고 시원했었는지... 또 겨울에는 산등성이에 올라가서 까마득히 연을 날리고, 눈싸움이며 팽이치기로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밖에서만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찌보면 별것 아닌 유년시절의 기억이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순수해 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요즘 아이들은 참 많은 복을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사는 시대가 참 많이 부유하고 넉넉한 시대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서 그런 기억할 것들을 빼앗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들이 나중에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보았을 때, 그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하며, 또 소망을 줄만한 어떤 기억할만한 것들이 있을까 괜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기억은 참 이상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억은 그 사람을 기억하는 일이 일어난 당시의 상태로 되돌려 놓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기억은 그냥 내버려 두면 희미해 지고, 그렇게 희미해 지다가 결국은 기억이 나질 않는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기억이라는 것이 참 묘해서 그 기억이 사라지면 그 기억과 연결된 마음도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물론 이것은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큰 복이기도 합니다. 불행했던 일, 힘들고 어려웠던 경험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사라지면, 그와 연결된 마음들도 희미해지고 사라지게 되어서 그 힘들었던 느낌이나 사람에 대한 미움과 원망도 점점 약해지고 희미해 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망각은 복인 동시에 형벌이기도 합니다.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것들을 잊어버릴 때, 이 망각은 더 이상 복이 아니라 저주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것은 신앙과 관련하여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극심한 어려움에서 건져 주어도, 죽을 사람을 살려 놓아도 그 때의 감사와 풍성함, 그리고 겸손함 등은 천년 만년 계속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신앙을 떠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큰 은혜를 체험했을 때의 그 평안과 기쁨은 생각보다 빨리 희미해져 버리고 맙니다. 


잊어야 할 것은 잊어야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모든 기억이 함께 희미해지고 묽어집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애쓰고 힘써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잊고, 그 망각과 함께 그 기억하고 연결된 하나님을 향한 참된 마음과 믿음도 함께 잃어버리게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절기들

레위기 23장은 이스라엘이 한 해 동안 지켜야 할 절기들이 무엇인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러 저러한 날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러서 반드시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절기들이란 안식일, 유월절, 오순절, 나팔절, 대속죄일 그리고 초막절이었습니다. 안식일이 이스라엘이 지켜야할 절기의 맨 앞에 놓여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안식일도 하나의 절기로 생각하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안식일은 일년에 한 번씩 지키는 절기가 아니라 매주 한 번씩 지켜야 하는 절기였던 것입니다. 집집마다 달력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닌 시대에 이런 많은 절기들을 계산하고 지킨다는 것이 어찌보면 이런 절기들은 참 귀챦고 번거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런 절기들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셨고, 그래서 꼭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매년 반복하여 지키면서 “영원한 규례”로 삼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많은 절기를 꼭 지키라고 하신 이유는 각각의 절기는 그 절기가 가지고 있는 뜻과 은혜가 있고, 그 뜻과 은혜는 잊혀져서는 안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유월절은 유대달력으로 1월 14일이었습니다. 이 날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날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첫 유월절 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애굽을 구별하셔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을 확실히 보여 주셨습니다. 초실절은 3월 1일이었고, 첫 수확물을 하나님께 드리는 날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절기를 지키면서 가나안 땅과 그 땅의 풍성한 곡식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기억했습니다. 초실절 후 50일째 되는 날은 맥추절이었는데, 이 날은 오순절이라고 부릅니다. 이 날은 초실절의 은혜를 끝까지 부어주셔서 가장 풍성한 결실을 주신 신실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날이었습니다. 

유대달력으로 7월 1일은 나팔절로 대속죄일과 나머지 7월 절기들을 엄숙하게 지킬 것이 선언되는 날이었습니다. 7월 10일은 하나님의 용서와 용납하심을 구하기 위해서 제사를 드리는 대속죄일이었고,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그네였던 사실과 그런 그들을 부르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기 위해서 초막절을 지켜야 했습니다. 


절기의 의미 : 절기는 기억하는 날이다

이렇게 보면 이스라엘의 한 해는 거의 그들의 신앙과 관련된 중요한 절기들로 채워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절기를 지키라고 하신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절대로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또 그것을 기억하게 하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서 기억이 사라지면 마음도 사라지고, 그러면 신앙도 희미해 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구약성경에서 그렇게 자주 자주 ‘기억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이스라엘의 불신앙의 이유가 다름 아닌 ‘기억하지 않음’에 있다는 사실을 말씀해 주셨던 것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실패한 역사는 바로 그러한 “기억의 실패” 때문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절기는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집니다. 현대에 와서는 더욱 그렇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절기를 그저 형식적으로 지키는 날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처럼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각각의 절기를 그 절기의 의미를 제대로 살려 지켰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주셨던 은혜의 기억들을 떠나지만 않았다면 이스라엘의 역사는 영적으로 그렇게 심각한 실패의 역사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를 믿고 우리들에게도 많은 절기들이 있습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과는 다른 날들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지키라고 주신 절기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 절기들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날들도 아니고, 율법으로 정해져 있는 날들도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날들을 조금은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절기를 소홀히 할 때, 생겨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각각의 의미가 담긴 절기들을 소홀히 할 때, 실은 우리의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기억은 그만큼 빨리 희미해 질 수 밖에 없고, 그러면 우리는 이스라엘이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에서 그만큼 빨리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기억에 믿음을 더하라

오늘은 우리 장년부의 추수감사절입니다. 우리가 농사짓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한 해의 삶이 가을 수확에 달려 있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절기가 그렇게 절실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곡식으로만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사실 한 해의 생활을 가능하게 해 주었던 곡식이 그저 양식이 아니라 실은 하나님의 변함없고 끊임없는 은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증거하는 것이었듯이, 그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고, 성도들은 항상 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한 해 동안의 은혜를 나누고 또 하나님께 찬양을 드릴 때마다 두 가지를 꼭 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지난 추수감사절 이후 오늘까지 살아올 때,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다시 한 번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그 기억을 믿음으로 바꾸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기억이 우리 믿음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절기를 지키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한 해 동안, 아니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셔서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면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힘든 일도 있고 시험도 있있지만 그래도 우리 믿음을 지킬 수 있었다면 하나님께서는 앞으로의 고난과 시험 가운데서도 우리가 우리의 믿음을 지킬 수 있게 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감사해야 하지만, 동시에 그 기억을 미래를 향한 우리의 믿음의 근거와 재료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가 오늘, 이 추수감사절을 그렇게 하나님과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또 그 기억을 믿음의 재료로 사용한다면 하나님은 크게 영광을 받으실 것이고, 우리의 믿음은 오늘 잔치를 통해서 그만큼 성장하고 견고해 질 것입니다. 


오늘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찬양을 드리는 날이니 저도 한 몫하겠습니다. 제가 예전에 써 놓았던 시 한 편을 읽어드리는 것으로요. 졸작이지만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누군가...

망각은 크나큰 복이라고 했다.

그렇다. 망각은 참 큰 복이다. 

망각없는 삶은 떠나지 못하는 삶일 것이기 때문이다.


허나,

망각은 하나의 형벌이며

심각한 질병이리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게 될 때

그래서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하고,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하게 될 때는 말이다. 


은혜의 망각....

하늘을 바라는 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질병은


없으리라.


망각은

숨 쉬는 것 만큼이나

사람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망각을 거스르려 하지 않는다면

모두 망각에 삼켜지고 말 것이다. 


그 분의 이름의 영광,

그 분이 주신 은혜까지도....


그래서,

찬양은....

그리고 그 찬양으로의 초대는

그 분을 위한 일인 그만큼

나를 위한 일이다.


망각...

그 천형을 치료하고 거스르는 유일한 놋뱀이기에...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기쁨을 더하시고 믿음을 더하시며, 그런 우리들을 통해서 영광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