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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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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글 지난 번 설교를 올린 후 글을 올리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헛걸음 하게 해 드린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 신변에 변화가 생겨서 이런 저런 생각도 해야했고, 몸도 많이 좋지 않아 두 주간 그저 아무 생각없이 몸만 추스렸습니다. 변화란 게 다른 것이 아니라 제가 담임목회지가 결정되었습니다. 대구 수성IC 근처에 있는 광현교회입니다. 크지 않은 교회이지만 아름답고 따뜻한 성도들의 교회라고 여겨집니다. 그 동안 제가 담임목회지를 놓고 기도한 것을 하나님께서 가장 적절하게 모두 응답해주셨습니다. 제가 하나님께서 주신 선한 양심을 어그러뜨리지 않고 목회할 수 있고, 또 성도들과 함께 진지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는 그런 교회를 허락해 달라고 두 가지만 기도했었는데, 하나님께서 꼭 그런 교회를 만나게 해 주셨습..
두껍아 두껍아... 갑자기 하늘에서 오래된 노래, 그래서 모두가 잊었던 노래 아니, 잊었으면 했던 노래가 들려온다. "두껍아 두껍아 새 집 줄께 헌 집다오." 요즘 우리나라는 많이 시끄럽다. 아니, 시끄럽다기 보다는 아마도 불안하다고 해야 맞을 듯싶다. 천안함 사태 그리고... 연평도 사태... 사람들이 난리다. 교회도 곧 전쟁이 터질 것처럼 호들갑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지금 우리 모두가 무너질까봐 사라질까봐 그렇게 두려워하고 안절부절하는 그 모든 것들은 우리가 그 동안 영원히 견고할 것처럼 영원히 기대어 살아갈 수 있을 것처럼 애지중지하고 집착했던 것들이다. 그래서 더 얻으려고 하고 더 지키려고 했고 더 크고 높게 세우려고 했던 것들이다. 그런데, 이제 그것이 흔들리니 무너질까봐 사라져 버리고 떠나버릴까봐 모..
지금의 차이? 영원한 차이!!! 어제.... 진중세례식에 갔었다. 오랜 만에 정말 오랜만에 신학교를 졸업하면서 헤어졌던 신학교 입학동기들을 만났다. 한 명은 형님이고 한 명은 동기다. 한 명은 어느 작은 교회의 담임목사로 안정적인 사역을 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3년전에 개척을 했다는데 많이 힘들다고 했다. 올해가 되면서 성도들이 다른 교회로 많이 떠난 모양이다. 그리고 나는 한 교회의 부목사다. 두 사람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그 간의 근황을 묻고 돌아서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신학교를 졸업할 때는 모두가 같았다. 마치 거기 있었던 입대동기들 처럼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다르다. 두 사람만 다른 게 아니라 그 때의 동기들 모두가 다르다. 때로는 조금 때로는 엄청나게... 삶은, 삶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이런 저런 차이를..
아빠는 언제 담임목사 돼? 저는 대구에 있는 대구동부교회의 부목사입니다. 여기 온지 이제 만 3년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큰 놈은 커서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제법 컸는지 가끔 질문이 날카롭기도 합니다. 오늘은 저녁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묻더군요. "아빠, 아빠는 언제 담임목사 돼?" 대답하기가 난감했습니다. 머뭇거리고 있는데, 아내가 말했습니다. "너 담임목사가 뭔지 알아?" 큰 놈이 대답했습니다. "응, 교회를 대표하는 목사님이야." 그래서 물었습니다. "누가 가르쳐 줬어?" "그냥 내가 생각해서 알았어." "오.... 표현력이 참 좋은데." 이렇게 칭찬하니 옆에 있던 작은 놈이 뭐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저는 잘 못들었지만 아내는 듣고 막 웃었습니다. 아내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킥킥대며 말했습니다. "자기는 생쥐를 안대..
"모르니까 그러는 거다" 우리 가족은 제 직장(교회)관계로 서울에서 이곳 대구로 3년 전에 이사왔습니다. 처음 와서는 아이들의 언어가 이곳 사투리로 바뀌어 가는 게 신경쓰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즐기는 편입니다. 제 말의 억양이나 단어에도 이곳의 흔적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거의 하루 종일 듣는 말이 대구 사투리니...... 암튼.... 큰 아이 친구가 태권도를 좀 하는데... 이번에 대회에 나가서 4등을 한 것 같습니다. "엄마 이번에 누구 누구가 태권도 대회에 나가서 4등 했어." "그래, 정말 잘 했네." "근데.... 4등이면 잘 하는거지?" "그럼 잘 하는 거지." 이 때 올해 다섯 살짜리 둘째가 끼어들었습니다. "그럼 4단이면 얼마나 잘하는 건데." 첫째가 반박했습니다. "4단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