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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추수감사축제 - 여호와께 감사하라

날짜 : 2011-12-04

본문 : 시편 107편 1-9절


벌써 12월 첫째 주일입니다. 교회에서는 이미 추수감사절을 지켰지만 우리 장년 2부에서는 오늘이 추수감사절입니다. 물론 요즘 성도들, 특히 도시에 사는 성도들 중에는 농사를 업으로 삼으시는 분들이 거의 없어서 이 추수감사절이 농경사회에서 살아가던 성도들에게 보다 그 의미가 훨씬 덜 한 것이 사실입니다. 농경사회에서는 한 해의 농사와 한 해 동안 땀흘려 가을에 거둬들인 곡식이며 먹거리들이 말 그대로 한 해의 전부이고 또 생명이었기 때문에 추수와 관계된 절기가 절기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었지만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또 가을추수가 삶을 보장하는 전부도 아닌 우리들에게는 그 의미가 그만큼 작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열매란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중요합니다. 열매는 비단 농사를 짓는 일을 통해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농사를 업으로 삼지는 않을지는 몰라도 저마다 다 농사를 짓는 농부들입니다. 하나님께서 한 해가 시작될 때 주신 1년 365일이라는 시간을 밭으로 삼아서 거기에 우리의 힘과 노력, 마음과 믿음의 씨앗을 뿌리고 열심히 가꾸어서 그 해의 수확을 거두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건, 정신적인 것이건 아니면 신앙적인 것이건 씨앗을 뿌리고 땀을 뿌린만큼 열매를 거두어 그것으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은 시간과 그 속에 뿌린 우리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져 가는 것이 아닙니다. 농사를 짓는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햇빛과 비 모두가 다 하늘에 달려있듯이 우리의 인생 전체라는 농사, 그리고 한 해 한 해 삶의 열매를 맺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것들 또한 하늘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일컬어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라고 부르죠. 이 은혜와 섭리가 없으면 우리의 삶은 우리가 원하는 열매가 아니라 가시와 엉겅퀴들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한 해 한 해를 마감하고 그 해의 열매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한 해 동안 그만큼 큰 은혜를 받으며 살아왔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충분히 감사할 수 있고 또 감사해야합니다. 

오늘은 감사의 신앙적인 의미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평범한 것일 수 있지만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앞으로 더 많이 그리고 진정으로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첫째, 감사는 “겸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은 우리의 존재와 삶을 가능하게 하며, 그 삶을 채우는 모든 것들이 모두가 다 하나님으로 부터 왔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감사는 진심으로 나 혼자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 온전히 인정하는 사람들의 겸손한 언어입니다. 감사는 항상 겸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진정으로 감사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으로 겸손한 사람이며, 겸손한 사람만이 참된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일수록 내 힘으로 얻을 수 없는 것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겸손할 수 밖에 없고, 그런 것들을 얻었기에 감사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감사가 겸손의 표시일 때, 그 감사를 기뻐하십니다. 감사를 통해 우리의 겸손을 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둘째, 감사는 “하늘로 열린 문”입니다. 감사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충분하다고 믿으며 모든 것을 자기 힘으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과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진취적이고 당당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이라는 상자 안에 갇혀있는 좁디 좁은 삶을 사는 사람이고, 또 그 상자 안에서 모든 것을 얻어야만 하는 궁핍한 삶을 사는 사람이며, 그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얻으려고 애쓰는 피곤하고 불안한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한 좁고 궁핍하며 닫혀버린 삶의 유일한 비상구는 바로 감사입니다. 감사는 약자의 언어가 아닙니다. 감사는 자기 힘이 아닌 하나님의  힘으로 사는 참으로 강한 사람의 언어입니다. 감사는 궁핍한 자의 언어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창고로 부터 공급받아 사는 참으로 넉넉한 자의 언어입니다. 감사는 좁은 삶을 사는 사람의 언어가 아닙니다. 감사는 하늘과 연결된 가장 넓은 삶을 사는 자의 언어입니다. 감사가 없는 사람은 하늘로 연결된 문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 문을 닫아놓고 사는 사람입니다. 감사는 그 문이 여는 것이며, 그 열린 문을 통해 하늘과 연결되는 삶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세째, 그렇지만 감사는 언제나 믿음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감사가 능력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는 항상 과거를 돌아보는 일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미 나에게 주어진 것, 내 삶에 맺혀진 열매들, 이미 받아 누리는 은혜들... 이런 것들을 되돌아 보며 그런 것들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은혜됨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이 바로 감사입니다. 그런데, 감사가 참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지만 감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과거를 향한 감사는 미래를 향한 믿음이 될 때 비로소 참된 능력을 드러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감사하라고 하신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과거를 바라보며 감사한다고 해도 앞으로 함께 하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진실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과거란 이미 경험되어진 시간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경험되어진 시간들 속에서 변함없이 신실하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렇게 하실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시기 위해서 입니다. 과거를 믿음의 증거로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일은 언제나 온전한 은혜로 나의 미래를 채워주실 하나님에 대한 견고한 신뢰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렇게 감사가 믿음이 될 때, 비로소 감사는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일이 되며, 우리에게도 참으로 능력있는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감사는 단순히 인간적인 미덕이나 예의가 아닙니다. 약한 우리가 강하게 살고, 부족한 우리가 넉넉하게 살고, 좁디 좁은 우리가 넓디 넓은 삶을 살기 위한 또하나의 은혜, 우리의 입으로 고백되어지는 가장 큰 은혜 입니다.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 감사라는 겸손으로 하늘로 나 있는 문을 활짝 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과거의 하나님을 향한 감사를 미래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되게 하십시오. 그래서 그 문을 통해 하나님의 온전한 은혜가 항상 쏟아져 들어오게 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영광돌리시고 또 풍성한 은혜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