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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2.11.19. 새벽예배 -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56)


요0830to36 -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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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요한복음 8장 30-36절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귀한 것이 있어도, 그것을 가져다가 소용있게 만들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도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속담입니다. 이 말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나와 상관이 없는 것이라면 소용이 없습니다. 옆집에 금송아지가 있다고 한들 나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내 것이 아니고, 내가 쓸 수 없는 것인데 말입니다. 차라리 내 수중에 천원짜리 한 장이 훨씬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더 좋은 것일수록 그것의 유익을 누리려면 반드시 나와 직접 상관이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말은 성도이거나 그렇지 않거나를 막론하고 누구나 다 좋아하는 말씀입니다. 너무나도 멋진 말씀이어서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많이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또한 이 말씀은 그렇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만큼 오해도 많이 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인해서 유대인들 중에서도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정직하고, 형식적이지 않은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믿음이 비록 온전치는 않은 믿음이고, 시작에 불과한 믿음이었지만 그래도 그 믿음은 참된 믿음이었습니다. 31절은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라는 말로 오늘 본문의 말씀이 바로 이렇게 주님을 믿는 자들에게 주신 주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주님의 말씀에 나오는 진리라는 말이 가리키는 것도 일반적인 진리가 아닐 뿐더러, 이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사람도 불신자들이 아닌 믿는 사람들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3절에 보면 유대인들 중에서 믿지 않았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종이 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우리가 자유롭게 된다고 하지?”라고 동문서답했다는 기록은 이 말씀이 정말 믿는 자들에게만 주시는 주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 나오는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진리입니다. 일반적인 진리, 흔히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그런 진리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진리 밖에 없음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들이 이 말씀을 잘못 이해하는 첫번째 예입니다. 사람들은 모든 진리가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사람을 진정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진리, 사람을 얽어 매고 있는 죄악으로부터 사람을 풀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의 진리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이 단계를 무시하고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진리라도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이 말씀에 대한 두번째 오해는 바로 여기서 발생합니다. 사람들은 그냥 진리를 알기만 하면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해 줄 줄로 생각합니다. 믿는 사람들도 예수 그리스도 안의 진리를 알기만 하면 그것이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 줄 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입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려면 우리가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있습니다. 31절과 32절은 우리에게 그 단계를 분명히 말해 줍니다. 


첫번째 단계는 예수님의 말씀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말씀 안에 거한다는 말은 바로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자유롭게 하십니까? 바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 적어도 그렇게 살려고 부단히 애쓰는 사람에게 참된 영적인 자유를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의 말에,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전에 먼저 항상 주님께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기도와 성경묵상으로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은 무엇인지를 분별해야 하며, 그 뜻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 것을 귀챦게 여깁니다. 거추장스럽게 느끼고 자신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분명히 약속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면, 이 약속도 그대로 믿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너희가 내 말 안에 거하면”이라고 자유를 얻는 첫번째 조건을 제시하고 계십니다. 참된 영적인 자유, 참된 양심의 자유, 거리낌이 없는 삶을 위한 첫 걸음은 바로 예수님의 말씀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단계는 바로 이러한 말씀 안에 거하는 삶을 통하여서 참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자유는 예수님의 참 제자들에게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한 때 가짜 참기름이 많이 팔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어떤 참기름 회사가 자기들의 상품이 진짜 참기름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자기들의 참기름을 “참, 진짜, 순, 100% 천연 참기름”이라고 선전한 회사가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누구에게 자유를 주십니까? 영적인 자유를 누구에게 주십니다. “참, 진짜, 순, 100%”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제자란 스승의 뒤를 좇아서 사는 사람을 말하므로 주님께서 주시는 참 자유란 예수님의 뒤를 따라서 그 분처럼 생각하고, 그 분처럼 느끼며, 그 분처럼 생각하고 싶어하는, 주님의 마음으로 살기를 결단하고 각오하며 그것을 삶의 가장 우선되는 목표로 삼는 “참,진짜,순,100%”제자들에게 주십니다. 


세번째 단계는 진리를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앎은 적당히 아는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안다’는 단어는 거의 모두 그냥 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말씀은 경험하여 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해 보니, 그게 정말 그렇더라하고 깨닫는 것,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앎입니다. 진리를 안다는 것은 바로 이렇게 아는 것이죠. 우리가 어떤 분들 앞에서 그의 배우자를 칭찬하면 때때로 쓴 웃음을 짓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아마 속으로 “같이 살아봐라.”라고 말할 것입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경험해 보지 않고서 겉만보고 이야기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내가 머리로 알고 있으면, 그 진리는 나에게 참 자유, 죄에서의 자유를 주지 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진리는 항상 완전한 진리입니다.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그런데, 이 진리가 누구에게는 능력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사이에만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애석하게도 믿는 사람들 사이에도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무리 빛이 비춰지고 있어도 그 빛을 통해 세상을 보지 않고, 그 빛을 따라가지 않으면 나는 여전히 어두운 가운데 있게 됩니다. 예수님 안에 있는 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그 진리를 통해 세상을 보고, 그 진리를 따라갈 때에만 그 진리가 우리에게 참된 유익을 줍니다. 원래 주려던 자유를 줄 수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의 말씀 안에 거하십시오. 그게 여러분이 살아가는 환경이 되게 하시고,  삶의 기초가 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참 제자가 되십시오. 적당히가 아니라 확실하고도 열정적으로 주님을 섬기시기 바랍니다. 그 뜻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제서야 그 진리가 참 진리인줄 깨닫게 될 것이고,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해 줄 것입니다. 다시는 어둠 가운데 다니면서 묶이지 말아야 할 것에 묶이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주님 안에 있는 보석같은 진리들을 하나 하나 삶의 실에 꿰는 정성을 들인다면 그 진리는 찬란히 빛을 바라며 우리 삶을 자유의 광체로 빛나게 해 줄 것입니다. 그 진리의 자유케 하는 능력을 우리에게 선물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진리 안에서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얻을 수 있는 참된 자유를 누리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