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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2.12.10. 새벽예배 - 그를 찬양할지어다(대강절 여덟째날)


시148 - 그를 찬양할지어다.pdf


20121210D (#1).mp3.zip




본문 : 시편 148편


여러분은 오늘 본문인 이 시편을 읽으면서 어떤 느낌이 드셨습니까? 저는 이 시편을 읽으면서 시인의 충만한 거룩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인이 느끼는 벅찬 기쁨과 감동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뭔지는 몰라도 지금 시인이 처해있는 상황은 이만큼 기쁜 상황,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상황, 정말 올백 맞은 초등학교 1학년생이 여기 저기 자기 시험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것처럼 이 시인도 뭔가 그렇게 기쁘고 즐거운 일이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읽고나서 주석책을 펼쳐드는 순간 몸 전체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그 주석의 첫 구절이 이 시편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편 148편은 불붙는 용광로 속의 세 사람이 찬양한 노래 속에 그대로 모방되어 있다. 70인역에서는 다니엘 3장에 첨가되어 있다.” 처음에는 누가 어떤 상황 속에서 불렀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다니엘의 세 친구가 용광로 속에서 이 찬양을 부른 후에는 적어도 유대인들은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용광로 속 세 친구의 노래’라는 제목을 떠올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성도들과 함께 성전에서 하나님을 생각하며 하늘을 바라보고 땅을 바라보며 부른 노래일지도 모르지만 나중에는 그런 평온한 상황이 아니라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서 부르는 된 노래가 되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다른 상황 속에서 똑같은 노래를 불렀는지, 어떻게 그렇게 만물과  모든 사람들 심지어는 하늘의 천사들을 향해서까지도 나와 함께 찬양을 부르자고 노래했는지 너무 너무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어찌보면 이 찬양은 평안하고 넉넉한 상황에서나 정반대로 훨훨타는 용광로 속에서는 모두 부를 수 있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먼저 평안하고 큰 은혜 가운데 특히 예배를 드리거나 하나님의 영광을 묵상할 때는 당연히 부를 수 있는 노래입니다. 누구든 경건한 감정이 충만해지면 그 누구를 붙들고라도 함께 찬양을 드리자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정반대의 상황에서도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성전에서 예배를 드릴 때하고 훨훨타는 용광로 속에 있을 때하고는 노래를 부르는 투가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럴 때도 분명히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적이 없으십니까? 정말 정말 하나님을 신뢰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하나님께 “내가 믿습니다. 내가 믿습니다”라고 간절히 간절히 기도드렸던 적이 없으셨습니까? 


오늘 이 시편도 그런 비슷한 시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다니엘의 세 친구가 이 노래를 용광로 속에서 불렀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이 노래를 어떤 심정을 불렀을까요? 아마도 이런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세 사람은 온 세상과 그 속의 만물들을 모두 다 하나님께서 지으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존재하는 방식도 모두 하나님께서 정해주셨다는 것을 압니다. 그게 하늘이든 땅이든, 별이나 달이든 천군이나 천사든 불과 우박과 눈이나 안개, 그리고 미친듯 불어대는 바람이든 왕이나 재판관이나 귀족들이나 권세가이든 하나님께서 지어주셔서 있게 해주지 않으신 것이 없습니다. 존재하고 움직이는 방식이나 살아가는 방식을 정해주시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 세상 그 어떤 것이나, 그 누구일지라도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온 세상에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그래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은 자기들 세 사람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은 그 하나님을 믿고 섬겼다는 죄로 그렇게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 손에 불태워지고 있습니다. 마땅히 함께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그 사람들의 손에 말입니다. 이럴 때 부르는 이 노래는 가장 절절한 소망을 담게 됩니다. 그 절절한 소망 가운데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이미 그렇게 온 세상이, 온 피조물이 함께 부르는 그 찬양을 부르게 됩니다. 


우리는 다니엘이 어떤 책인 줄 압니다. 다니엘은 에스겔과 더불어 구약의 두 권 밖에 없는 묵시록입니다. 실제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상한 생물들이나 상징물들은 이 두 책 안에 거의 다 들어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니엘은 구약이 요한계시록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서는 구약성경이면서도 주님이 오시는 날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날에 대한 소망은 가장 절망적인 순간, 그러니까 마치 용광로 속에 던져진 순간처럼 절박한 순간에 더 절실하고 가장 또렷한 법입니다. 또한 이 노래를 부를 때 세 사람은 용광로 속에 있으면서도 죽기는 커녕 불에 머리카락 하나 그슬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 노래는 세 사람이 비록 용광로 속에 있기는 하지만 하나님의 가장 강력한 구원을 경험하면서 부르는 노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 속에는 구원에 대한 확신과 온 세상 만물이 함께 주님을 찬양하게 될 그 날에 대한 가장 또렷한 소망이 함께 들어 있는 것입니다. 


이들의 이 믿음과 소망은 이미 결정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첫번 오심, 그러니까 예수님의 탄생으로부터 이미 결정적으로 성취되기 시작했습니다. 천사들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자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했을 때, 그 때 시작되었습니다. 취소될 수 없고 좌절될 수 없게 말입니다. 


이미 구원은 확신합니다. 소망도 성취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시편 148편의 시편기자가, 그리고 다니엘의 세 친구들이 바라보고 소망했던 만물과 모든 사람들이, 온 우주가 하나님의 창조주되심을 인정하고 그 분의 영광을 높이 찬양하는 그 날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날 천군 천사의 나팔소리와 함께, 그리고 성도들과 함께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 날이 되어야 이 시편의 찬양을 향한 소망어린 요청은 더 이상 우리 귀에 들리지 않을 것이며, 그 대신 그 모든 사람들, 그 모든 만물들이 하나님을 향해 그 분의 이름을 높이는 그 찬양만이 온 우주를 가득 채우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시편 말씀은 언제 어디서든 부를 수 있는 성도들의 노래입니다. 기쁠 때, 하나님의 영광이 찬란하게 빛날 때는 기뻐서 외칠 수 있고, 절망과 어둠 속에서는 하나님의 구원과 영광을 소망하는 믿음으로 부를 수 있는 노래입니다.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는 계속 불려지고 또 불려져야 할 소망과 확신의 노래입니다. 


시편 기자는 함께 찬양하자는 요청을 하늘에서 부터 시작해서, 땅에게, 땅에 있는 만물에게, 그리고 온 인류를 향해 외쳤다가 결국 14절에 가서는 하나님의 백성들, 그러니까 교회로 돌아옵니다. 분명히 하늘에서는 하나님을 높이로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 찬양이 지금도 가장 영광스럽게 불려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땅 위에서는 우리 성도들 밖에 그 찬양을 온전하게 불러드릴 수 있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때까지는 우리들이 하나님을 더 열심히 찬양해야 합니다. 노래로 삶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빛나게 해 드려야 합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구원의 뿔을 높여주신 성도들이 하나님을 노래해야 합니다. 온 세상,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완전하고 영원히 찬양하게 될 그 날을 소망하고 확신하면서 말입니다. 


세상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는다고 외로워하거나 노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주님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일 사람들은 우리 성도들 밖에 없으니까요. 우리는 우리는 이미 하나님을 알고 그 분의 영광을 알며 그 분이 주신 구원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타는 용광로에서 건져주신 경험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이 대강절의 찬양을 기쁘게 부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이 땅에서 대강절이 없어지는 그 날이 오면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온 우주와 더불어 우리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때까지는 이 노래를 소망과 확신가운데 서로를 향해 불러주는 사람들이 되십시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을 함께 누리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높여주신 구원의 뿔을 함께 기념하는 하나님의 백성들로 살아갑시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슴 속에 이 확신과 소망이 찬양이 언제나 울려퍼지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의 기도제목입니다.

오늘은 내가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소망과 확신의 찬양을 그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또 이 노래를 함께 부를 사람이 많지 않더라도 이 찬양을 기쁘게 부르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혹 타는 용광로 같은 상황에 던져지는 일이 있더라도 소망가운데 이 노래를 붙들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