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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2.12.31. 새벽예배 -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느니라(요한복음 69)

     

요1022to30 -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느니라.pdf


20121231D (#1).mp3.zip



      

     본문 : 요한복음 10장 22-30절


오늘 새벽은 2012년 마지막 새벽입니다. 어찌보면 어제나 오늘이나 별로 다른 것이 없는 똑같은 하루이지만 이렇게 마지막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의미있게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이 첫날이라서 그렇게 될 것처럼 말입니다. 돌이켜 보면 정말 올해는 제 개인적으로 볼 때, 중요한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고, 위기도 많았고 정말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그대로 어울릴 법한 그런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너무 너무 은혜로운 시간들도 있었지만, 너무 힘들어서 정말 이를 악물고 겨우 겨우 버텨냈던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 힘든 시간들을 생각해 보면 제가 오늘 새벽에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을 전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올 한해를 마감하면서 ‘보호’, ‘지켜주심’, ‘함께하심’이라는 단어들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 많다고 해도 그렇지 않은 어려운 일때문에 한 번 무너져 버리면, 말 그래도 완전히 무너져 버릴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이렇게 잘 버티고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말씀은 수전절이라는 절기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전절은 원래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절기가 아니었습니다. 신약시대와 구약시대의 중간시대를 중간기라고 부르는데, 그 중간기에 속하는 기간 중에 마카비라는 사람이 잠시 로마에게 빼앗겼던 예루살렘을 회복하고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봉헌한 적이 있는데, 이 일을 기념하여 생겨난 절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절기에는 누가 참된 지도자인가를 되새기는 절기가 되었고, 또 참된 지도자를 기다리는 절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은 다른 절기를 완성하고 성취하신 분이시기도 했지만 이 수전절의 주인이기도 하셨습니다. 우리가 살펴보고 있듯이 지금 예수님께서는 참된 목자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시고 예수님 자신이 그 목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누군가의 지도자가 되려고 하고, 또 지도자가 되어서 사람들을 이끌려고 할 때, 공명심이나 자기 욕심을 가지고 그렇게 하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의 도구요 사람들을 향한 참된 사랑의 표현으로 기쁘게 그 일을 감당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누군가의 지도자가 될 때는 문제가 생기고 부작용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의 인도자가 되어 주시는 일에는 그런 부작용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 백성들을 위해서 기꺼이 자기 목숨을 내어주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시는 이유도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에 기쁘게 순종하시는 것이었고, 우리를 너무 너무 사랑해서 그렇게 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주님의 기쁨과 사랑이라는 동기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비록 우리 주님이 이런 인도자라고 하더라도 여기에 한 가지가 더 갖추어지지 않으면 우리 주님이 아무리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으로, 그리고 우리를 위한 사랑에서 우리의 인도자가 되어주신다고 해도, 심지어는 그래서 자신의 목숨을 우리를 위해서 내어주신다고 해도 우리는 마음놓고 그 분을 신뢰하며 따라갈 수 없습니다. 만약에 그 분이 우리를 확실히 보호해 주시고 붙들어 주실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말입니다. 


사람들 중에도 정말 숭고한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정말 자기를 돌보지 않고 사랑과 애정, 그리고 헌신으로 자신을 따르는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사람도 충분히 그만큼은 선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다른 사람을 책임질 수가 없습니다. 끝까지 지켜주고 보호해 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원해도 언젠가는 그렇게 해 주는 것이 불가능할 때가 옵니다. 그래서 사람들 중에서는 정말 완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는 그럴 능력이 있습니다. 비록 자신을 대적하시는 말씀 중에 해 주신 말씀이지만 오늘 본문에서 발견되는 우리 주님의 말씀은 정말 귀하고도 은혜롭고 또 확실히 든든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자신이 메시야라고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느냐고? 언제까지 우리를 괴롭게 하고 감질나게 할 것이냐고 따져묻는 유대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나는 이미 행동으로 수많은 증거를 보여주었는데도 너희들이 믿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면서 그것은 너희들이 내 양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양은 목자를 알게 되어있는데, 아무리 목자라는 것을 보여주어도 목자인 줄 모르니 내 양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목자신 예수님과 그 분의 양인 사람들, 그러니까 우리같은 사람들 사이에 어떤 은혜로운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알려 주셨습니다. 


첫째로 예수님은 예수님의 양에게 영생을 선물로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목자들은 양들의 목숨조차도 책임지지 못합니다. 그러고 싶어도 못합니다. 스스로의 생명도 마음대로 어떻게 하지 못하니까요. 그러나 우리 주님은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실 수도 있고 다시 얻으실 수도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양들을 위해서 생명을 내어주심으로써 우리에게 영생을 주실 수 있으십니다. 다시 부활하심으로써 그것을 분명하게 증명해 보이셨고 말입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그 영생을 빼앗기지 않게 해 주시고 그래서 멸망하지 않게 해 주십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님의 손에서 그 분의 양인 우리들을 빼앗을 수 있는 사람도, 그 어떤 힘이나 세력도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빼앗는 행위가 일어나려면 첫째로  빼앗는 사람이 빼앗기는 사람보다 힘이 세어야 하고 둘째로 그 빼앗기는 것이 그래서 여기서 저기로, 이 사람의 손에서 저 사람의 손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서 예수님의 양을 빼앗아 가는 일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실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보다 크시매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아버지와 아들, 그러니까 우리 목자되신 예수님과 성부 하나님은 두 분 모두가 다 하나님이시라는 점에서도 똑같은 분들이지만 그래서 예수님이 붙드시는 것은 곧 하나님이 분드시는 것이고 예수님의 손에 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손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손이 무지 무지 크십니다. 그 손이 만유보다 크십니다. 그리고 그 능력도 어마 어마하십니다. 전능하십니다. 그러니, 무엇이든 하나님의 손에 있는 것은 그 누구도 빼앗을 수가 없습니다. 힘이 없어서 못 빼앗지만 빼앗을 힘이 있더라도 아무리 옮겨봐야 하나님의 그 크신 손 안에서 옮겨지는 것이 빼앗을래야 빼앗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까? 무엇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까? 바로 우리들입니다. 예수님의 양인 우리들이 그 분의 손 안에 있고, 우리의 영생이 바로 그 분의 손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손 밖에 벗어날 수가 없고, 우리는 영생을 잃어버리고 멸망당할 수가 없습니다. 


저의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정말 그랬던 것같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제 힘이 전부였다면, 또 저를 넘어뜨리고 또 망하게 하려는 사람과 사탄의 힘이 전부였다면 저는 아마 완전히 쓰러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과 사탄보다 하나님이 강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신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부족하나마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우리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래도 주님을 따르려고 애를 썼더니 주님의 크고 강하신 손이 저를 붙들어 주었습니다. 사실 그것 밖에 방법이 없고, 그것 밖에 길이 없어서 그렇게 했지만 주님은 저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셨고, 든든하게 지켜 주셨습니다. 


저만 그랬나요? 아마 여러분의 한 해도 똑같았을 줄로 믿습니다. 혼자서는 견딜 수 없었고, 혼자서는 버틸 수 없는 순간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그 크고 능하신 팔로 지켜 주셔서 오늘도 주님의 은혜를 기대하고 또 붙들려고 이 자리에 나와 기도하실 수 있으신 것이겠죠. 이 세상에 주님보다 더 강하고, 주님보다 더 크신 팔을 지난 존재가 있다면 그것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우리 주님을 의지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그 분의 능하신 팔과 크신 손을 생생하게 경험하며 그 분의 손 안에 있는 양이 되어 평안하고 든든한 또 한 해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새벽, 한 해를 마감하는 새벽에 한 해를 돌아보시며 또 한 해 동안의 믿음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손 안에 있는 가장 안전하고 평안한 양이 되어 살아가기로 한 번 더 작정하시기고 그 길을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내년에도 주님은 반드시 우리를 붙들어 주시고 지켜 주시며, 나가고 들어오며 풍성한 꼴을 얻게 될 것입니다. 수전절의 영원한 주인이시요 우리의 선한 목자되신 주님의 인도 속에서 풍성하고 안전한 2013년이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다가오는 한 해 동안도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그 분의 팔 안에서 든든한 우리 모두의 한 해가 되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