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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년 신년특새 -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특새 8)


시0608 -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pdf


20130123D (#1).mp3.zip




날짜 :  2013년 1월 23일 수요일

본문 : 시편 6편 8절



시편은 많은 경우 한 편의 기도시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저런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절절하게 드린 기도를 시로 옮겨놓은 것이니 굉장히 공감이 되고 은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시편들을 읽을 때, 조금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될 때가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런 시편들의 처음과 마지막, 그러니까 시작과 결론이 너무 너무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불평으로 시작했다가도 끝에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고, 죽겠다고 했다가도 금새 기쁘게 노래하고... 도대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한 번의 기도, 물론 시편을 한 번 읽는 시간처럼 짧은 시간 동안의 기도는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단 한 번의 기도로 이런 극적인 변화가 가능할까? 너무나 의아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이 포함되어 있는 시편 6편 또한 그런 시편들 중의 하나입니다. 처음을 보면 다윗은 이렇게 기도드립니다.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옵소서...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다윗은 지금 자신을 괴롭히는 악인들 때문에 엄청나게 고통스럽고 힘든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도 자주 그렇게 생각하지만 다윗도 자신의 괴로움을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내리시는 책망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으면 뼈가 떨리고 영혼까지 떨릴 정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거의 죽음에 다다른 것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향한 책망을 거두어 주시고, 또 오셔서 자신을 구원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하고 있습니다. 


 탄식이 너무 깊어 육체까지 피곤해질 정도였고 그 스스로 눈물에 침상을 띄우고 요를 적신다고 말할 정도로 눈물을 흘리며 간청했고, 그런 간청은 밤마다 계속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는 7절에서 오늘 함께 읽었던 8절로 넘어가면서 180도로 달라집니다. 마치 하나의 시편이 끝나고 다른 시편이 시작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다윗은 갑자기 당당하게 외칩니다.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정말 놀라운 변화고 반전입니다. 울 힘도 없어서 목쉰 소리만 내던 다윗이 어느 순간 일어서서 당당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자들을 향해 외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왜 다윗에게는 이런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을까요? 어떻게 절망하고 낙심한 자리, 눈물로 밤을 지새는 자리에서 갑자기 자신을 그렇게 탄식하도록 만든 악인들을 향해서 물러가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와 담대함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거의 언제나 그렇지만 문제 안에 답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만든 그 구절들 속에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8절과 9절에서 반복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호와께서 들으셨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다윗의 태도를 갑자기 정반대로 바꿔놓은 이유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나면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 하나님께 기도합니까? 그 이유는 우리가 그 상황을 움직이시고 해결해 주실 분은 하나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을 제 자리로 돌려놓을 상황통제력은 하나님께만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실로 이 사실을 믿고서 기도드리게 된다면 우리 기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때로는 그저 이유도 헤아릴 수 없는 상태에서, 또 때로는 오늘 시편의 다윗처럼 자신의 잘못 때문에 우리는 살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당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게 되구요. 그 때 우리에게 우리가 경험하는 일이 어떤 일이든,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무엇이든 하나님이 모든 일의 모든 것이 되신다는 믿음이 있다면, 우리가 기도를 드리다가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확신이 생기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이 순간이 이제부터는 하나님께서 이 상황에 개입하셔서 이 상황을 다스려 나가시기 시작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는 순간이고, 그래서 모든 것이 제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한 아이가 자기보다 훨씬 큰 아이 앞에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너무 무서워 큰 소리로 울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아이가 자기를 괴롭히는 큰 아이를 향해 용기를 내어 소리를 칩니다. “너 저리가! 아니면 너 혼나!”하고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 이 아이는 갑자기 이렇게 용감해지고 당당해 진 것일까요? 바로 그 덩치 큰 아이의 뒤에 자기 아버지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나의 부르짖음과 기도를 들으셨다는 확신을 얻는 것은 이것과 굉장히 비슷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움과 고통의 크기에 눌려서 그것만 보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의 억눌린 마음 때문에 고통과 절망은 더 심각해 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 때 우리가 기도를 드리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이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다는 확신을 얻게 되면 그 어려움은 이제 견디어 낼 만한 것이 되고 실제로 고통은 굉장히 작아져 버립니다. 그 확신은 그 상황과 고통보다 더 크신 하나님이 그 뒤에서 그 모든 것을 통제하신다는 확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가 위대한 것입니다. 기도는 그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상황에 개입하시고 그 상황을 움직여 가시기 전에 이미 우리 마음 속에서 가장 힘있게 일하기 시작합니다. 그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확신을 얻게 되면, 그래서 이제 하나님께서 그 상황을 가장 선하게 만들어 가실 것이라는 사실이 믿어지기 시작하면 그 어려움과 고통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담대해지고 당당해 집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게임은 이미 끝난 것입니다. 더 이상 나는 그런 상황에 짓눌리지 않고 그 상황에 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담대하고 당당하게 이렇게 소리칠 수 있습니다.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도다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지가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그런데, 많은 성도들이 기도를 통해서 이러한 유익을 누리지 못합니다. 기도는 합니다. 부르짖어 기도는 합니다. 그런데도 기도를 통해서 담대함과 당당함을 얻지 못하고 여전이 상황에 짓눌려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이 이미 말씀드린 대로 그 기도가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의 주인이심을 믿는 믿음으로 드린 기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드리는 사람에게 그런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그런 기도라고 무시하시지는 않습니다. 하소연과 넋두리도 훌륭한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만, 기도가 거기에만 머물면 그 기도는 위로는 될지언정 능력이 되지는 못합니다. 결코 내 마음을 누르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담대하고 용기있게 만들어 주지 못합니다. 


기도를 통해서 상황이 해결되는 은혜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더 담대해지고 강건해지는 유익까지 누리려면 우리에게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의 주인이시며, 그래서 그 모든 상황의 통제권을 가지고 계심을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그 믿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도 그런 믿음에서 출발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소연을 하더라도 그 믿음을 가지고, 눈물을 흘리시더라도 그 믿음을 가지고, 그리고 해결을 구하더라도 그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 기도는 우리를 담대하게 할 것입니다. 나를 짓누르는 어려운 일이나 악한 사람들을 향해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도다”라고 외치게 해 줄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기도를 담대하게 바꾸어 줄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상황의 주인이심을 믿는 믿음으로 기도하셔서 하나님이 그 상황을 바꿔주시기 전에 담대함과 평안함을 회복하시는 은혜를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