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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1.02. 새벽예배 - 분향할 제단(출애굽기 103)






본   문 : 출애굽기 30장 01–10절




오늘로 새벽에 출애굽기는 함께 묵상하는 일은 그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출애굽기는 다 마치려고 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서 조금은 애석합니다. 그렇지만 후에도 또 기회가 있을 줄로 압니다. 제가 출애굽기를 처음 시작하면서 말씀드린 것처럼 출애굽기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애굽에서 건짐을 받았는가하는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그 이스라엘이 하나의 나라, 정확하게는 하나님의 나라가 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불러 내셨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능력과 보호하심을 보여주신 후에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이 나라는 이스라엘 열 두 지파가 백성이 되고 하나님이 그 왕이 되시며,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율법이 국법이 되는 그런 나라가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로 세우셨습니다. 애굽에서 불러내셨듯이 우리를 죄 가운데서 불러 내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왕이 되셨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법으로 주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된 것입니다.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 세 가지 중에서 하나도 없으면 안됩니다. 특히 하나님이 우리의 왕이셔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법이어야 합니다. 다른 것이 왕이 되어서도 안되고, 이 세상의 상식이나 원리, 사람들의 말이나 사는 방법이 우리의 법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많은 성도들이 이것을 잊습니다. 그저 구원받은 것으로 끝인 줄 압니다. 그 구원이 우리가 하나님의 법을 지키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는 첫 단계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성도의 영광과 능력은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그 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에서 나옵니다. 이것이 우리가 출애굽기 전체를 통해서 분명히 보아야 할 가장 중요한 진리입니다. 항상 내가 누구인지, 누구의 백성인지, 그리고 내가 지켜야 할 법은 무엇인지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본문은 분향할 제단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 분향제단은 비교적 작습니다. 사방이 40-50센티미터쯤 되는 정방형의 단입니다. 이 단 또한 금으로 싸고 금으로 고리를 만들어 이동할 때는 그 고리에 채를 꿰어서 이동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법궤처럼 이것도 하나님께 무척 중요하고 하나님과 직접 관계되어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단처럼 이 분향제단에도 뿔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제단이 그랬던 것처럼 여기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은혜와 능력이 흘러 나온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분향제단은 위치는 성소와 지성소를 구별하는 휘장 바로 앞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거기서 해야할 일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론이 아침마다 그 위에 향기로운 향을 사르되 등불을 손질할 때에 사를지며 또 저녁 때 등불을 켤 때에 사를지니 이 향은 너희가 대대로 여호와 앞에 끊지 못할지며 너희는 그 위에 다른 향을 사르지 말면 번제나 소제를 드리지 말며 전제의 술을 붓지 말며 아론이 일 년에 한 번씩 이 향단 뿔을 위하여 속죄하되 속죄제의 피로 일년에 한 번씩 대대로 속죄할지니라 이 제단은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하니라” 


이 구절들 속에서 우리는 우리 신앙을 위한 아주 중요한 몇 가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첫째,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 향은 ‘기도’를 상징합니다. 요한 계시록 5장 8절과 8장 3-4절이 그것을 분명하게 알려 줍니다. 그래서 이 분향제단은 바로 우리 기도에 대한 말씀이기도 하고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우리의 기도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우선 우리는 이 분향단이 성소에서 지성소로를 나누는 휘장 앞에 놓여있었고 거기서 분향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기도를 통해서라는 것을 알려 줍니다. 우리가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그렇게 합니다. 그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뵙고,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며 또 은혜를 받습니다. 기도는 성도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성도는 절대로 기도를 무시하면 안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과 교제가 끊어지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풍성한 은혜가 흐려지게 됩니다. 새해가 되었습니다. 새해에도 새벽기도의 자리를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이 새벽기도를 통해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며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또 한 가지 하나님께서는 향단에서 향을 사르되 아침 저녁으로 사르라고 하셨고, 그 일을 그만두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는 명령입니다.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향은 너희가 대대로 끊지 못할지며…’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이 향단에서 올려드리는 향연이 멈추게 하면 안 되었듯이 성도들은 하나님께 드려지는 기도가 멈춰지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 기도가 바로 하나님께서 향기롭게 받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향기로운 제사이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로 하나님께서는 기도의 순수성을 강조하셨습니다. 분향제단 위에서는 절대로 지정된 것 이외의 다른 향을 사르지 말라고 하셨고, 거기서 그 어떤 다른 제사도 드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성도의 기도는 순결해야 합니다. 정직한 기도가 되어야 하고 자기 욕심이나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생각으로 드리는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기도는 그 반대여야 합니다. 욕심을 비워내고,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생각이나 마음을 씻어내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기도에 다른 냄새가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일년에 한 차례씩 그 분향제단의 뿔을 속죄제의 피로 속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왜 하나님께서 직접 ‘이 제단은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하다’라고 하신 그 분향제단을 속제제물의 피로 속죄하라고 하셨을까요? 거기서 올라가는 향연이 성도들의 기도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세상 없는 사람도 완전히 거룩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기도는 가장 순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야 말로 정말 자기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온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성경은 이 세상에서 가장 부패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거기서 나오는 기도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거룩하고 순결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가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것이 되려면 기도에 뭍어있는 죄까지도 씻겨져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기쁘게 흠향하시는 향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기도 또한 우리의 의와 공로로 하나님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바로 그 사실을 잊기 때문에 기도가 우리의 의가 되고 자랑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분의 보혈로 깨끗하게 해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들어주시고 또 응답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중보해 주심이 없다면, 예수님의 씻어주시는 은혜가 없다면 우리의 기도는 절대로 하나님께 드려질 수 없습니다. 


2015년도의 첫 번 새벽기도회입니다. 올해도 열심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향기로운 제물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며, 그래서 절대로 그만두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 기도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며 또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얻게 됩니다. 기도가 없다면 그 모든 것들이 너무 희미해 지거나 없어지게 되고 맙니다.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힘 입어 하나님 앞에 겸손한 기도자로 서시기 바랍니다. 거룩한 기도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기도자로 서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올 한 해도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사귀며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충만한 삶을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