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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6.21.새벽예배 -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세기 4)

 

창0103to05-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4).pdf


2010621D (#1).mp3.zip




     문 : 창세기 1장 3-5절


   오늘부터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신 일을 하루 하루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그 전에 그냥 넘어간 것이 하나 있어서 그것부터 묵상하겠습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습니다. 무에서 혼돈과 공허라는 또 어둠과 깊음이이라는 재료들을 만드시고 그것으로부터 이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2절을 보면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운행한다는 단어는 닭이 알을 품거나 혹은 독수리가 자기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 둥지 위를 빙빙 돈다는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이것은 생명이 태어나게 하기 위한 어머니의 모습이며 그 어린 자녀를 돌보기 위한 어머니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성령님께서 창조 속에서 맡으신 역할은 이 세상에 생명을 주시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님은 생명의 영이십니다. 그래서 성령님은 죽은 것을 살리시고 시든 것을 생생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성령충만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성령충만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생명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정말 사는 것 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성령충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충만을 약속하셨던 것입니다. 성령충만함은 참으로 사람답게 사는 일에는 필수적이니까 말입니다.  계속해서 성령충만을 위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약속하신 은혜를 달라고 또 놓치지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하셔서 반드시 성령님 안에서 하나님의 생명으로 풍성한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첫째 날에 만드신 것은 빛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캄캄한 흑암만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빛을 만드셨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어둠 뿐만이 아니라 밝음도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것들도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빛이 있게 하실 때, 그저 말씀으로 있으라고 명령하셨고, 그 명령에 따라 빛이 생겨나고 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빛도 그렇지만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서 이 세상에 생겨났고 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고 또 존재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명령이며 그래서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자체가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가 살다가 보면 우리 삶에 대한 이런 저런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가 있고, 또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존재가치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우리의 자리에 있으라 명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있는 것 또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며, 그래서 있다는 것 자체가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겉으로 특별하게 보여지고 또 느껴지는 삶만이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있으라”하신 명령에 순종해서 여기 이 자리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와 가치가 있습니다. 아니,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빛을 빛으로 있게 하셨듯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우리로 있게 하셨다면 우리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하나님께는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의 의미와 가치를 확신하지 못하면 참으로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자리에 가져다 놓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에 참 성공한 사람들이 많지만, 그 사람들이 그 성공 때문에 스스로 망가지고, 또 이 세상을 망가뜨리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알지 못하니 가치있는 삶을 살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그들의 삶의 자리마저 망가뜨리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몰라도 우리 믿는 사람들은 우선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해서 당당해야 합니다. 나는 온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있으라고 하신 그 방법대로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 내가 여기 있다는 자체가 이미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누가 뭐래도 내가 아직 여기 있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래서 누가 뭐래도 내가 존재하는 일에는 하나님께서 결정해 놓으신 의미와 가치가 있습니다. 이유와 목적이 있습니다. 항상 내가 하나님께서 “있으라”고 하셔서 있게 된 존재임을 잊지 마시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당당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처음 있게 하신 것은 바로 ‘빛’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빛을 만드심으로써 어둠과 분리되게 하셨습니다.  원래는 어둠만 있었지만 빛이 생겨남으로써 어둠은 빛의 반대편에 서게 되었습니다. 어둠 자체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니 그것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빛의 정반대편에 어떤 점에서는 빛과 섞일 수 없는 어둠을 두셨던 것은 그렇게 하신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본문은 거기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지만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바라보면서 그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른 것이 아니라 빛을 먼저 만드신 이유는 빛이 우리가 사는 이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살게 하기 위한 기초와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빛 속에는 열이 담겨져 있습니다. 살아있는 것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가 꼭 필요합니다. 일단 빛 속에 열이 없으면 지구상에는 아무 것도 살 수 있는 것이 없어집니다. 온도가 너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또 빛 자체가 꼭 해주어야만 하는 역할도 있습니다. 모든 식물의 광합성이 빛으로부터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만약 빛이 없다고 할 때는 식물 자체가 살아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고, 그 식물에 의존해서 살아가야 하는 모든 생물체들 또한 살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빛을 제일 먼저 만드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을 빛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을 일컬어 빛이라고, 빛과 같은 분이라고 말합니다. 실재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모두가 다 어떤 모양으로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것이 모든 피조물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빛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 빛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그리고 가장 필수적으로 필요해서 가장 먼저 만드셨다면, 빛은 하나님이 우리와 이 세상에 대해서 그런 분이시라는 것을 나타내시고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빛을 어둠의 반대편에 놓으셨습니다. 어둠과는 섞일 수 없는 것으로, 어둠을 몰아내는 것으로 만드셨습니다. 성경에서 어둠은 악을 상징하고, 모호함을 상징하며, 죽음을 상징합니다. 또 우리가 떠나고 버려야 할 것들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어둠을 반대편에 놓아두셨고, 그리고 자신을 빛이라고 말씀하셨다면 이 세상에 악에 빠지지 않고, 우리의 삶에서 악이 사라지게 하며, 또 명확하고 분명한 삶을 살고 죽음에서 벗어나려면 항상 하나님을 가까이 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무엇보다도 빛을 가장 먼저 만드셨습니다. 그것은 빛이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가장 잘 드러내고 또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빛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없는 곳에는 암흑과 혼돈, 그리고 차가움과 죽음과 두려움 밖에 없습니다. 모든 생명체에게 빛이 가장 필요하듯이 그래서 우리에게는 빛이신 하나님이 그 무엇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빛의 온기를 느낄 때마다, 빛의 밝음을 느낄 때마다 하나님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 하나님께서 나에게 생명을 주시고 밝음을 주시는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그리고 절실하게 필요한 분이심을 묵상하시며 그렇게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성령님 안에서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가는 삶을 살 때, 하나님은 항상 우리의 영혼을 하나님의 은혜와 새 생명으로 더 온전하고 더 밝게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빛 속에서 하나님을 보며, 또 하나님 안에서 빛을 봄으로써 밝고 충만하며 영광스러운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