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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8.06.새벽예배 - 하나님이 기억하사(창세기 32)



창0801to05 - 하나님이 기억하사(창32).pdf


20130806D (#01).mp3.zip




  문 : 창세기 8장 01-19절


노아의 홍수, 정확히 노아시대에 하나님께서 이 땅에 있게 하셨던 홍수의 일정에 대한 성경의 기록을 보면 조금 헤깔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교훈이나 은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홍수의 일정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창세기에는 홍수의 일정에 대한 기록이 세 번 나온다는 것입니다. 첫번째 기록이 7장 6절부터 24절까지, 그리고 두번째 기록이 오늘 본문인 8장 1절에서 5절까지, 그리고 세번째 기록이 8장 6절부터 마지막 절까지입니다. 왜 세번이나 기록되어 있느냐?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종종 성경은 어떤 일을 이렇게 반복적으로 기록하곤 합니다. 사람의 창조도 두 번 기록한 것처럼 말입니다. 각각의 기록은 약간씩 보는 시각이 다르기도 하고, 또 앞서 나오는 것은 전체의 요약이 되고 그 다음에 상세한 기록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홍수의 기록들도 그렇게 볼 수 있지만 그러면서도 이 기록들에 나오는 홍수의 일정은 서로 뒤엉켜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간략하게 정리해 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은 노아가 600세 되던 해 2월 17일 이었습니다. 그 후에 40일 동안 하늘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폭우가 쏟아졌고 땅에서는 지하수가 터져나와 물이 불어났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구상의 모든 산들을 잠기게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홍수가 시작된 다음 150일째 까지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40일을 기점으로 물이 줄어들기 시작해서 150일째 되는 날, 그러니까 홍수 첫 해 7월 17일에는 방주가 아라랏 산, 정확하게는 아라랏 산맥의 봉우리 하나에 걸릴 정도까지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두 달 반이 지나서 10월 1일에는 다른 산들의 봉우리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다 빠진 것은 이날 부터 다시 5개월이 지나서 였습니다. 홍수가 난 이듬해, 그러니까 노아가 육백 한 살되던 해 1월 1일에는 드디어 물이 다 말랐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 그러니까 2월 27일에는 드디어 땅이 완전하게 말랐습니다. 이렇게 해서 홍수가 끝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홍수가 시작되고 나서 땅이 다시 제 모습을 찾기까지 1년 하고도 10일이 걸렸습니다. 그 동안 하늘에서 내렸던 비들은 다시 하늘로 되돌아 갔고 또 땅에서 솓아 올랐던 물들은 다시 땅 속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홍수는 정말 어마 어마한 사건입니다. 일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온 세상이 물로 채워졌고, 그 동안 그 전에는 그 세상에서 살아갔던 모든 호흡있는 것들, 그러니까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생명을 잃었고 그리고 땅위에 세워졌던 모든 것들도 다 사라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동안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그 끝없는 물바다 위에 떠 있는 배 한척과 그 안에 있는 사람들과 살아남은 생명들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두고 계셨습니다. 8장 1절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들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들었고..” 하나님께서 물이 줄어들게 하신 것은 그저 그를 때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놀랍게도 성경은 하나님께서 지면에서 물을 거두신 것은 하나님께서 방주 안에 있는 노아와 동물들을 ‘기억’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믿기 어려운 놀라운 기록이 아닙니까? 온 세상을 물로 심판하셨던 하나님께서 그 작은 배 안에 있는 것들을 기억하시고 그들 때문에 지면에서 물을 거두셨다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바로 성경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모습이며 성품입니다. 하나님은 기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생각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작정한 자들, 책임져 주시기로 결정한 자들을 항상 기억하시고 또 항상 생각하십니다. 그리고 어쩌면 온 세상을 움직이시는 커다란 일들도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작정한 자들, 책임져 주시기로 결정한 자들을 중심으로 해 나가십니다. 우리는 때로 온 우주를 움직이시며, 또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나같은 미미한 자에게 관심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어려움이 생겨났을 때는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하나님이신 이유는 그 분이 온 세상을 다스리시고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되어주시는 엄청난 일들을 하시면서도 그런 세상 한 구석에서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작은 사람들 하나 까지도 잊지 않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작정한 사람이라면 그 한 하나 하나를 언제나 기억하시며, 언제나 유념하시고 무엇보다도 그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일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우리는 결코 하나님 관심 밖의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하시기로 작정한 하나님의 자녀들을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은혜이지만 하나님의 기억하심은 사람의 기억과는 다릅니다. 사람들의 기억에는 그다지 큰 능력이 없습니다. 잊기도 잘할 뿐더러 기억한다고 해도 별도움이 안될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지하시고 전능하시며 어디나 계시고 지극히 선하십니다. 신실하시고 변함없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기억해 주심은 아주 아주 실제적인 능력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노아와 노아의 가족들을 기억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온 세상을 잠기게 했던 물이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많은 물들이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노아와 방주에 탔던 모든 동물들이 넉넉히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물이 마르고, 땅이 회복되었습니다. 예부터 불난 자리는 흔적이 있어도 물난 자리는 흔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 물로 휩쓸리고 잠겼던 세상이 얼마나 엉망이 되었겠습니까?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노아와 방주 안의 동물들을 기억하셨기 때문에 그 모든 것들은 다 회복되고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결코 그의 택한 백성을 잊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도 기억하시고, 우리도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억하신다는 말의 의미와 그 엄청난 은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겠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억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또 확실하게 의지하고 살아갈 때, 그것이 우리에게 결국 어떤 능력이 될 지 아시겠습니까? 제가 이런 말 잘 안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억하시면, 그리고 우리가 그 사실을 믿는다면 무슨 일이든 해결됩니다. 언젠가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우리를 위한 선이 되게 하십니다. 우리를 기억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노아를 기억하셔서 홍수를 끝내시고 온 세상을 가득 채웠던 물을 마르게 하셨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기억하신다는 사실, 나를 잊지 않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기억해 주시는 일의 놀라운 은혜와 능력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끝까지 믿음을 지키시고, 또 그 믿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기억하십니다. 그래서 홍수와 같은 우리 인생의 모든 일들도 우리를 위해서 끝나게 하시며 또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고 계신다는 믿음에 의지해서 담대하고 든든한 삶,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회복되고 온전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