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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8.09. 새벽예배 -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창세기 35)


창0901to07 -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창35).pdf


20130809D (#01).mp3.zip



  문 : 창세기 9장 1-7절


노아의 제사를 받으신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노아의 가족들에게 복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이고 약속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상하게도 복을 주시면서 명령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성경을 볼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모든 것들이 명령이면서도 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라고 하시는 것,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만 생각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런 명령을 하시는 이유는 그렇게 했을 때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거슬러 올라가 보면 노아에게서 만납니다. 모두가 다 노아의 후손들이고 가족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주신 복된 약속은 우리들을 위한 약속이기도 하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모든 명령들을 이 복된 약속의 빛 속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1절부터 7절은 하나님께서 노아와 노아의 가족을 복주시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 첫절과 마지막절이 똑같이 되어 있습니다. 복으로 시작해서 복으로 끝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하시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인 우리들이 이 땅에 복되게 살아가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복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이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복을 얻고 또 놓치지 않으면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어떤 말씀을 어떻게 하시든지 그 말씀 안에 담아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마음입니다. 


저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이 마음을 알아드리고, 또 항상 이 마음을 생각하면서 신앙생활을 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명령이나 요구만 생각하지 말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를 복 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 헤아리면서 신앙생활을 한다면 신앙생활 자체가 행복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 매순간 순간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시간들이 될 것이니까 말입니다. 투덜거릴 때도 하나님의 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혹시 이해하지 못해서 하나님께 따질 때도 이런 하나님의 마음만큼은 의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와 복 가운데 살아가기를 원하시고, 또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그런데, 이것을 방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죄입니다. 죄는 항상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막아서고 갈라놓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래야 복을 주실 수가 없고, 우리에게 징계와 형벌을 내리실 수 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죄 짓지 말아라라는 이야기도 우리 편에서는 듣기 거북한 말들 중의 하나이지만 하나님이 죄를 짓지 말라고 하시는 것은 그 죄가 나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들이 죄를 지어 죄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는다면 우리는 우리 삶에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복을 얻을 수도 없고, 누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또 결국 그런 죄들이 쌓여가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들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떤 모양으로든 벌 주셔야 하니까요. 죄는 하나님과 인간 양쪽 모두에게 비극입니다. 죄는 마치 우리가 자신을 선택하면 우리를 만족스럽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 줄 것같은 생각을 품도록 우리를 유혹하지만 절대로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악을 심고 선을 거두는 것, 죄를 심고 행복을 거두는 것을 허락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노아의 가족들에게 복을 주신 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산 동물들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아마도 이것은 홍수 이후에 아직 땅이 열매를 맺을만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노아와 노아의 가족들이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한 가지 조건을 붙이셨습니다.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 것이니라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하나님께서 동물을 음식으로 허락하시면서 붙이신 조건은 고기를 먹을 때 생으로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거기서 끝내지 않으시고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는 일로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하나님께서는 다른 것은 다 허락해도 피에는 손을 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피를 흘리면 너도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치 아담에게 동산의 모든 나무 열매를 허락하시면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금하시면서 그것을 먹으면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과 비슷합니다. 


하나님께서 짐승의 고기를 피째 먹지 말라고 하신 것, 비슷한 맥락에서 사람의 피를 흘려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신 것은 그 피가 바로 그 짐승과 사람의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인간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피치 못하게 다른 생명체의 생명을 빼앗아야만 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라도 마치 그런 것들의 생명이 자기 자신의 것인 양,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인 양 여기지 못하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피는, 사람의 생명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이기도 하니까요. 


하나님께서 피를 먹거나 혹은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는 일을 금하신 것은 그것의 그의 생명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동물이든 사람이든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이 함부로 여겨지는 것을 금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생명을 가볍게 여기고 함부로 빼앗는 일만 금하신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살인이나 무분별한 살생만이 생명을 해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죄악이 다 생명을 해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죄라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것을 보면 그 동기는 거의가 다 탐욕에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취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해를 입히는 것이 죄니까요. 나는 그렇게 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만 빼앗긴 사람은 사실 그것만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빼앗기고 행복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예전에 저희 자동차가 좀도둑에게 털린 적이 있었습니다. 없어진 것은 별 것이 아니었지만, 그 때 이후로 저희 집 아이가 한 동안 굉장히 두려워하고 불안해 했던 적이 있습니다. 죄는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서 풍성한 삶을 빼앗아 갑니다. 평안함을 빼앗아 가고 행복을 빼앗아 갑니다. 


사람들이 진실로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사람들은 아마도 다른 이들에게 해를 입히면서까지 자신의 욕심을 챙기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행복이 다른 이들의 불행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에 있어서도 굉장히 조심스러워질 것입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조금이라도 더 크게 해 줄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해서 그들의 삶, 그들의 생명을 더 풍성하게 해 줄까를 생각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아주 난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방식의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자신의 삶을 모두 챙겨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복된 약속이 있습니다. 노아에게 주셨던 그 복된 약속이 우리에게 있고, 그 약속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풍성한 복을 가져다 줍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물론 완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정말 원치 않아도 때로는 그저 내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데도 다른 사람들이 나의 삶 때문에 불편해지고 힘들어 질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충분히 그런 방향의 삶은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다른 이들의 생명과 삶을 귀중하게 여기며 살아갈 때, 우리를 복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의 복은 다른 이들의 삶을 돕고 섬기며, 그들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의 삶의 태도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결정해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가장 지혜로운 삶은 자기만 생각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유익을 위해서 섬기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항상 이 복된 삶의 원리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다른 이들의 유익과 행복을 생각하며 살아감으로써 우리 삶을 망가뜨리는 죄도 막고 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