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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08.23. 새벽예배 - 여호와께서(창세기 39)


창1101to09 - 여호와께서(창39).pdf


20130823D (#01).mp3.zip




  문 : 창세기 11장 01-09절


노아 시대의 홍수는 사람의 죄가 땅을 가득 채우고 그래서 땅이 더 이상은 인간의 죄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내리신 특별조치였습니다. 우리는 그 일의 비극적인 부분만 생각하기가 쉽지만 만약 하나님께서 그 때 이 세상과 사람들은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면 사람이든 세상이든 정말 완전히 소망이 사라져 버렸을 것이고,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말그대로 지옥과 같은 곳이 되었을 것입니다. 


홍수가 끝나고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세월이라는 것은 상처도 치유해 주지만 반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잊게 만든다는 게 문제입니다. 죄 때문에 온 세상이 물로 심판을 받고 노아 가족을 제외한 모든 인간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홍수에 대한 기억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았고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희미해져 갔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곧 사람들이, 비록 그들이 노아의 후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죄를 향해서 다가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주셨던 언약에 순종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언약을 맺으시면서 복을 주시며 명령하셨습니다.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 이것은 노아를 통해 아담에게 주어졌던 복과 약속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처음에 노아의 후손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옮겨가면서 세상을 채워갔습니다. 그런데, 기록으로 보면 노아의 4대 손인 벨렉 때에 이르러 사람들은 다시 불순종으로 돌아섰습니다. 시날 평야에 도착한 노아의 후손들은 서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기술이 굉장히 발달했습니다. 흙으로 아주 견고한 벽돌을 구울 수 있게 되었고 역청, 그러니까 오늘날의 시멘트같은 것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이 발달한다는 것은 곧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죄인인 인간은 자신의 능력이 커져갈수록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하나님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 또한 우리가 가진 것이 많아질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 때, 그 때가 실은 가장 조심해야 할 때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소유와 나의 능력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데 사용하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주신 복들이 역으로 하나님을 멀리하는 도구가 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대화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이들의 죄는 굉장히 심각한 죄였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저지른 죄보다도 훨씬 더 악한 죄였습니다. 첫째, 아담과 하와의 죄는 유혹에 의해서 즉흥적으로 저질러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함께 하나님께 대한 반역을 모의합니다. 그래서 두번째로, 이들의 죄는 개인적으로 저질러진 죄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저지른 죄가 됩니다. 죄라고 다 같은 죄가 아닙니다. 유혹에 넘어가서 즉흥적으로 지은 죄와 계획과 의논 하에 저질러진 죄는 그 무게가 다릅니다. 또 개인적인 죄와 함께 모의해서 저지른 죄는 그 죄의 질에서 완전히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뒤쪽의 죄들을 훨씬 더 무겁게 보십니다. 또 이들의 죄는 집단으로 하나님께 대적하여 자신을 숭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탑을 세우자고 말하는데 이것은 평범한 탑이 아닙니다. 이 탑은 하늘꼭데기까지 닿는 탑이고 그래서 그들이 자신을 하나님과 같은 높이에 가져다 놓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또 그들은 성읍을 만들자고 했는데, 이것은 온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슬러 더 이상 흩어지지 않고 힘을 하나로 모으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최종 목적은 자신들의 이름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인간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살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 사람이 만들어진 가장 중요한 첫번째 목적입니다. 그런데, 시날 평야에 도착한 노아의 후손들은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복과 명령을 거부하고 하늘처럼 높아져서 자기들의 영광을 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명예욕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은 이 명예욕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죄입니다. 인간은 원래 명예를 추구하면 안됩니다. 명예롭게 살기는 해야 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존귀함을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명예욕을 채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고, 인간이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살아가게 될 때, 그것은 우상숭배가 됩니다. 그것도 자기 자신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우상숭배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니 어찌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말입니다. 성도들은 명예욕이 아니라 소명의식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게 우리들의 원래자리이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능력이나 소유는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는 도구가 되고 맙니다. 


인간들은 스스로 흩어짐을 면하고 하나가 되어 힘을 모으고 싶었습니다. 하나님 없이도 하나님처럼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또 한 번의 비극이 되었습니다. 원래 이 때까지 사람들은 하나였습니다. 사용하는 말이 하나였기 때문에 마음도 생각도, 그리고 문화도 쉽게 하나로 묶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똑같은 말을 타고 죄도 손쉽게 전파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었던 끈을 끊어버리기로 하셨습니다. 각 종족별로 언어를 다르게 만들어 버렸던 것입니다. 함께 하나의 성읍을 만들고 또 하늘까지 닿는 탑을 쌓으려고 했던 이들에게 의사소통이 완전히 불가능해 졌다는 것은 커다란 문제였습니다. 이들은 결국 더 이상 하나가 될 수 없었고 그래서 서로 이 곳 저 곳으로 뿔뿔히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렇게 흩어버리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뿔뿔이 흩어진 그들은 더 이상 하나가 될 수 없었고, 그런 안타까운 모습은 점점 더 심각해져만 갔습니다. 이제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결코 생각과 마음이 하나가 되지 못하는 세상에 살아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흩어지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여기에 순종하고 있었고, 그래서 이것은 부드럽고 순적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명령을 거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언어를 흩어버리셨고, 그 언어에 따라서 사람들을 흩어버리셨습니다. 같은 흩어짐이지만 이 과정은 매우 괴롭고 힘든 과정이었으며, 오늘날까지 그 깊은 후유증을 남기고 있습니다. 


결국 이루어지는 것은 인간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아무리 능력을 가지게 되고 그래서 자신을 하나님처럼 생각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결정하는 일들을 끝까지 이룰 수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계시며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결코 포기하시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른다고 해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며 결국 완성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로 할 것인지 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서 우리의 인생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면서도 온전하고 부작용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반대의 결정을 내린다면 우리는 불순종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고, 동시에 그러한 불순종의 수많은 부작용들을 떠 안고서 살아가야 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지겠지만 말입니다. 


온 인류의 역사가 그렇듯이 우리 개인의 삶도 우리가 느끼건 그렇지 않건 간에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삶을 살건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방향으로 살아간다면, 때로는 세상의 저항에 부딛힐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 안에서 든든하고 평안한 삶을 살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복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주변사람들과도 깨어지지 않은 관계 속에서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수많은 것들을 하나님을 섬기고 그 분께 순종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해 드리며, 또 그 안에서 우리들도 순적한 삶을 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