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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1.17. 특새 -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산상수훈 10)



10.마0715to29 -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pdf


20140117D (#01).mp3.zip





설교본문 : 마태복음 7장 15-29절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아주 중요한 내용을 가르친 후에는 대개 주의사항을 덧붙여 주기 마련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배운 내용을 실제로 사용할 때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게 되고 그래서 정답을 내놓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산상수훈이라고 부르는 말씀을 통해서 하늘 백성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늘 백성들의 마음이며, 또 지켜야 할 원리들이며, 또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과 은혜를 얻는 비결이며 필요한 것들을 모두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주님께서 하늘 백성들의 사는 방법에 대한 중요한 말씀을 모두 마치시고 거기에 주의사항을 덧붙여 주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부차적인 주의사항이 아니라 앞에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의 열매를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주의사항입니다.


우리는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누군가의 영향을 받으면서 신앙생활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 복음을 전해 주거나 나를 교회로 인도해 주어야 신앙생활이 시작됩니다. 간혹 스스로 교회에 오시는 분들이 있지만 이런 분들도 교회에 들어온 후에 누군가로 부터 복음을 들어야 신앙생활이 시작됩니다. 신앙이 성장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그냥 자라나는 것이 아니고, 또 혼자서 제대로 성숙시켜 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이 건강하게 성장해 가려면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을 받아야 합니다. 설교를 통해서든 성경공부를 통해서든 일단은 충분히 배우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어떤 분들은 혼자서 신앙을 키워나가려고 애쓰기도 하시는데, 그것은 정말 큰 일 날 입니다. 그것은 마치 지도를 보는 법도 모르면서 지도를 들고 바른 길을 찾으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자신이 가려는 목적지와는 전혀 다른 곳을 향하게 만들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신앙은 반드시 배우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틀을 만드는 과정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이 틀이 하나님의 말씀을 오해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위험하고 잘못된 것을 걸러내 주는 장치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틀이 만들어진 이후에도 계속해서 배우는 과정은 꼭 필요합니다. 이 세상의 그 누구라도 진리를 모두 알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도 저는 책을 읽다가 문득 문득 내가 목사인데 이렇게 무식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모르는 것이 왜 이렇게 많은지 정말 이런 상태로 목사의 일을 한다는 것이 정말 기적같이 느껴질 따름입니다. 사실 제 경험으로 보면 신앙은 진리를 더 많이 알면 알수록 그만큼 바르고 풍성하게 성숙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는 것이 전부일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기초가 되고 길이 되어주는 것만큼은 틀림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성도는 그 사람이 목사이든 평신도든 계속해서 배워야 합니다. 배우는 일을 멈추면 안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한 번 스스로에게 계속 배우려는 마음, 그래서 더 제대로 성숙해 가고  풍성한 믿음에 이르고자 하는 열정이 남아있는지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런 마음과 열정이 식어지고 희미해 졌다면 꼭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산상수훈에 덧붙여 주신 예수님의 첫번째 주의사항은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산상수훈을 붙들고 살아가는 삶에도 누군가에게 배우고 지도를 받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이 첫번째로 말씀하시는 것은 선지자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잘 분별해야 한다는 것이지 선지자 자체가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뜻을 전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선지자를 있는 그대로 구약의 선지자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영적인 영향력을 끼치며 내가 가는 길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선지자는 꼭 필요하고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에는 그게 진짜 사람일수도 있고, 대중매체일수도 있고, 또 책일 수도 있겠지만 선지자 자체는 꼭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 그런 통로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여러분 스스로 그것을 잘 분별해야 합니다. 대중매체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원하기만 한다면 24시간 내내 설교나 신앙강좌를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실은 그래서 우리의 분별력이 더 중요해지기도 한 것이 요즘 시대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주의를 드릴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대중매체를 다 믿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방송에 나와 메세지를 전하는 모든 사람들을 모두 믿으면 안되고, 또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다 믿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만 기독교 방송사들 조차도 분별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 기독교 방송을 움직이는 원리가 애석하게도 바른 신학이나 영적인 분별력이 아니라 경제이기 때문입니다. 돈을 내지 않으면 방송을 내보내 주지 않습니다. 돈을 많이 내면 좋은 시간대를 할당 받을 수 있습니다. 기독교 방송 종사자들이 들으시면 화를 내시겠지만 아마 그 분들도 이렇다는 것을 전혀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기는 더더욱 믿으시면 안됩니다. 그 인기는 그저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있다는 뜻이지 그것 자체가 옳고 그름을 보증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늑대라” 바로 이것 때문에 거짓 선지자들을 분별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반대로 더 쉬워지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거짓 선지자들의 특징이 “양의 옷을 입고 다가오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양털! 거짓 선지자들의 옷은 양털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그들은 항상 부드럽다는 것입니다. 거치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의 입술에서는 항상 부드러운 말만 흘러 나옵니다. 나무라거나 꾸짖는 법이 없습니다. 모든 메세지는 위로하고 싸매는 것 밖에 없습니다. 또 사람들의 심리와 욕망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그 메세지는 항상 내 편을 들어줍니다. 여러분이 오랫동안 반복해서 어떤 사람의 메세지를 들었는데도 계속 이렇기만 하다면 그 사람은 거짓 선지자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만약 그가 거짓 선지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여러분의 영혼에는 유익한 사람이 될 수는 없습니다. 듣기 좋다고 계속 듣다가는 여러분의 영혼만 병들고 도태되기 쉽습니다.


두번째로 그래서 주님은 누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별할 때, 그 사람의 겉모습을 보아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그가 맺는 열매를 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열매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 선지자 스스로가 자신의 삶에서 맺는 열매가 될 수도 있고, 또 하나는 그가 자신의 일을 할 때, 그것을 통해서 성도들에게 맺혀지는 열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두 가지 다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진짜 하나님께서 세우신 하나님의 일꾼이라면 그는 분명히 자신의 삶에서도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제가 전에 직접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한 분이 자기 교회의 목회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서 아픈 심정으로 자신이 잘 아는 성도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답니다. 그것을 알고 나니 자신은 그 분의 설교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요. 그랬더니 그 이야기를 들으신 분이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저는 상관 안해요. 그래도 우리 목사님 말씀은 정말 좋잖아요. 말씀만 좋으면 저는 그 분 개인의 삶이나 인격은 전혀 상관하지 않아요.”라고 말입니다. 이게 맞는 말입니까? 오늘 말씀에 의하면 전혀 맞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말씀의 열매를 전혀 맺지 못하고,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은 절대로 진짜 선지자가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에 의하면 그는 가짜 선지자입니다. 성도 여러분, 목회자는 절대로 기능인이 아닙니다. 훌륭한 학교 선생님과 목회자는 전혀 다릅니다. 물론 완전한 것을 요구할 수는 없겠지만 성도들은 자신이 영적인 지도자로 삼을 사람의 삶도 보아야 합니다. 삶에서 말씀의 열매가 맺혀지고 있는지, 적어도 그가 성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스스로도 성장해 가고 있는지 그것을 주의깊게 보아야 합니다. 저 자신도 목회자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 드리기가 쉽지 않지만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말씀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저에게서 이런 모습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저를 따라 오셔서는 안됩니다. 아주 더디고 느리더라도 저에게서 말씀의 열매가 맺혀지는 것을 볼 때, 저는 비로소 하나님 보시기에 여러분의 영적인 안내자가 되기에 적합한 사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영적인 면에서, 그리고 생활적인 면에서 뒷걸음질을 친다고 여겨지실 때는 꼭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왜 뒤로 가느냐고, 왜 열매가 전혀 없느냐”고 따져 주십시오. 그게 저를 지켜주시는 방법이고 또 여러분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참된 선지자가 맺어야 할 두번째 열매는 그의 메세지를 듣고 양육을 받는 성도들에게서 맺혀져야 할 열매입니다. 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목회자들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열매란 열매를 맺어야 할 사람들이 반응하고 순종하지 않으면 절대로 맺혀질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여러분은 꼭 분별하셔야 합니다. 그의 메세지가 내 속 사람과 삶을 통해서 열매를 요구하고 또 열매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 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떤 메세지를 계속 듣고 거기에 정직하게 반응하며 순종하려고 애쓰고 있는데도 여러분에게서 아름답고 바람직한 변화들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 그는 참된 선지자가 아니기가 쉽습니다. 그저 양의 옷을 입고 여러분에게 부드러운 말만 하는 거짓 선지자이기가 쉽습니다. 


먼저 영적인 지도자에 대해서 말씀하신 다음 예수님께서는 이제 청중들 자신에 대한 주의사항을 말씀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않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신들의 영적인 지도자를 분별력 있게 잘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됩니다. 꼭 필요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말씀에 대한 순종입니다. 아무리 지당한 진리가 들려오고 그 진리를 진리인 줄로 깨닫는다고 해도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그 말씀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힘쓰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이것이 진리를 듣고 배우는 우리들이 가장 크게 주의해야 할 주의사항입니다. 영적인 스승을 분별하고 진리를 분별했다고 하더라도, 순종까지 가지 않으면 그 분별력은 실제적으로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그런 분별력은 부도수표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이제 두 주간의 말씀의 전체결론을 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산상수훈의 처음에 주님은 하늘 백성의 마음의 문제를 다루셨습니다. 그게 팔복이라고 부르는 말씀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산상수훈의 맨 마지막에는 영적인 분별력과 순종에 대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산상수훈을 따라 하늘 백성으로 살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는 우리에게 하늘 백성다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때 영적인 분별력과 순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의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의보다 나은 의가 되어 우리를 하늘나라로 들어가게 해 주는 의가 되려면 이 세가지는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한 번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진심, 분별력, 순종” 이것이 두 주간의 산상수훈 묵상을 마치면서 우리가 우리 생각과 마음에 품어야 할 올 한해의 신앙생활의 화두가 아닌가 합니다. 한 해 동안 여러분의 신앙에 더 깊고 순전한 진심을 더하시고, 분별력을 더하시고 무엇보다도 순종을 더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할 때, 예수님께서 주신 이 산상수훈의 말씀을 여러분 신앙의 중심에 놓아두시고 그 길을 따라 한 해를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팔복의 마음을 품고 산상수훈의 길을 따라 분별력 있게 순종함으로써 2014년 한 해를 아름다운 열매로 풍성하게 만들어 가는 지혜로운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