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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2.06. 새벽예배 -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창세기 112)


창3213to32 -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창11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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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 창세기 32장 13-32절(21-32절)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것들을 붙들려고 하고 또 거기 의지해서 살아가려고 하지만 그런 것들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이것은 참 커다란 역설입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붙들려고 하고 또 집착하는 것이 거기 의지하려고 하기 때문인데 그런 것들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니 말입니다. 이 땅에 속한 모든 것들은 진실로 의지할 바가 되지 못합니다. 우리는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 엄연한 현실을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일수록 우리는 그만큼 더 빠르게 우리가 붙들고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으며 그래서 더 견고하고 든든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야곱은 우리가 어제 살펴본 그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그 계획을 더 치밀하게 세우고 그대로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야곱은 자기 재산 중에서 예물을 택합니다. 암염소 200마리, 숫염소 20마리, 암양 100마리, 숫양 20마리, 젖나는 낙타 30마리와 그 새끼들, 암소 40마리, 황소 10마리, 암나귀 20마리와 그 새끼들을 택했습니다. 그리고는 그것들을 각각의 떼로 나누어서 각 떼를 종 하나 하나에게 맡겨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얍복강을 건너 가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종들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에서의 종 야곱의 것인데 에서에게 보내는 예물이라고 똑같은 대답을 하도록 해놓았습니다. 8번이나 떼지은 짐승들을 만나고 또 그 짐승들을 선물로 받으면 에서의 마음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두 아내와 여종들 그리고 열 한 명의 아들들, 그리고 남은 소유를 모두 강건너로 보내고, 야곱은 이제 강건너에 혼자 남았습니다. 그렇게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또 실행에 옮겼지만 그것만으로는 도저히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홀로 남아 두려워하고 있는 야곱에게 어떤 사람이 싸움을 걸어옵니다. 야곱은 분명이 이 사람이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아니라면 그런 상황에서 그 사람을 붙잡고 씨름이나 하고 있을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사실 이 씨름은 그 동안의 야곱의 인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곱의 인생은 그야 말로 치열한 씨름판이었습니다. 장자권을 얻기 위해서 형과 씨름했습니다. 장자의 축복을 얻기 위해서 아버지와 씨름 했습니다. 재산을 모으기 위해서 삼촌 라반과 씨름했습니다.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렇게 사람들과 맞붙어 싸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모두 이겼습니다. 그러나 진짜 이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도망친 것은 언제나 야곱이었고, 두려움에 떨게 된 것도 언제나 야곱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야곱을 찾아와 싸움을 거셨습니다. 그리고 타고난 싸움꾼인 야곱은 그 요청을 받아들여 또 다시 한 판 붙습니다. 야곱은 자신에게 싸움을 걸어온 것도, 그리고 자신이 싸우고 있는 것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자신이 이 싸움만큼은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싸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엉덩이를 걷어 채이고 그래서 엉덩이 뼈가 어긋났지만 그래도 그 사람을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정말 사생결단을 하고 엉겨붙었습니다. 


그 사람은 야곱이 자신을 편하게 보내주지 않을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그냥 보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야곱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그 사람은 야곱에게 이름을 묻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이름이 야곱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입으로 ‘속이는 자’, ‘넘어뜨리는 사람’, 그리고 ‘사기꾼’이라고 말하게 한 것입니다. 이름을 들은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더불어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하나님의 사자는 야곱의 이름부터 바꿔주었습니다. 사기꾼이라는 이름을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야곱은 그 사람의 이름을 물었지만 그 사람은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고서 축복한 후에 야곱을 떠났고, 야곱은 그렇게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 씨름하고 또 새로운 이름과 축복을 받은 그 곳을 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뜻의 브니엘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시면서 그 이름을 주는 이유가 그가 사람들과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씨름의 과정과 결과만 보면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하나님과 겨루어 이길 수 있을까요? 아니 하나님은 고사하고 하나님의 사자와 겨루어서 이길 수 있을까요? 완전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왜 하나님은 당신께서 야곱에게 졌다고 하셨을까요? 


홀로 남은 야곱이 하나님께 기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찾았던 것도 아닙니다. 그는 그저 공포와 허무함에 떨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 때 하나님의 사자가 그를 찾아와 싸움을 걸었습니다. 한 판 붙어보자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하나님의 사자를 보내셨고 또 그 사자가 야곱에게 싸움을 걸게 하셨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이 야곱에게 져주시기 위해서 입니다. 일부러 져주시려고 싸움을 거셨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야곱이 어떻게 하나님의 사자를 이길 수 있겠습니까? 사실 하나님은 이전부터 이 싸움을 원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야곱이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사람들을 붙들고 싸우면서도 한 번도 하나님을 붙들고 싸우려 들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제 야곱이 그 모든 것을 떠나 보내고 홀로 남았을 때, 기회를 잡아서 야곱에게 싸움을 거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사람이나 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과 싸우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과 씨름하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로 살아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람들과 싸우고 또 세상과 싸우려고 하면 우리도 야곱처럼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들 사이에서 그 사람들을 이기려면 세상적이고 올바르지 않은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편법과 속임수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들과 이전투구를 벌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과 씨름하면 우리는 이스라엘이 되고 이스라엘로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우리의 복이 되어 주시고, 우리의 해답이 되어주셔서 우리가 사람들이나 세상과 뒤엉켜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들어 주십니다. 우리에게 져주시고 우리에게 이스라엘의 복을 내어 주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은 일반적인 싸움에서 이기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다른 싸움에서는 정말 이겨야 이기는 것입니다. 상대방 위에 올라서야 이깁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이기는 방법은 정반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항복할 때, 하나님을 정말로 나의 하나님으로 인정할 때, 그 때 우리에게 “내가 졌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언제 졌다고 하셨습니까? 엉치뼈를 얻어맞고 패색이 짖어졌을 때, 그렇지만 계속해서 하나님의 사자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고 자신에게 복을 빌어달라고 간청했을 때입니다. 그렇게 하나님 밖에는 답이 없다고 고백했을 때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며, “내가 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얼마나 위대한 이름입니까? 하나님을 이긴 자라는 뜻이니 얼마나 대단한 이름입니까? 그런데, 야곱은 이 때부터 자기 이름 안에 하나님과 싸워 이긴 사람이라는 증거를 지니고 다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위대한 이름은 그가 하나님과 씨름하면서 하나님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고백했을 때. 그렇게 하나님께 졌다고 시인했을 때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 항복할 때, 오히려 우리에게 “내가 졌다”고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때 우리에게 새롭고 영광스러운 이름을 주시며, 우리의 복과 답이 되어 주십니다. 우리가 세상을 붙들고 또 사람을 붙들고 싸우려고 하면 우리는 계속해서 야곱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긴 것 같으나 진 사람으로,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으나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불안하고 허전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항복함으로써 하나님과 겨루어 이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렇게 하나님과 겨루어 이기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를 향해 “내가 졌다”고 말씀하실 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더 이상 하나님과 힘겨루기를 하지 마시고 하나님께 완전히 항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복이 되어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며, 답이 되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영광스러운 새 이름을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날마다 날마다 이 복을 향하여 가까이 다가가는 오늘의 참 이스라엘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