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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3.11. 사순절 새벽예배 - 1.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1. 마0501to10 -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pdf


20140311D (#1).mp3.zip





성경본문 : 마태복음 5장 1-10절



오늘은 사순절기의 둘째 주 두번째 날입니다. 기독교의 절기 중에는 예수님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두 번의 절기가 있는데 하나는 성탄절이고 또 하나는 부활절입니다. 이 두 절기가 너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그 두 절기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기간을 따로 두고 있습니다. 성탄절을 기다리는 절기기간을 대강절이라고 하고, 또 부활절을 기다리는 절기를 사순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순절 기간은 부활절을 앞두고 있는 예수님의 수난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절기 동안은 될 수 있는대로 너무 심한 오락을 삼가하고 우리 주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애쓰는 것이 유익합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주보에 작은 것이지만 그 일을 위한 도움을 드리려고 주보에 묵상할 성경말씀을 실어드렸는데요. 오늘부터 새벽예배가 있는 날에는 함께 이 본문들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이 말씀들을 우리 주님을 깊이 생각하면서 묵상한다면 우리에게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마태복음 5장 1절부터 10절까지의 본문,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팔복이라고 부르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각지에서 예수님께로 나아온 사람들을 보시고 산에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입을 열어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바로 이 팔복의 말씀이고 또 그 뒤에 이어지는 산상수훈의 말씀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백성과 맺으신 새로운 언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모세가 하나님의 대리자가 되어 똑같은 방식으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먼저 백성들에게 하나님과의 언약을 맺겠느냐고 물었고 그러겠다는 대답을 듣고나서 그 다음에 율법이라는 법이 주어졌습니다. 산상수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팔복이 선언되고 나서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온전히 회복된 의미의 율법이 등장합니다. 그렇게 해서 왕이 있고, 백성이 있고, 언약이 있고, 그리고 법이 있는 하나의 나라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신년 기도회 때에 제가 예수님의 팔복설교를 하늘백성의 마음과 그 마음에서 나오는 삶의 태도에 대한 말씀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런 점에서 팔복설교는 기꺼이 하늘백성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렇다면 누가 하늘백성인가 하는 것을 규정하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은 팔복의 맨 처음 내용과 마지막 내용이 똑같은 복을 말씀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늘나라의 상속자가 되는 복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 주님의 말씀에 의하면 그것은 미래형이 아니라 현재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첫번째 마음이 있고 마지막 삶의 태도가 있다면 그는 이미 하늘나라의 백성으로 하늘 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보면 그 중간에 나오는 나머지 복들은 모두가 다 그들이 이미 하늘나라의 백성들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고 또 누리게 될 복들이고, 이미 그렇게 하늘나라의 백성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마음들과 삶의 태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왜 이런 마음과 이런 태도들을 하늘나라 백성들의 마음과 태도라고 규정하셨을까요? 그것은 팔복 설교에 나오는 여덟 가지는 다름 아닌 우리 주님의 마음이었고 또 주님이 사셨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늘나라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 나라는 예수님과 마음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의 나라라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아니면 절대로 그 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설혹 들어가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하늘나라는 결코 하늘나라가 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나라는 우리 주님의 온전한 다스림 가운데 있는 그런 나라니까요. 


우리가 하늘나라에 대해서 오해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하늘나라가 은혜로 들어가는 나라라고 하니 그야 말로 아무나 그리고 이 땅에서 별다른 준비도 없이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입니다. 하늘나라는 결코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조금 극단적인 가정입니다만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이 하늘나라에 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불의하게 살고 이기적으로 살며 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서 살았다면 과연 그 사람이 지금 하늘나라의 백성일 수가 있겠으며 나중에 온 세상이 완전한 하나님 나라가 될 때, 그 나라의 영원한 백성이 될 수 있을까요? 물론 우리는 누가 이런 사람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지만, 만약 하늘나라가 그런 나라라고 한다면 그 나라는 하늘나라라기 보다는 아주 이상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죄 많은 이 세상으로 충분한가”라는 질문을 책 제목으로 가지고 있는 전도용 소책자가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과연 죄 많은 이 세상으로 충분한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적어도 이미 하늘나라 백성이 된 사람들은 죄 많은 이 세상으로 충분하다고 느낄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만족할 수가 없고 마냥 기뻐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주님이 그러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결코 이 세상에 만족하지 않으셨습니다. 만약 주님이 이 죄 많은 세상을 만족하셨다면 그 분은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지 않으셨을 것이고, 또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시면서 까지 세상을 구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주님은 죄 많은 이 세상으로 충분하다고 여기지도 않으셨고 그런 이 세상에서 마냥 편안하실 수가 없으셨습니다. 그 분의 마음은 항상 가난하셨습니다. 죄 많은 이 세상으로는 그 분의 마음이 채워질 수가 없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이 세상에 하나님의 의를 가져오시기 위해서 그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길을 택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분은 이 땅에서도 이미 하늘나라를 가지고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또 그런 이 세상을 보면서 애통해 하셨고, 그러면서도 죄인들을 온유한 마음으로 받아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의가 없어 가난하니 양식이 없어 굶주리는 것처럼 예수님의 마음은 주리고 목말랐습니다. 그리고,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의로워지려고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의로워 질 수 없고, 또 죄를 지으면서도 자신도 그 죄의 피해자가 되는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또 그 분은 이 세상에서 마음에 죄가 가득한 사람들 사이에서 사시고 또 부대끼셨지만 그 분의 마음을 청결하게 유지하셨고, 언제나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를 화평케 하는 일과 사람과 사람이 진정한 샬롬을 누리며 사는 방법에 대해서 가르치시며 손수 보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사셨지만 온갖 하늘의 복을 누리셨습니다. 주님의 팔복 설교는 바로 그러한 복된 나라의 백성이 되는 일로의 초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있으면 심령이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있으면 애통해 하면서도 기쁨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늘나라의 약속을 붙들면 이 세상에서 온유하게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영혼의 만족을 생각하면 이 세상에서 의에 주리고 목 말라도 그 누구보다도 만족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비록 사람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 지는 그런 마음이지만 하나님이 자신을 긍휼히 여기고 계심을 생각할 때, 그것은 오히려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는 선물이 됩니다. 또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을 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을 닮은 정결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 내가 예수님 덕분에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음을 확신한다면 항상 화평을 만드는 자가 되기 위해 헌신하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미 그 마음에 하늘나라를 품고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사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 때문에 손해보고 살더라도 충분히 그 마음에 평안과 만족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계셨을 때, 심히 고단한 삶을 사셨고 또 애통해 하며 슬퍼하셨습니다. 그러나, 또 그 분께는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하늘의 복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고단함과 애통함, 그리고 슬픔들을 품고서도 이 세상 가장 행복한 분으로 사실 수 있으셨습니다. 항상 하늘의 좋은 것들은 땅의 좋지 않은 것들을 견디게 하며, 항상 하늘의 선한 것들은 이 땅의 악한 것들을 이기게 하니까요. 


성도 여러분, 누가 이 땅에서 하늘나라를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일까요? 그것은 바로 그 마음에 예수님을 닮은 마음이 있고 그 삶에 예수님을 닮은 흔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처럼 이미 하늘나라의 복을 누리고 있기에 마음과 삶의 가난함과 연약함을 넉넉히 견디어 내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과 사람들을 보면서 애통해 하고 아파하면서도 하늘의 위로와 은혜로 기뻐하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팔복의 마음과 삶이 복된 이유는 그런 것들이 이 세상의 것들을 이유로 해서 생겨났거나 혹은 이 세상의 눈에 보이는 복들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모든 마음과 삶이 예수님의 마음과 삶을 닮아 있어서 그 분이 누리셨던 하늘의 복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잠시 잠깐의 불안한 복으로 허깨비 같은 행복을 누리기 보다는 이 세상 그 어떤 것으로도 흔들 수 없고 빼앗을 수 없는 그런 복을 주기를 원하시며 또 그런 복을 누리는 우리들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오늘은 우리 이 팔복의 마음과 태도들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해 봅시다. 내 마음의 한 구석, 내 삶의 한 자락이라도 주님을 닮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우리가 그 마음과 삶을 지닌 자에게 주시는 복을 놓치지 말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를 들으셔서 이 땅에서도 참된 하늘 복을 누리며 사는 하늘 백성들이 되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