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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7.15. 새벽예배 -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2(출애굽기 13)


출0307to12 - 여호와께서 이르시되2(출1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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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 출애굽기 3장 7-12절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모세에게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건져내는 역할을 맡기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모세가 해야할 일을 알려 주시기 전에 하나님이 이미 하셨고, 또한 앞으로 반드시 하실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이것은 모세에게 앞으로 모세가 하게 될 일이 모세 자신의 일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일이며, 또한 하나님이 하실 일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 주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살며 또 하나님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우리가 기억하고 또 믿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 일은 우리의 일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일이고, 또 우리가 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라는 것 말입니다. 우선 우리에게는 이 믿음이 꼭 필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삶도 또한 우리의 역할도 바로 이 믿음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은 분명히 우리의 일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렇지만 이 말이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없어진다거나 또한 책임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불러 일을 맡기시기 전에 그 일이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그 다음에 곧바로 모세를 향해서 “이제 가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이것을 믿으십니까? 그렇지만 잊으면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그 일을 하실 때, 사람을 통해서 하신다는 것과 그래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그 일을 해야 할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 우리로서는 다 이해할 수 없는 신비이자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다 하실 수 있는 일을 우리에게 시키시고 그 일의 영광을 우리와 나누시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또한 우리의 의무이고 책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부르심을 받아 그 일에 순종하고 헌신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영광스러운 피조물이며 그래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야할 존재들이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부족하고 연약해도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무시하시거나 우리를 제외시키시고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지 않으십니다. 모세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그렇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맡겨진 삶과 그 삶 속에서의 역할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비록 그 일이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인도되어지고 이루어지는 일이기는 해도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할 거룩한 의무와 영광스러운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당신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원해 내시고 인도하셔서 들어가게 하실 땅을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굳이 그 땅이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듣는 모세의 입장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좋을 텐데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땅, 이제부터 모세를 통해 그들을 인도하여 들어가게 하실 땅은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 거의 하나님의 동산같은 그런 땅이죠. 그런데, 그 땅은 동시에 이미 강대한 가나안 칠족속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땅입니다. 약속된 것은 너무 좋지만 또 너무 좋기 때문에 그것을 얻는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 딜렘마라고 하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내가 이런 땅을 줄 것이니 네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모세는 숨이 턱 막혔습니다. 아니, 지금 이 광야에서 그렇게 남의 양떼나 돌보는 무지랭이 신세가 된 자신이 어떻게 그 일을 감당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렇게 반문합니다.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모세의 이런 항변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도 그걸 나무라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희를 보낸 증거니라” 하나님께서 황당해 하고 두려워하는 모세에게 주신 약속은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하겠다”는 것 한 가지였습니다. 그러면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먼저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는 약속 하나로 만족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원래 증거라는 것이 먼저 보여져야만 하는 것인데 나중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해 낸 후에 호렙산에서 하나님을 섬기게 되면 그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둘 다 모세가 기대했던 대답은 아닐 수 밖에 없습니다. 모세의 입장에서는 미리 자신에게 맡기신 일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를 원한 것인데 하나님께서는 그것에 대해서 아무 것도 말씀해 주시지 않았으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진짜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 한 분만 계시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길 수 있는 그런 믿음을 가지기를 원하십니다. 이런 믿음이 우리 쪽에서 본다면 참으로 가지기 어려운 믿음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당연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말로 하나님은 하나님 한 분만 계시면 충분한 그런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중간 중간에 눈에 보이는 확실한 증거를 보기 때문에 하나님을 신뢰하기 보다는 그렇지 않더라도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끝까지 믿음으로 성도다운 삶을 살고 또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할 수 있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네가 이스라엘 백성과 이 자리에서 다시 나를 섬기게 될 때, 바로 그것이 내가 너와 함께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그 일이 그만큼 확실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일이니 그것만큼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바로 우리의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 분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그 분이 말씀하시는 것을 믿는 믿음을 가지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정말 믿음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 믿음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믿음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경험해서 알다시피 사실 어떤 일이 진행되어져 가는 과정에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흔들림 없이 확신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중간 중간의 상황은 우리의 연약함과 또한 방해들로 인해서 이렇게 저렇게 변하기가 굉장히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하나님께서 정말로 함께 하셨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것은 마지막에 가서야 가능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 하나님께서 결론을 주실 때가지 인내할 수 있는 믿음 말입니다. 


우리에게 이 믿음이 있어야 우리에게 맡겨진 성도로서의 거룩한 삶을 살아낼 수가 있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끝까지 하나님의 일로 붙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증거가 아니라 믿음입니다.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고 증거가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길 수 있는 믿음, 하나님께서 진짜로 결과를 주시고 증거를 주실 때까지 인내하는 믿음을 달라고 구해야 하고 꼭 그 믿음을 소유해야 합니다. 


항상 이 믿음을 구하면서 이 믿음으로 살아서 하나님의 사람이요 또한 부르심 받은 사람으로서 든든하고 흔들림 없는 삶을 살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소명자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