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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8.21. 새벽예배 -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출애굽기 31)



출0801to15 -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출3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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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 출애굽기 8장 1-15절




바로는 애굽의 왕입니다. 그런데, 그냥 왕이 아니라 신의 아들이며, 대리자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땅에서 그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 모든 사람들이 그의 손 안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바로가 손도 대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일으키신 재앙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고하시고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하나님이 시키신 대로 손을 뻗으면 하나씩 하나씩 재앙이 찾아옵니다. 그 중에서 두 가지는 바로의 술사들도 흉내를 내지만 그들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벌어진 일을 수습하는 일이었습니다. 수습은 하나님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거둬 들이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계속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애굽은 하나님을 모르는 땅이었고, 바로는 그 땅의 왕이었지만 실제로 그 땅을 다스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 땅을 마음대로 하시는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었습니다. 애굽의 재앙은 그것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도구였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온 세상에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우리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고, 아직은 하나님께서 아직은 눈에 보이게 나서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시기 전의 애굽처럼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재앙을 내리신 직접적인 이유는 애굽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자기 종으로 부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해 내시기 위해서 그런 엄청난 재앙을 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하나님이 온 세상의 주인이시고 왕이시라는 사실을 드러낸 일이기도 했습니다. 바로가 아니라 하나님이 애굽의 진짜 왕이심을 알려 주시려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항상 모든 곳을 다스리시는 온 세상의 왕이십니다. 단지 때로는 사람들의 불순종이 그 다스리심을 가리고 망가뜨리기 때문에 우리의 눈에는 마치 하나님이 아니라 어떤 힘 있는 사람이나 혹은 다른 것들이 세상의 왕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언제든지 바로 거기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실 수 있으십니다. 


두번째 재앙은 애굽의 나일강을 비롯한 모든 강물에 개구리가 가득 차게 되었다가 그 다음에는 그 모든 개구리가 땅 위로 기어 올라와 애굽 사람들의 그릇 속까지 점령하게 하는 그런 재앙이었습니다. 첫번째 재앙은 나일강이 피가 되는 재앙이었는데요. 앞으로 보게될 재앙들에 사용된 것들도 그렇지만 나일강도 그 나일강에 사는 개구리도 실은 그 당시 애굽 사람들이 섬기는 신이었습니다. 나일강은 풍요를 상징하는 하피라는 신입니다. 그리고 그 나일강의 개구리는 다산을 상징하는 헤케트라는 신이구요. 둘 다 이집트에 생명과 풍요를 가져다 준다고 믿어지는 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 나일강과 개구리들을 통해서 애굽에 재앙을 내리십니다. 말씀 한 마디로 그 동안 애굽에 생명을 주고 그들을 풍요롭게 했던 그 신이 정반대로 죽음과 고통을 가져다 주는 역할을 하게 합니다. 세상에 이것보다 더 명확하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바로도 술사들을 시켜서 개구리가 강에서 올라오게 하는 요술을 부렸지만 그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은 바로가 가장 잘 알고 있었습니다. 강물이 피가 되었고, 그리고 그 강물에서 셀 수 없는 개구리 떼가 올라옵니다. 일이 여기에 이르자 바로는 모세의 요구, 정확하게는 하나님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황급히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개구리들을 쫓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히브리인들이 나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해 줄테니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런데, 모세는 바로의 부탁에 대해서 아주 재미있고 또 여유 만만한 대답을 합니다. “그러면 오늘 해 드릴까요? 내일 해 드릴까요? 언제든지 가능하거든요.” 기분이 많이 나빴겠지만 바로로서는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장 없애달라고 하면 자존심이 더 상할 것 같으니까 여유 있다는 듯이 내일 그렇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모세는 자신이 정확한 시간을 물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왕의 말씀대로 하여 왕에게 우리 하나님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 알게 할 것입니다.” 처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애굽으로 돌아왔을 때와 모세는 정말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시키시지 않았는데도 나서서 하나님 편을 듭니다. 어떻게 하면 바로에게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더 분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찾기 위해서 개구리를 없애줄 시기를 정하라고 요구했던 것입니다. 이제 모세에게 바로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다. 모세는 바로보다 우위에 서서 일을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까지 챙겨드리면서 말이죠.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면 우리에게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우선 우리에게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사실 우리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이 두려움입니다. 이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항상 우리 자신만 챙기게 되고 신앙적인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워 지고,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삶을 살기 어려워 지니까요. 그러나, 한 번 두 번 믿음으로 용기를 내어 하나님 편에 서다 보면 우리는 하나님이 정말로 살아계실 뿐 아니라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내가 그런 하나님의 편에 서 있고, 그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니까요. 그러면, 더 큰 담력을 낼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나만 챙길 수 밖에 없는 삶, 두려워서 뒤로 물러서는 삶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영광을 챙겨드리는 여유를 얻게 됩니다. 가장 두려워 하던 것 앞에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선포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머리와 마음에만 머무는 신앙을 넘어서서 순종할 수 있는 신앙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순종할 때에만 하나님이 진짜로 어떤 분이신지를 경험하여 확신할 수 있게 되니까요.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이 아니고 내일이랍니다. 오늘 말고 내일 개구리들을 없애 주십시오.” 그 다음날 개구리들이 자발적으로 애굽 사람들의 집에서 기어 나와서 집단 자살극을 벌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모세의 이야기를 듣고 모세의 생각대로 따라 주신 결과였습니다. 참 놀라운 일이죠. 그런데, 어쩌면 하나님은 우리가 이런 자리로 나아가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시키시고 우리는 그저 수동적으로 순종하기만 하는 상태가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일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들의 기도를 통해 일하시는 그런 성숙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모세는 이제 더 이상 바로를 두려워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두려워 하던 바로 앞에서 당당하게 하나님을 이야기 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자리로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종다운 종, 하나님의 동역자 다운 동역자가 되어갔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온 세상의 주인이시며 온 세상을 마음대로 다스리시는 온 세상의 왕이십니다. 내가 가장 그럴 것 같지 않게 여기는 그 곳 역시 하나님의 다스리심 아래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진실로 믿고 그런 하나님께 순종하게 될 때, 우리는 두려워 떠는 신앙이 아니라 담대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찾는 영광스러운 성도들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을 통해서도 이와 같은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이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