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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8.22. 새벽예배 -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출애굽기 32)


출0816to32 -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출3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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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 출애굽기 8장 16-32절



옛날 사람들보다 요즘 사람들이 하나님을 제대로 믿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것은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 또 가지고 누릴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그것이 너무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오래된 일이 아니어도 제가 자라던 시절만 하더라도 부족함이라는 것이 많았습니다. 음식도 부족하고, 옷도 부족하고…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결핍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것 때문에 마음에 가난함과 겸손함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가난함과 겸손함이 하나님을 더 간절하게 의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는 그런 것이 별로 없이 자라난 세대입니다. 게다가 열심히 노력해서 돈만 많이 벌면 안되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세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에 가난함과 겸손함이 거의 없고 절실함도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참 믿음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굳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너무도 세속화된 사회에서 자라나다 보니 가치나 의미를 찾는 또한 거의 관심 밖의 일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꿈이나 비전을 이야기 한다고 해도 그것은 결국 남보다 잘 되어서 그저 경제적인 부족함이 없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겠다는 것이지 자기 삶의 참된 가치나 의미를 찾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것이 젊은이들에게 하나님을 찾지 못하게 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사회가 풍요로워지고 부족함이 없어지고, 또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한 편에서는 복된 것이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복이 아니라 부족하고 연약한 삶을 사는 것보다 훨씬 더 통과하기 어려운 시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아무런 부족함이 없고 근심이 없을 때는 더욱 더 시험에 들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모세가 지팡이로 뱀을 만들자 바로는 술사들을 시켜서 자신도 뱀을 만들었습니다. 물이 피가 되게 만들자 자신도 물이 피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또 개구리가 물에서 올라오게 만들자 자신도 똑같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마음은 더욱 더 굳어져 가고 교만해져 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 주겠다고 했으면서도 상황이 정리되자 마음을 바꾸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치미를 뗐습니다. 그래서 또 한 번 더해질 수 밖에 없었던 재앙이 바로 티끌이 이가 되는 재앙이었습니다. 모세의 말대로 아론이 지팡이를 들었다가 그저 땅을 내리 쳤습니다. 그러자 애굽 전역에 이가 들끓기 시작합니다. 사람이건 가축이건 이가 들러 붙어서 공격했습니다. 이번에도 바로의 술사들은 똑같이 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왠일인지 더 이상은 모세와 아론이 행한 일을 따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물을 피로 만드는 것이나 갑자기 개구리가 들끓게 하는 것보다 티끌들이 이가 되게 만드는 것이 난이도가 높은 일이기 때문에 애굽의 술사들이 거기부터는 흉내내지 못했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거기 부터는 따라하지 못하도록 하셨기 때문에 그들이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목회를 하거나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이 겹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목회자이니 목회를 예로 든다면, 교회를 숫적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것은 정직하게 말씀드려서 하나님의 방법으로도 가능하고 또 순전히 인간적인 방법으로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방법을 따르는 것보다 인간적인 방법을 따르는 것이 훨씬 더 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교회들이 뒤쪽의 방법을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아마 성도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야 말로 우리의 믿음이 진실로 시험을 당하는 때입니다. 할 수 있는데, 인간적인 힘만으로도 더 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데 그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교회나 성도에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적어도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더디고 더 작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처럼 생각되더라도 우리는 내 힘을 의지하는 방식보다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가 자기 술사들을 시켜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흉내냈을 때, 그의 마음과 영혼이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잘 살펴 보아야 합니다. 그는 점점 더 마음이 완고해져 갔습니다. 티끌을 이로 만드는 이적을 흉내내는 일에 실패한 술사들이 바로에게 와서 “이는 하나님의 권능입니다.”라고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인정하며 이제는 더 이상 고집을 부리면 안된다고 넌지시 말해 주었지만 바로는 자신의 마음을 더욱 더 완고하게 만들어 갔습니다. 순전히 가정이기는 하지만 만약 처음부터 바로가 모세의 흉내를 내지 않았거나 혹은 처음부터 그렇게 하는 일이 실패하였다면 바로는 훨씬 더 겸손하고 부드러운 마음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바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의 재앙이 더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는 애굽에 어마 어마한 파리 떼를 보내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머물고 있는 고센 땅은 그 재앙에서 제외시켜 주셔서 그 일이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드러내셨습니다. 파리 때문에 애굽 땅은 황폐해졌습니다. 다급해진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들였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 우리는 바로가 개구리 재앙을 거둬들여 달라고 부탁했을 때 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그는 그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이 백성을 보내리니 나와 내 백성에게서 개구리를 떠나게 하라” 이전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 줄 수는 없으니 애굽 땅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고 말합니다. 한 번의 재앙을 더 경험했고 그래서 자기가 다스리는 애굽이 더 망가졌으면 마음이 더 겸손해지고 부드러워져야 하는데 그의 마음은 더 완고해졌던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경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던 방향대로 가려는 힘을 말하는데요. 이 힘이 얼마나 강한지 모릅니다. 왼쪽으로 계속해서 가다가도 갑자기 오른 쪽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게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느 쪽으로 움직여 가고 있는지 잘 챙겨야 합니다. 어저는 점점 은혜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 성도들을 볼 때 얼마나 안타깝고 속이 상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그것을 잘 모르고 있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일 때, 정말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우리 마음에 민감해야 하며 또 정직해야 합니다. 내가 은혜를 까먹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지만요, 그래도 그것까지 인정할 정도로 자신에게 정직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은 점점 더 피폐해져 가며, 믿음의 유익과 능력은 점점 더 사라져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내 힘으로 다 할 수 있을 때, 그리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느껴질 때, 실은 그 때가 우리에게는 가장 큰 시험이 다가오는 때입니다. 그 때야 말로 더 의식적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더 은혜에 의지하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은 무감각해지고 완고해지기 때문입니다. 항상 자신의 마음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내 삶의 상황과 상관이 없이 항상 하나님 앞에서 내가 지켜야 할 은혜의 자리를 지켜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