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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9.19. 새벽예배 -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출애굽기 46)


출1237to51 -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출4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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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 출애굽기 12장 37-51절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동안 힘든 노역을 당했던 람세스를 떠나 숙곳에 이르렀습니다. 이 숙곳은 이전에 야곱이 장막을 쳤던 곳과는 다른 곳입니다. 애굽의 비돔 성에서 15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이 곳에 와서 얼추 숫자를 헤아려 보니 장정만 육십만명 정도 되었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민족이 되어 있었습니다. 430년 전에 70명이 겨우 넘는 인원이 애굽에 도착했는데 그 세월 동안 하나님께서는 그리 크지 않은 한 가족을 통해서 한 나라, 그러니까 하나님 보시기에 가나안 땅을 다스리며 살기에 충분한 숫자의 나라로 만드셨던 것입니다. 게다가 그 속에는 본문이 ‘수많은 잡족’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애굽에서 이스라엘이 나올 때, 이들을 두려워 하여 스스로 유대인을 따라 나온 이방인들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스라엘은 430년 동안 애굽에서 대부분의 세월을 그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 주며, 또 종이 되어 그들을 섬기면서 보냈는데, 그 결과가 바로 이것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건져 줄 수 없는 종살이, 뻔히 자신들을 말살하려는 바로의 계획을 알면서도, 감당할 수 없는 힘든 노력에 시달리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저 당하고만 있어야 했던 400년이 넘는 세월의 끝에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상황을 뒤집으시고 애굽을 이스라엘을 두려워 하는 패자로 만드셨고, 이스라엘은 그런 애굽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개선행진을 하는 승리한 하나님의 군대가 되게 하셨던 것입니다. 누가 이것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그 누가 무서워 떠는 애굽 사람들 앞을 당당하게 걸어서 행진할 줄 생각했겠고, 또 애굽 사람인들 무지랭이 천한 종들이 자기들의 가장 귀한 옷을 입고 자기들이 쥐어준 패물로 치장하고 보란듯이 애굽을 나가게 될 줄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이방인들 중에 누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이 두려워서 스스로 자기 민족을 버리고 이스라엘을 따라 애굽에서 나가게 될 줄 알았겠습니까? 그러나,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 모든 일들이 얼마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에 모두 일어났고, 어떤 사람은 이렇게 또 다른 사람은 이렇게 하나님이 행하시는 그 모든 일들을 보고 경험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39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 사람들이 빨리 나가라고 하도 성화를 해 대서 결국 발효되지도 않은 반죽을 짊어지고 나올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숙곳에서 그들은 그 반죽으로 떡을 구워먹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떡을 구워먹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그 떡의 맛은 어땠을까요? 정말 째지게 좋지 않았을까요? 그 어떤 고급 요리보다도 향기롭고 달콤한 최고의 맛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지킨 무교절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그 날 나그네의 불편한 차림새로 쓴 나물과 무교병을 먹었지만 그 날의 저녁식사만큼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는 없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날을 여호와의 밤이라고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도 그만큼 기쁘셔서 그 날에 당신의 언약의 이름을 붙여 부르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런 기쁨과 즐거움을 이스라엘 민족에게만 묶어놓지 않으셨습니다. 종이라도 할례를 받으면 함께 유월절 식사와 기쁨을 누릴 수 있고, 이방인이라도 할례를 받으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반대로 이스라엘 백성이라도 할례를 받지 않으면 유월절 식사를 하며 그 기쁨을 누릴 자격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혈통이나 신분이 조건이 될 수 없고, 그 사람이 누구든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언약 속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차별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구원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셨던 것입니다. 


나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해했지만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와 기쁨입니다. 하나님은 그 어떤 조건으로도 구원의 은혜와 기쁨을 주시는데 차별을 두지 않으십니다. 그저 하나님을 믿고 그 믿음을 통해 참 이스라엘 백성이 되기만 하면 누구든지 구원하시고 또 구원의 기쁨을 나눠 주십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이방인 중의 이방인이면서도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구원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우리의 구원을 생각하면서도 그 구원을 확신할 수 있고, 그 구원의 은혜 가운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모두가 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향해 구원의 문을 열어놓으셨고, 누구든지 그 구원의 기쁨을 누리는 자리에 함께 하도록 허락하셨기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끝내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믿었던 하나님, 그리고 끝내 그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셨던 하나님을 오늘 우리가 믿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커다란 복입니까? 종이든 이방인이든 그 마음과 중심을 보시고 이스라엘 백성들과 똑같은 은혜와 기쁨을 누리게 하셨던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은 얼마나 든든하고 풍성한 은혜입니까? 


여러분의 신앙이 시들해 질 때, 마음의 기쁨이 희미해지기 시작할 때마다 이렇게 나를 구원하시고 또 나에게 기쁨과 은혜를 부어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에도 항상 우리를 붙들어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시면서 다시 한 번 ‘여호와의 밤’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구원의 기쁨과 감격을 회복하며 날마다 믿음의 길을 걷는 행복한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