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1317to22 - 애굽 땅에서 나올 때에(출48).pdf
본 문 : 출애굽기 13장 17-22절
저는 가끔씩 성경을 읽다가 어느 부분에서는 정말 눈물 나게 행복해 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저를 그렇게 감동시키는 부분은 하나님께서 엄청난 일을 행하시거나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시는 내용을 담고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그런 부분은 ‘아! 정말 하나님은 대단하시다.’라는 감탄을 만들어 내기는 하지만 저를 눈물 날 정도로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저를 그렇게 감동시키는 부분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우리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세심하게 보살피시고 배려해 주시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저는 그런 본문을 읽고 묵상할 때마다 내가 이런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 이런 신을 나의 하나님으로 모시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지 모릅니다.
이제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본격적으로 빠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내고 나서 약속의 땅으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드디어 스스로 가 하나님의 특별한 백성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또 경험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직선코스인 블레셋 사람들의 영토를 통해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지 않으시고 빙 둘러서 홍해의 광야길로 인도하셨습니다. 훨씬 가까운 길을 놓아두고 먼 길로 가게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이상한 일이지만 성경은 하나님께서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증언합니다. “이 백성이 잰정을 하게 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까운 길로 가려면 반드시 경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계속되는 전쟁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모두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영토를 지나간다고 할 때, 그것을 그냥 내버려 둘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 줄 때 애굽과의 관계도 생각해야 하니까 만약 그렇게 해주고 싶어도 그렇게 해 주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길을 지나는 동안 계속되는 전쟁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보시기에 이스라엘은 여러모로 그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영적으로는 더욱 더 그렇다고 판단하셨습니다. 그런 전쟁을 맞닥뜨리게 되면 결국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게 될 것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런 전쟁들을 피할 수 있는 먼 길로 인도해 가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온 우주보다 더 크신 분이십니다. 그 우주를 만드시고 다스리시고 움직이시는 분이십니다. 그 광대함과 위대함은 인간의 작은 머리로는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께서 그 분의 백성을 생각할 때는, 마치 어린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바라보시고 생각하십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인도하십니다. 우리는 때로 믿음으로 살면서도 왜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인도하시나 왜 이렇게 더디 응답하시고 더디 움직이시나 하면서 투덜거릴 때가 있지만, 만약 내가 지금 내 맘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면 바로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것을 헤아리시고 우리에게 가장 알맞게 우리를 인도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다른 길은 없을까요? 있기는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하나님께서도 그 길로 우리를 인도하고 싶어 하시죠. 그렇지만 그 길은 우리가 견딜 수 없는 길입니다. 그래서 그 길로 우리를 인도해 가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때,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 이것입니다. 가까운 길, 빠른 길이 가장 좋은 길, 우리에게 가장 알맞는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믿음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가장 가까운 길로 우리를 인도하시면 우리가 견디어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조금 멀리 돌아가더라도 우리에게 알맞는 쉬운 길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조금 길고 지루하다 싶으면 이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아!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이구나. 하나님이 지금 내 수준에 맞춰주고 계시는 구나.’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길이 빠른 길보다는 돌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또 한 가지의 유익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믿음의 인내를 위한 연습이 된다는 것입니다. 믿음을 갈고 닦게 만들어 주고 또 진짜 믿음이 되게 해 주는 것은 바로 인내입니다. 또 그 인내가 바로 우리의 믿음이 헛 믿음이 아니라 부족하기는 해도 참된 믿음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첫째, 우리가 실패하지 않고 견디어 낼 수 있게 하시기 위해서 그리고 둘째로 우리가 더 큰 믿음의 인내를 소유하게 하시기 위해서, 그리고 스스로 우리의 믿음이 참되고 진실한 믿음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확인하게 해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느끼기에는 조금 더디고 길다 싶은 먼 길로 돌아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가장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시고 바로 그렇게 찾으신 방법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인도해 가십니다. 정말 세심하게 우리들을 살피시고 우리에게 가장 알맞고 유익한 길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세상에 이런 신이 어디있습니다. 이 은혜가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그 크고 광대하신 하나님께서 이 작고 부족한 우리들을 그렇게 세심하게 살피시고 또 인도해 가신다니 이렇게 좋은 신을 섬기는 사람들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이 의심될 때마다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신 그 하나님이 우리들도 똑같은 관심과 사랑으로 인도해 가고 계신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그 흔들리는 믿음을 굳건히 세울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서 더 큰 은혜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세는 애굽에서 나올 때,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서 애굽에서 나왔습니다. 그것은 이전에 모세가 이전에 이스라엘 백성들과 요셉 사이에 있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 때 요셉은 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중에 애굽에서 나갈 때, 자신의 유골을 가지고 나갈 것을 맹세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모세는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찾아오시리니…” 요셉은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확실히 믿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거의 400년이 지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찾아오셨고, 지금 그 약속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인도해 낸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 아주 특별한 은혜를 더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구름기둥과 불기둥’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인도해 가실 때, 하나님은 항상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앞서 가셨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나타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나타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놓치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세심할 뿐만 아니라 영원히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한 번 약속하신 것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꼭 이루시는 분이시고 그 약속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까지 변함 없이 책임지시는 분이십니다. 이것이 바로 저와 여러분이 섬기고 있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에게는 참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지만, 우리는 그 어떤 순간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이것이 우리가 믿는다고 고백하는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우리에게 가장 알맞고 유익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잊고 또 의심하는 순간에도 변함없이 우리를 생각하고 계시며 우리를 빈틈 없이 그리고 가장 세심하게 돌보십니다. 우리가 믿음의 눈을 들어 하늘을 볼 수 있다면 지금도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한 순간도 빠짐 없이 우리를 인도하시고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내가 이런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살고 있다는 든든한 은혜를 의지하여서 믿음의 길을 걷는 우리들이 되고, 그래서 삶의 순간 순간 생생하고 능력있게 다가오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