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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10.31. 새벽예배 -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출애굽기 70)





본   문 : 출애굽기 20장 1-6절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하시는 요구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는 당연하고 옳다고 여겨지는 것이 있는 반면에 참 이해하기 힘들고 또 받아들이기 힘든 것들도 있습니다. “나에게만 영광을 돌리라”든지 “나만 사랑하라”든지, 혹은 “나만 섬기라”든지 하는 요구들이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오해하기 쉽고 또 받아들이기가 힘든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이 말만 들으면 하나님은 정말로 자기 중심적이시고 또 독선적이시며 남들이 자기를 높여주기만 바라는 교만하신 분처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믿는 기독교 신앙에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만 믿어야 구원을 얻는다’는 것인데 이것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기도 합니다. 왜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느냐? 왜 구원을 위한 다른 길은 없다고 하느냐? 너무 독단적이고 독선적이지 않느냐? 너무 좁은 거 아니냐? 그래서 나는 하나님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독교가 성경을 진리라고 믿는 종교가 분명하다면 기독교는 여호와 하나님 이외의 다른 신이 있다고 생각할 수 없으며, 또 예수님을 믿는 것 이외에 구원을 얻는 길이 있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미 기독교는 기독교일 수가 없어지게 됩니다. 


십계명만큼 그 이야기를 강하게 들려주는 하나님의 말씀이 없습니다. 십계명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신앙과 삶의 원리를 담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맨 처음 네 개가 하나님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크게 보면 두번째, 세번째 까지는 하나님만 섬기라는 첫번째 계명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이고, 네번째 계명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하나님을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계명입니다. 이렇게 보면 첫 계명부터 네번째 계명까지가 모두 하나님만을 섬기는 일과 직접 연관되어 있는 것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섯번째 계명부터 열번째 계명까지는 각각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모든 율법의 핵심이요 원리인 십계명이 어디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십계명은 여호와 하나님만을 참되고 유일하신 하나님으로 섬기는 일에 일차적인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첫번째 계명은 하나님 이외의 다른 신을 두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 계명은 첫번째 계명이기도 하지만 나머지 아홉 개의 계명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과 기초와 같은 계명입니다. 이것만 제대로 지키면 나머지도 제대로 지켜집니다. 그렇지만 이 첫번째 계명을 지키지 못하면 결국 나머지 계명들도 제대로 지키지 못합니다. 두번째 계명은 자신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인데요.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고 또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어떤 것의 모습을 본따서 신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두번째 계명에서 중요한 것은 “너를 위하여…”라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우상을 만드는 것은 그 우상을 섬기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신을 제대로 섬기기 위해서 우상을 만드는 것 같지요.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이 그 우상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들이 정말 그 우상이 가리키는 신을 그만큼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것 같이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우상들이 그 우상을 만드는 사람들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결국 우상숭배가 자기 자신을 섬기는 자기 숭배와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을 두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그 어떤 신을 표현하는 형상을 만들어 서도 안됩니다. 이것은 형상이 있든 없든 하나님 아닌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된다는 말씀인데요.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안되는 이유는 다른 신을 섬기는 모든 동기는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닌 다른 신을 섬기는 신앙은 섬기는 대상이 달라도 본질로 들어가 보면 다 똑같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섬기는 것입니다. 더 많은 물질을 얻기 위해서 하나님을 섬깁니다. 더 많은 소출을 얻기 위해서 신을 섬깁니다.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 신을 섬기고요. 자신이 더 큰 힘을 가지기 위해서 신을 섬깁니다. 그리고 이런 것이 계속 발전하면 자신이 신이 되는 것을 추구하는데 까지 나아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은 이런 것들과 전혀 다릅니다. 우리가 십계명의 제 일 계명에서도 보듯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은 하나님 이외에는 그 어떤 것들도 자신을 위하여 섬기지 못하게 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 대해서 정말 큰 오해를 가지고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마치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을 자신이 원하는 복을 더 빨리, 더 많이 얻기 위한 방편 쯤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 때문에 하나님을 섬긴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복을 섬기는 것이고 또 자기 자신을 섬기는 것입니다. 우상숭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도 섬기고 이런 것들도 섬기고… 둘 다 섬길 수는 없을까요? 답부터 말씀드리면 적어도 하나님을 믿는 신앙 안에는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하게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에게 절하지도 말고 섬기지도 말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분명히 하나님도 섬기는 동시에 다른 것도 섬기려고 할 것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5절에서 하나님 자신을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죄를 삼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질투하시는 하나님!”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굉장히 중요한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사랑과 섬김을 독점하기를 원하시지 다른 경쟁상대와 나누어 갖는 것을 절대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얼핏 생각하면 하나님이 정말 소유욕이 강하시고 유치한 분같이 생각되지만, 사실 하나님은 당연히 그러실 수 밖에 없으십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이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이유는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자신의 의지와 생각, 그리고 감정을 사용해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피조물을 만드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단순히 종교적인 행위 뿐만 아니라 삶과 인격의 모든 부분을 총동원해서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영광돌리는 그런 존재가 되게 하려면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실 수 밖에 없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이런 존재를 만드셔야만 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는 그런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보다 선하신 분은 없습니다. 하나님보다 아름다운 분도 없으십니다. 하나님만이 완전하시고, 하나님보다 사랑이 많으신 분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되시며, 그 모든 것을 만드시고 지금도 있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만이 영원하시며, 하나님만이 전지하고 전능하십니다. 최고로 가치있는 모든 것들은 모두가 다 하나님께 속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 분이 최고로 높임을 받는 것은 교만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께서 피조물이 하나님 자신보다 높임을 받는데도 가만히 계신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스스로 온 세상의 질서를 엉망으로 만드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 되실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하나님보다 더 귀하게 여기며 섬길 때, 그것을 가만히 두고 계실 수가 없으십니다. 심지어 그 모든 우상숭배가 결국은 하나님의 형상이 자신을 섬기고자 하는데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을 아시면서 그냥 내버려 두실 수가 없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 이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고 하신 것이고,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절대로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섬기거나 다른 것에 영광을 돌려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 무엇도 하나님 위에 다 놓아서는 안됩니다. 이 말은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섬기면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것을 위해서 하나님을 섬겨서도 안된다는 뜻입니다. 항상 하나님을 최고의 자리에 두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최고로 높이고 하나님을 최고로 사랑하는 하나님이 찾으시는 하나님의 참 백성이 되어서 질투하시는 하나님일 베푸시는 엄청난 사랑과 은혜 가운데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