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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3.0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민수기 14-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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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3월 6일 금요일




오늘 함께 읽은 본문은 굉장히 아프고 슬픈 본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백성들의 한 세대 전부가 다 이미 선물로 받은 약속의 땅 문전에서 넘어져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된 그런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명의 믿음의 선언이 아니라 열 사람의 불신앙의 악평에 귀를 기울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원망하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은 그들이 밤이 새도록 울었다고 말합니다. 심해도 너무 심하지요. 그저 몇 시간 울다가 말 일이지 말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단순히 슬픔과 좌절의 표현이라기 보다는 악이 받쳐서 하나님 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 끝에 입을 열어 한 말은 하나님을 향한 가장 악한 말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죽일 곳이 없어서 여기까지 오게 해서 죽이려고 한다고, 가나안 거민들과 싸우면 처자식들이 사로 잡힐텐데 그러느니 차라리 애굽으로 돌아가는 편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듣다 못한 여호수아와 갈렙이 하나님의 영광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자기 옷을 찟으며 동족들을 만류해 보려고 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두 사람을 돌로 쳐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여 주시며 그들이 그런 악한 짓을 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마 어마하게 화가 나셔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 멸망시키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 모세가 그 일을 만류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이방족속들이 여호와라는 히브리인들의 신이 애굽에서 그들을 건져낼 힘은 있었지만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할 힘은 없어서 광야에서 히브리인들을 죽였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그러면 하나님의 영광이 땅에 떨어지게 될텐데 그러면 안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또 반대편에서는 하나님의 인자하신 성품에 호소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살려달라고 중보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즉시 죽이는 것은 취소하셨지만 그들에게 40년 동안의 광야유배라는 엄벌을 내리셨습니다. 그 전체 세대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를 떠돌다가 죽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잠깐 살펴보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기뻐하시며 또 어떤 사람의 기도를 들어 주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옷을 찟고서 동족들을 만류했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기뻐하시면 가나안 땅이 어떤 땅이든 자기들에게 주실 것이라고 말하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두 사람은 자기들의 말 그대로 출애굽 1세대 중에서 유일하게 약속의 땅을 차지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모세는 동족들을 기도할 때,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이름이 이방인들 중에서 오해를 받고 멸시를 받게 될까 그것을 걱정하였으며, 하나님의 성품에 호소하면서 하나님께서는 그 성품대로 행하셔야 한다고,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몰살시키시려는 계획을 접으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기도를 특별하게 여기십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 하나님의 영광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은 기뻐하지 않으시며 그들의 부르짖음은 듣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40년 동안의 광야유배를 선고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그 땅을 정탐한 날 수인 사십 일의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그 사십 년간 너희의 죄악을 담당할지니 너희는 그제서야 내가 싫어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리라” 정말 무시 무시한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어떤 경우에라도 절대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만홀히 여겨서는 안됩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 오래 참고 기다리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지 우리를 기뻐하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최종선고를 받은 이스라엘은 그제서야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께 순종하겠다고 가나안의 산지로 올라갔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패배와 죽음 밖에 없었습니다. 약속의 땅을 차지하기 위한 첫번째 전쟁이었지만 더 이상 하나님께서 대신 싸워 주시지 않는 싸움은 그런 결과 밖에 얻을 것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이스라엘의 광야에서의 40년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다음에 모세에게 예물과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께 드려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불같이 화를 내시고 벌을 내리시고는 이런 말씀을 주셨는지 참 이상합니다. 그렇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바로 여기에 하나님의 진심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우리는 이 말씀이 죄를 지은 세대가 아니라 나중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살게 될 세대와 또 그들과 함께 살게 될 이방인 거류민들에게 주신 말씀이라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 세대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미 최종선고가 내려졌고 집행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 세대는 다릅니다. 비록 그들이 그 아버지 세대의 불신앙 때문에 그런 벌을 함께 받아야 하지만 그 기간이 끝나면 그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들과 함께 하던 거류민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런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요구하신 것은 바로 예물과 제물을 제대로 드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예물은 하나님과 화해하고 또 교제하기 위해서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물은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기 위해서 드리는 것이구요. 그렇다면 만약 이 두 가지를 제대로 하나님 받으시기에 합당하게 드리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 사람은 항상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고, 죄를 지었을 때 그 죄를 가볍게 생각하거나 그냥 넘어가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구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미래에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살게 될 출애굽 2세대들과 그들과 함께 사는 거류민들에게 예물과 제물을 제대로 드리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인간은 항상 잘못을 저지릅니다. 약속의 땅에 들어간다고 해서 갑자기 완전해 지는 것은 아니니 또다시 하나님 앞에 잘못을 저지르고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그리고 죄를 짓고 용서받는 일을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최대한 죄를 짓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또 죄를 지었을 때에 항상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은혜를 받기 위해서 애쓸 것입니다. 그렇게 항상 하나님의 백성의 다시 자리로 돌이킬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바로 예물과 제물을 제대로 드릴 것을 요구하신 하나님께서 진심으로 바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은 옷에 술을 달라고 하시면서 주신 말씀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는데요. 하나님께서는 그것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이 술은 너희가 보고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준행하고 너희를 방종하게 하는 자신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따라 음행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그리하여 너희가 내 모든 계명을 기억하고 행하면 너희의 하나님 앞에 거룩하리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옷에 달아야 하는 술은 일종의 기억장치였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기억나게 하여 지키게 하는 기억장치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술을 보고 하나님의 계명을 기억하고 준수하게 되면 그들은 항상 자신들을 타락하게 하는 자기 마음의 부패함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거룩을 지켜낼 수 있었고 그러면 하나님도 마음껏 그들 중에 계시면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 주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진심이었습니다. 벌 주는 것, 징계를 내리는 것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 중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것이구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또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소중하게 여길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니다. 또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래서 죄를 피하려고 애쓰고 힘쓸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더불어 온전히 함께 하실 수 있으십니다. 


항상 하나님의 영광을 소중하게 여기며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순종해서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스러운 임재 가운데 거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