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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5.15.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여호수아 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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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일이 완전히 완성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얼추 끝내고 난 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는 동안 여호수아도 나이가 많아져서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맡았던 모든 일을 내려놓고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여호수아는 모세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그렇게 했던 것처럼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모아놓고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어떻게 신앙을 지켜갈 것이며 또 무엇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를 일러 주었습니다. 여호수아에게는 이 일이 정말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이제 자신은 떠나가지만 그 이후에도 가나안 땅 정복은 계속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신앙을 지켜내는 일은 필수적이며, 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계속함께 해 주셔야 하며 또 그들을 도와주셔야만 했는데, 이제 여호수아가 그것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렇게 권면하는 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의 이야기 속에는 오늘 우리를 위한 금과옥조와 같은 신앙생활의 원리, 특히 신앙을 지켜나가는데 필요한 일들에 대한 권면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오늘날의 이스라엘인 우리들 또한 여호수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듣고 우리 신앙의 원리로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첫째,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과거의 하나님을 잊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행한 일들, 그리고 그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서 싸워주신 일들을 잊지 말라고 했습니다. 신앙을 지키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초 중의 하나는 과거의 은혜와 그 과거에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일에 실패해서 신앙을 지켜내는 일에 실패하는지 모릅니다. 과거의 하나님, 그리고 과거에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는 왜 우리가 지금도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지 그 근거가 되어 줍니다. 과거의 하나님은 오늘날도 동일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도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때 그 하나님이 지금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고, 또 그 때 그 은혜가 지금 나에게 주어지는 은혜가 됩니다. 


둘째, 여호수아는 과거의 기억을 미래의 믿음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대신 싸워 주시고 땅을 차지하게 해 주셨던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대로 가나안 땅 전부를 선물로 주실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과거의 하나님은 현재의 하나님이시고 또 미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과거의 어떠하심을 확실히 기억하고 붙드는 일을 통해서 현재의 믿음 뿐만 아니라 미래의 은혜에 대한 확신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미래를 생각하며 근심하고 걱정하는 것은 과거의 하나님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미래로 연결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경험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근심과 걱정, 그리고 두려움 같은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그것은 실은 과거의 주인이셨고 현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미래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불신앙에서 나오는 생각입니다. 사실 우리가 미래에도 허락해 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확신하지 못하면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믿음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못할 때, 인간은 자기 힘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게 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함에 있어서 믿음이 아닌 자기 생각이나 자기 능력을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세째,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지킬 것을 요청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 여부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실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끔씩 말씀드리지만 하나님께서는 죄가 많은 곳에서는 힘있게 일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속에서는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시지 않습니다. 완전히 함께 하시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룩하게 살려고 힘쓰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힘쓰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함께 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을 때, 반드시 기억하고 지켜내야 할 원리가 이것입니다. 이것을 놓치면 신앙은 힘을 잃고 맙니다. 능력이 없어지고 맙니다. 하나님이 힘있게 함께 하지 않으시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또 그 말씀에 순종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신앙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네째, 하나님께서 손대지 말라고 하신 것에는 함부로 가까이 해서는 안됩니다. 여호수아는 절대로 이방인들과 함부로 결혼관계를 맺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함부로 거래해서도 안된다고 말했지요. 그것은 그 당시 결혼과 거래는 서로의 신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간혹 그런 분들을 봅니다. 믿지 않는 자매나 형제를 사귑니다. 결혼해서 전도하고 예수 잘 믿게 만들면 된다고 말이지요. 그래서 결혼합니다. 나중에 보면 자기도 신앙생활을 안합니다. 물론 우리가 믿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있고 그래서 그들과 접촉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됩니다. 또 믿지 않는 사람들과 거래를 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결혼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을 너무 조심성 없이, 그리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이 준비가 확실하게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으로 영향을 받아서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게 되기 쉽습니다. 


우리는 항상 과거의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분이셨는지, 어떤 은혜를 주셨는지 이런 것들을 잊어버려서는 안됩니다. 항상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억에서 끝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것은 현재와 미래의 믿음을 위한 기초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과거의 하나님은 현재나 미래에 전혀 변함 없으신 영원하신 분이시니 과거의 은혜를 기초로 현재를 살고 미래를 살 믿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귀하게 여겨야 하며, 그 말씀에 최선을 다해서 순종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위해서 힘있게 일하실 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우리 신앙을 위해서, 그리고 그 신앙 안에서 우리의 복되고 능력있는 삶을 위해서 반드시 이런 것들을 지켜내야 합니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그랬듯이 우리 자녀들이나 믿음의 후배들에게도 이런 신앙의 비결들을 말해주고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믿음이 우리 자녀의 믿음, 우리 후대의 믿음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에게 맡겨진 또 하나의 소명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흔들림 없는 믿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우리를 통해 우리 다음 세대로 이어져 가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자기 믿음을 잘 챙기고, 그렇게 가꾸고 지켜낸 자신의 믿음을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하는데 열심을 내고 헌신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을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