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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5.15.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여호수아 2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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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5월 15일 금요일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마지막 부탁과 권면을 마친 여호수아는 이제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들을 모아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해 주신 말씀은 아브라함부터 시작되는 이스라엘의 과거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선택하시고, 구원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싸워주신 하나님,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기를 원하신 하나님, 그리고 약속하신 대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 속에는 그 동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떻게 인도해 오셨고 얼마나 아끼셨으며 또 얼마나 신실하게 대하셨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그저 마음 속에만, 혹은 머리 속에만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역사 속에 계시는 분이시며, 그 안에서 그들을 위해서 일하시고 은혜와 복을 베풀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물론 그들이 어긋난 길로 갈 때는 그것을 바로잡아 주시는 일도 하시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하나님은 이런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성경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경험하여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뿐만 아니라 오늘 나의 삶 속에서도 살아 계시고 또 함께 하시는 분이심을 확인해야 합니다. 


여호수아가 그런 과거의 역사와 그 속에서 함께 하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언약을 지키신 하나님에 대한, 하나님 자신의 말씀을 전해 준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한 것은 바로 하나님을 향한 결단이었습니다. 14절을 보면 ‘온전함, 신실함’이라는 단어들이 나오는데요. 이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해서 가지고 계셨던 변함 없는 태도와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온전하게 그리고 신실하게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해 오셨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들 속에는 여전히 버리고 떠나지 않은 가나안 서쪽 지역의 우상과 애굽의 신들이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신들을 떠나고 버리지 않고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런 것들을 다 버리고 하나님만 섬기라고 촉구했던 것입니다. 그 일을 하면서 여호수아는 만약에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이방신을 섬기는 일보다 못해 보인다면, 차라리 둘 다 섬기지 말고 이방신을 선택하라고까지 말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신앙이란 바로 충성입니다. 하나님께만 유일하게 충성하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여호수아의 요구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말합니다. 절대로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신실하게 보호해 주시고 언약을 지키셨으니 자기들도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말합니다. 자기들의 입으로 하나님은 자신들의 하나님이라고 분명하게 말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여호수아는 금방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대신 너희들은 능히 하나님을 섬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하나님이시고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섬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지금 약속해 놓고 나중에 그 약속을 저버리면 그것이 올무가 되어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를 가져 올 수도 있으니 그런 위험한 선택을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꼭 알아야 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에 따르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서 그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만 섬기려는 마음의 결단이 서지 않은 사람들은 제대로 믿고 섬길 수 없는 그런 분이십니다.  오늘 이 아침에 우리는 과연 하나님을 이런 분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그래서 하나님을 이런 하나님에 걸맞게 믿고 섬기려고 애쓰고 있는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래도 자신들은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말합니다. 그 때 여호수아는 다시 한 번 그렇다면 우상을 제거하라고 합니다.  우상이 남아 있는 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온전히 하나님을 향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나누어진 마음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그런 마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믿음을 참 믿음이라고 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순전함을 원하십니다. 나뉘어지지 않는 마음,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향하기를 원하십니다. 


백성들은 다시 한 번 여호와를 섬기고 하나님의 음성을 청종하겠다고 말합니다. 그 때 여호수아는 세겜에서 백성들과 더불어 언약을 맺고 율례와 법도를 제정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섬긴다는 것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언약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이며, 끝까지 지켜내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일은 그저 뭉뚱그려서 적당하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언약을 지키는 일에는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백성들에게 어울리는 삶의 방식을 지켜낼 때, 그것을 통해서 언약은 계속 지켜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의 교훈을 잘 알아야 하고 또 그 교훈에 순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언약은 성도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교훈들을 알고 지키는 일을 통해서만 깨어지지 않고 지켜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여호수아의 결말은 그다지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이 부분은 여호수아가 죽은 뒤, 여호수아와 함께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보았던 당대의 장로들이 생존해 있을 때에는 믿음을 잘 지켰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이야기는 사사기의 어두운 이야기가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가 다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영원한 언약으로 하나님과 묶여 있는 그런 사람들이 바로 저와 여러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만 섬겨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처럼 생각하고 붙들고 있는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하나님만 섬겨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들려 주시는 삶과 신앙의 교훈들을 잘 알고 또 최선을 다해서 지켜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명실상부한 하나님의 백성들로서 복되고 영광스러운 삶,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소명이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다음 세대에게도 이어지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일은 우리 힘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항상 신실하게 하나님만 섬기시며, 그 믿음을 자녀들에게도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의 믿음이 우리들을 참으로 복되게 하며 우리 자녀들을 복되게 하는 믿음이 되고, 또 우리 하나님을 대대로 기쁘시게 해 드리는 그런 믿음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