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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5.1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사사기 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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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5월 19일 화요일




사사기는 그 제목만 들으면 이스라엘의 영웅적인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이스라엘 역사 중에서 가장 어둡고 어찌보면 치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원래 역사의 흐름대로라면 사사기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기상으로 보면 이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인 가나안을 정복하는 일이 완성되어야 할 때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사기는 유다족속과 시므온 족속의 승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 다음에 초대 사사인 옷니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구요. 그렇지만 그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그야 말로 암흑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역과 범죄 이야기와 그로 인한 고난과 실패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사기가 그 처음을 승리 이야기로 기록하고 있는 것은 원래 사사기가 기록하고 있는 시기의 이스라엘의 역사는 그렇게 되어야 하고, 그런 이야기가 주욱 이어지는 것이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성도의 삶에는 싸움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싸움은 결코 쉬운 싸움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원래 성도가 싸우는 믿음의 싸움은 승리로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과 더불어 싸우면 승리가 약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승리는 아주 아주 늦게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성도가 믿음으로 사는 모든 시간은 그것이 마지막 승리를 향해가는 과정입니다.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순종의 길을 간 사람에게는 마지막 날 가장 크고 영원한 승리가 주어지게 될테니까요. 항상 그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믿음의 싸움은 그게 언제든 승리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패배한 듯이 보이는 것은 패바가 아닙니다. 그저 참된 승리를 향해 가면서 넘어가야 하는 작은 굴곡에 불과 합니다. 


2장 6절부터 3장 6절까지는 사사기 전체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사기 역사가 담고 있는 속뜻을 밝혀주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 부분은 사사기를 푸는 중요한 열쇠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이 부분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의 언약관계입니다. 이스라엘의 패배와 수치는 그들이 자초한 것입니다. 애초에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하나님께 불순종하며, 가나안의 이방신들을 섬긴 것, 그리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긴 것은 이스라엘이었으니까요. 원래 약속은 자주 말씀드리는 대로 쌍방적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지셔야 할 책임이 있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져야 할 책임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쪽이 언약을 깨뜨리면 나머지 한 쪽도 언약을 지킬 의무가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서, 2장 1,2절에서 이스라엘의 잘못을 지적하신 후에 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또 말하기를 내가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하리니 그들이 너희 옆구리에 가시가 될 것이며 그들의 신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리라” 하나님이 너무 하신 것처럼 보이지만, 화가 나서 어디 한 번 당해봐라 하시는 것 같지만 그런게 아닙니다. 하나님은 지금 언약에 충실하겠다고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성도가 믿음의 승리를 맛보려면 하나님과 나 사이의 언약에 충실해야 합니다. 하나님만 하나님으로 섬기고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께만 순종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그 능력을 나타내십니다. 우리는 그 능력으로 이기는 것이지 우리 능력으로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 이 부분은 이스라엘의 불순종이 그들의 무지로 부터 비롯되었다고 말해 줍니다. 여호수아가 살아있을 때, 그 당대 사람들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기억을 붙들고 신앙을 잘 지켜갔지요. 그래서 비록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가나안 땅을 정복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딱 한 세대가 지나갔을 뿐인데, 그 다음 세대는 그런 경험도 기억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서 무지했습니다. 결국 그것이 그들의 급작스러운 타락의 원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믿음은 저절로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믿음을 지켜나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그 노력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경험,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생겨나는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과 지식은 한 세대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됩니다. 내가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해서 내 자녀들까지 자동적으로 그 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 믿음의 경험과 그 경험으로 인해 생겨난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지식이 내 자녀들의 것이 되게 하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그래야, 믿음과 그 믿음의 복은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세째,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징계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는 것이 너무 냉정하고 지나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그런 이스라엘을 돕고 구원하시기 위해서 사사들을 보내십니다. 때로는 그 사사가 살아있는 동안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을 섬기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래도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아직 제대로 회개하지도 않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다시 구해주시고, 다시 그들에게 평안의 시대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 하나님이 너무 하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잘못해서 징계를 받는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때도 그런 생각을 하지요. 그렇지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자비는 하나님의 진노보다 훨씬 크고 풍성합니다. 그래서, 결국 그 징계는 끝이 나며, 그러면 또 다시 이전보다 더 풍성한 은혜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록 우리가 징계를 받을 때라도 항상 거기서 우리를 건져주시고 다시 우리에게 평강을 주실 하나님을 기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징계는 우리를 혼내고 힘들게 하시기 위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고통 속에는 항상 우리를 향한 교훈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서 가나안 족속들을 쫓아내지 않으신 이유는 분명히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을 깨드리고 우상을 섬긴데 대한 일종의 벌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또한 다른 선한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3장 1절부터 3절에는 그것이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째 그것은 이스라엘을 시험하려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의지하나 아니면 다른 것을 의지하나를 스스로 검증해 보게 하시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던 것입니다. 둘째 그것은 전쟁을 알지 못하는 세대에게 전쟁을 가르치시기 위해서 주신 것이었습니다. 전쟁을 알게 한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이스라엘의 전쟁은 군사의 많고 적음이나 무기의 좋고 나쁨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전쟁의 상황이 없다면 그것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때로 우리가 우리의 잘못으로 인해 징계를 받을 때에도 그 안에서 나에게 귀한 믿음의 진리를 가르치시려는 하나님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잘못도 깨닫고 뉘우쳐야 하지만 어려움 자체에나 혼난다는 생각에만 집중하지 말고 그런 것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귀하디 귀한 믿음의 진리를 꼭 배워야 합니다. 


사람은 원래 신실하지 못합니다. 죄를 향해 기울어져 있구요.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믿음과 신실함을 지켜 내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우리가 맺은 언약은 절대로 깨뜨려서는 안되는 언약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만 섬기기로 한 언약, 하나님만 나의 하나님으로 삼겠다는 약속은 목숨처럼 귀한 약속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비록 징계를 받는 것처럼 여겨질 때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그 중심을 은혜의 하나님을 향해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들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워야 합니다. 믿음의 진리, 승리의 비결을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비록 우리의 믿음과 그 믿음을 따르는 삶이 완전하지 못할지라도 항상 제 자리로 돌아가고 이전보다 나은 자리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부족함은 있어도 항상 주님을 붙들고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로 세워져 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