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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7.0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사무엘하 7-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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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일 : 2015년 7월 7일 화요일





    드디어 다윗은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됩니다. 더 이상 다윗이 아니면 나라를 다스려줄 적합한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청해서 다윗에게 왕이 되어줄 것을 부탁했고 왕은 그렇게 왕이 되었습니다. 한 번의 아픔이 있었지만 그동안 실로에 있었던 언약궤까지 다윗성인 헤브론으로 옮겨 놓은 터라 이제 헤브론은 모든 것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대로 다윗과 함께 해주셨고 그것은 주위의 모든 대적들을 제압하는 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게 해서 평안을 얻은 다윗은 그 동안 마음 속에 두었던 숙제 하나를 끄집어 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위한 성전을 짓는 일이었습니다. 다윗은 나단과 그 일을 상의했고 나단은 그 일이 너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저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날 밤 하나님께서는 나단에게 나타나셔서 다윗이 성전을 짓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역대상에는 다윗이 손에 피를 너무 많이 묻혔기 때문에 그렇게 하셨다는 이유가 하나 더 기록되어 있지만, 사무엘하에서는 그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집을 지으라고 한 적이 없으셨고, 또 하나님께는 집이 필요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나단을 통해서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지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을 지어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생각이 사람들의 생각과 전혀 다를 때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때로 결정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지요. 얼핏 생각하면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성전을 지어드리는 것을 무조건 좋다고 하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지 하나님의 생각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심사숙고 하며 기도하면서 잘 헤아리고 분별해야 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해드리는 방식에 있어서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잘 분별해서 그 방법대로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을 위해서 한다고 하는 일들이 실은 하나님의 뜻과 반대가 되는 것이 될 때가 있으니까요. 사실 교회도 성도도 이런 실수를 참 많이 합니다. 그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면 다 하나님이 좋아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별로 고민하지도 않고, 주님께 뜻을 묻는 일을 충분히 하지도 않고 그저 무언가를 합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그게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것이 되고 또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됩니다. 당사자들은 잘 모르지요.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압니다. 우리는 다윗의 일화를 통해 그것을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은 충정만으로, 정성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서 무언가를 할 때, 그 일 자체를 가지고, 그리고 그 일을 하는 방법을 가지고 하나님께 충분히 물어야 하며, 또 성경을 통해서 그 일과 그 일을 하는 방법이 과연 하나님의 성품과 생각에 부합하는 것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로 우리는 자꾸 우리가 하나님께 무언가를 해 드리는 일이 하나님께 엄청나게 도움이 되고 플러스가 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본문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께 무언가 ‘더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더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집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집을 세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항상 이 사실을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엇을 하면서 스스로 교만해지는 어리석은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그 마음만큼은 참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계획을 들으신 후에 다윗에게 주신 약속을 보면 그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 후에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싸우러 나가는 곳마다 다윗에게 승리를 안겨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다윗은 그런 승리 앞에서도 최대한 하나님께 순종하려고 애썼습니다. 3절과 4절을 보면 소바 왕 하닷에셀과의 전쟁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다윗은 그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 중에서 병거와 말이 굉장히 많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말 100마리만 남기고 다 그 발의 심줄을 끊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왕을 주시기 전에 왕이 될 사람들에게 요구하셨던 것이었습니다. 말과 기병, 그리고 병거는 지금으로 하면 탱크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전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전쟁에서 이것을 많이 빼앗으면 굉장한 군사력을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말 발의 힘줄을 끊는다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지요.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했습니다. 발과 병거를 의지하는 대신에 하나님만을 의지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전쟁에서 전리품을 얻은 금은보화를 자기가 챙기는 대신에 대부분을 성전을 짓는 일을 위해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다윗은 일국의 왕이 되었지만 재물이나 군사력을 믿고 나라를 통치하는 대신에 하나님만을 의지하기로 작정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이스라엘을 다스릴 때, 임의로 다스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백성들에게 정의와 공의로 다스렸습니다. 당시의 왕으로서는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그것 은 다윗이 자신의 통치행위 속에 하나님의 성품을 녹여넣으려는 노력이었고 또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가 단지 사람의 나라가 아닌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가 되게 하고, 자신은 오히려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결단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더욱 더 다윗의 나라에 복을 주셨고 그 나라가 더욱 더 굳건하게 세워져 갈 수 있게 해 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언약에 충실하셨습니다.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대로 다윗과 함께 하셔서 이스라엘이 당당한 나라로 세워져 가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우선 이스라엘이 그렇게 세워져 갔던 일이 다윗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다윗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윗 또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애썼고, 이스라엘의 왕이면서도 끈임없이 자신을 하나님의 종의 자리로 내려 보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더욱 더 특별하게 다윗과 함께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는 ‘신실함’으로 맺어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하나님의 언약에 신실하십니다. 그 언약을 지켜 가시지요. 우리도 그 하나님을 흉내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언약을 지켜주실 것을 믿고 다윗처럼 하나님의 뜻에 맞게 온전한 순종을 드리기 위해서 변함없이 결단하고 또 그 결단대로 행해야 합니다. 우리 개인의 역사와 하나님 나라의 역사는 이렇게 하나님의 신실함과 우리의 신실함이 만날 때, 가장 순적하게 이루어져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의 삶 또한 가장 평안하게 부작용 없이 흘러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거기 의지하며 신실한 삶을 위해서 결단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 능력을 분명하게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항상 신실한 삶을 살면서 그 안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