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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7.2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열왕기상 5-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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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7월 27일 월요일




    열왕기 5장과 6장은 솔로몬이 예루살렘의 성전을 짓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5장만 묵상해 보겠는데요. 5장에는 그 성전을 어떻게해서 짓기 시작하였는지, 그리고 그 재료들은 어떻게 구했는지 그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선 성전건축을 시작했을 때, 이스라엘은 최고의 평화기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다윗이 주변의 모든 적들을 다 평정한 한 이후여서 적들도 없었을 뿐 아니라 재앙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에 재앙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적어도 그만큼 심각한 문제는 없다는 뜻이었지요. 솔로몬은 이런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성전건축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실제로 물질적인 준비보다 그 일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분별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그리고, 솔로몬이 성전건축을 시작한 것은 자의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아버지 다윗에게 주셨던 말씀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철저히 하나님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개인도 그렇지만 교회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원리입니다. 교회들이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할 때, 이것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정말 그 일이 하나님을 위한 일인지, 그리고 하는 방법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기 전에 그저 성과를 위해서 열심을 내는데, 그것은 정말 넌센스입니다. 우리가 완전히 하나님을 위해서만 무언가를 할 수 없고, 또 100퍼센트 하나님의 뜻대로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정말 순수하게 하나님을 위한 동기와 중심으로 하나님의 일이라고 여겨지는 일을 하기 위해서 애쓰고 또 애써야 합니다. 그래야 그 일이 정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솔로몬은 그것이 비록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내에 있는 재료만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두로에 좋은 백향목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오히려 먼저 사람을 보내서 두로왕 시돈에게 백향목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충분한 대가를 지불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교회와 성도가 세상과 교류하고 또 협력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도도 교회도 세상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도움을 받으면 적절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제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와 거래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말입니다. 이유인 즉, 교회는 요구하는 것은 무지하게 많지만 교회라는 이유로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무조건 적게 주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는 안됩니다. 교회이기 때문에, 그리고 교회가 하나님과 관련된 곳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희생과 봉사를 요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후하고 넉넉하게 대해야 합니다. 필요한 도움을 받았으면 할 수 있는 한 후하게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사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섬기는 일과 관련된 도움을 받으면 그것을 절대로 공짜로 받는 법이 없었습니다. 아주 정당한 댓가를, 때로는 정말 차고 넘치는 댓가를 지불하고서 이용했습니다. 상대방이 공짜로 제공한다고 해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조금이라도 침해하게 될까봐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오늘 교회에 사라진 정신에 바로 이런 정신입니다. 오히려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교회이기 때문에 하나님과 관련된 일에 있어서 더 정당하게 처리하고 또 손해보려는 정신 말입니다. 최소한 정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손해도 보아야 합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기쁘게 말입니다. 그렇게 해야 하나님께 누가 끼쳐지지 않고 우리 때문에 하나님이 오해받는 일이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야 우리로 인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지요. 우리가 세상에 대해서 인색하면, 줄 것이 아니라 받을 것을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면 우리가 눈에 보이는 다른 것들을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저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상대방이 우리가 성도인 것을 알든 모르든 그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하나님의 자녀들이고 우리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롭고 넉넉한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고 흘러나가면 결국에는 사람들의 영혼은 그 속에서 하나님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넉넉하고 풍성한 사랑과 은혜 덕분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 아버지의 성품은 우리들을 통해서만 이 세상에 드러나게 보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우리에게 너희가 하나님을 선전하는 간판이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해서는 항상 진심으로 하나님을 위한 마음으로,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방식으로 살아가려고 애써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서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넉넉하고 풍성한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그런 방식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의무이기 때문이기 보다는 그것이 우리 소원과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항상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며 동시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아갈 수 있고, 그것을 우리의 기쁨과 영광이 되게 할 수 있으니까요. 언제나 하나님의 기쁨과 영광을 생각하면서 중심을 다해서 그리고 넉넉하고 풍성한 마음으로 살아가서 우리 삶이 우리 자신을 넘어서서 하나님을 드러내고 또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그런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