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7.2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열왕기상 8장)


20150729D (#1).mp3.zip





   설교일 : 2015년 7월 28일 화요일




    성전 건축을 마친 솔로몬은 이제 성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언약궤를 예루살렘 성전의 지성소로 옮겨 오는 일을 합니다. 우리는 솔로몬이 지은 예루살렘 성전을 생각할 때, 그 성전의 크기와 화려함, 그리고 거기 사용된 재료 같은 것들에 집중하기가 쉽습니다. 그렇지만 언약궤가 빠진 성전은 그야 말로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저 좋은 재료로 잘 지은 웅장한 건축물에 불과합니다. 이런 것은 사람이 보기에는 대단해 보이고 칭찬할만 한 것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께는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성전이 성전일 수 있는 것은 그 지성소에 언약궤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전 전체에서 언약궤가 이렇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유는 그 언약궤는 다름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물건이고 실제로 거기 하나님께서 임하시기 때문이고, 거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필요한 모든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언약궤를 통해서만 이런 일들을 하실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언약궤가 왜 언약궤라고 불리우며,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언약궤 안에는 돌판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 돌판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열 개의 계명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그 분의 백성들인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주신 법을 대표하는 열가지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뿐만 아니라 이 열 개의 계명은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에 맺어진 영원히 깨어질 수 없는 언약을 대표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 열 가지 계명을 중심으로 한 하나님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언약백성이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것들이었고 또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실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것이니까요. 


    오늘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 또한 이 성전과 언약궤 사이의 관계와 또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섬기고 또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일에 있어서 이 법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는 오늘 성도들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와 똑같고, 그 원리 또한 하나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루살렘 성전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원천으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그리고 그 성전의 핵심이 바로 언약궤였으며, 언약궤 속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 있음을 생각해 볼 때,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있는 관계의 핵심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미 말씀드린대로 이 말씀은 두 가지 내용으로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언약이고 하나는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는 언약에 기초해 있고, 그 언약을 지키는 일은 철저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일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도 그 언약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실하게 행하시고 또한 하나님의 명령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판단하십니다. 


    이 원리는 오늘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우리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사랑이 있고 믿음이 있는 것 같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그 중심에는 언약이 있습니다. 믿음은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을 믿는 믿음을 의미하고, 그 믿음을 지킬 때 필요한 신실함 또한 그 언약을 지키기 위한 신실함입니다. 그리고 성도의 사랑 또한 그 사랑이 하나님을 향하든, 아니면 사람들을 향하든 언약적인 사랑이어야 합니다. 단순히 감정에 매달려 있는 사랑이 아니라 언약에 묶여 있는 의지를 실어 책임을 다하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언약을 지키는 일은 곧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실한 순종을 통해 이루어 집니다. 


    성도들이 이것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굉장히 막연하고 무책임한 모양으로 하고 있습니다. 방향이 없고 진지함이 없이 그저 그렇게 행하고 있지요. 성도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목회자들 중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저 목회를 개인적이고 선천적인 열정에 의지해서만 하려고 하지요. 그러나, 그게 신앙생활이든 목회든 그것이 하나님께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이 되려면 하나님과 자신 사이에 있는 그 소중한 언약을 붙들고 그 언약을 정말 목숨처럼 지켜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그런 모양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그 옛날의 성전은 바로 저와 여러분 개인이고 또 교회입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성전 삼아 그 속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 중심, 우리 마음과 영혼의 한 가운데는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과 그 언약이 흔들리지 않고 깨지지 않게 해 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영혼은 우리 믿음 덕분에 안전한 것도 아니고, 우리의 열심 때문에 구원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을 든든히 붙잡을 때, 우리 영혼은 안전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깨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우리 믿음의 중심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언약을 놓아 두어야 합니다. 우리의 열심이나 우리의 신실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든든하고 영원하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그 언약을 붙드는 일은 그저 막연하게 마음 속에서만 끝나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든든한 언약으로 붙들어 주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이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아가라고 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언약을 정말로 믿으면, 우리는 그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순종을 방해하는 것은 항상 우리 자신의 안전과 필요에 대한 불안함 때문인데, 언약은 그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신다고 약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영원한 구원문제까지 보장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여러분 신앙의 중심에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놓아두시기 바랍니다. 그 분의 언약과 그 분의 명령을 두고 그것을 붙들고 그것을 지켜내며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 주님이 거하시는 성전이 되어서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주님의 사람들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의 삶의 구석 구석이 언제나 주님의 영광스러운 임재로 가득한 참 성전으로 서 있는 은혜를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