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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8.25.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열왕기하 22-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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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8월 25일 화요일




이스라엘의 신앙을 제 자리로 돌려놓은 가장 유명한 두 왕을 들라면 바로 히스기야와 요시야입니다. 그런데, 히스기야도 참 훌륭하지만 요시야가 이룬 신앙적인 개혁은 그 철저함에서 거의 완전에 가까웠습니다. 여덟살 때 왕이 된 요시야는 왕이 된 지 18년이 되던 해에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던 성전 보수 공사를 시작합니다. 아마도 요시야는 어려서부터 성전이 훼손되고 거기 우상들이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왕위에 오르고 나서 충분한 시간이 지나고 또 그럴만한 힘이 생기자 곧 성전수리에 들어간 것이지요. 요시야가 처음부터 유다와 나아가서 이스라엘 전체의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내용면에서나 형식적인 면에서 모두 바로 잡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엉망이 되어버린 성전을 수리하려는 마음 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성전을 수리하던 중 그 당시 대제사장이었던 힐기야라는 사람이 성전을 고치기 위해서 이리 저리 살피다가 거기서 율법책을 발견하게 되고,  서기관 사반이 이것을 요시야에게 읽어주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당시의 유다가 신앙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 때 성전을 수리하다가 거기서 율법책을 발견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그 이전에는 도대체 율법책이 어디있는지도 알지 못했다는 뜻이고 당연히 율법책에 무슨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는지 알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그 율법 덕분에, 그 율법을 중심으로 세워진 나라가 그런 지경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왕들을 비롯한 백성들이 하나님을 제대로 믿고 섬겼을 리가 없지요. 성전도 거기 계속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전 안에 율법책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유다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는 일은 물론이고 아마도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도 거의 관심이 없었습니다. 


신앙은 마음과 중심에 관한 것입니다. 일차적으로 형식과 틀에 대한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마음과 중심이 하나님을 온전히 향하지 않으면 아무리 옆에 예루살렘 성전이 있고 그 성전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도 그런 것들은 소용이 없어지게 됩니다. 아니 오히려 신앙적으로 역효과를 냅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이 옆에 있다는 것때문에 오히려 중심을 놓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나님 말씀 위에 세워진 유다가 그 동안에는 그 말씀을 기록한 책의 소재 조차도 모르고 있다가 그제서야 그 말씀을 다 무너져 가는 성전 안에서 발견했다는 것은 그 당시 그들의 영적인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었는지를 보여 주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그런데, 사반이 읽어주는 율법을 들은 요시야는 아주 즉각적이고 단호한 결단을 내립니다. 그 때부터 시작해서 대대적이고 철저한 개혁에 착수한 것입니다. 그 내용이 23장 1절부터 23절까지 기록되어 있는데요. 요시야는 선대 왕들이 하지 못했던 일을 했습니다. 그것은 산당들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유다 경내에서 모든 우상들을 다 제거했고 신접한 자와 점쟁이들, 그리고 심지어는 가정에 있는 우상인 드라빔들도 모두 제거해 버렸습니다. 여기서 끝났다면 이 개혁은 불완전했을 것입니다. 요시야는 이렇게 없애야 할 것들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다시 회복해야 할 것들을 회복했습니다. 첫째, 그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을 다시 세웠습니다. 모든 백성들을 성전으로 불러 모으고 백성들과 함께 이제 부터는 하나님만 믿고 하나님만 섬기기로,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하나님의 백성의 자리로 되돌아 가겠다고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사시대 이후에 단 한 번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유월절을 회복시켰습니다. 유월절은 사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절기인데 그런 점에서 보면 요시야는 실제적인 면에서 그리고 영적인 면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복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여러분. 이 모든 일들이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습니까? 바로 요시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일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말씀을 듣지 않았을 때는 그저 무너지고 망가진 성전이나 고치려고 했던 요시야가 율법을 듣고 나서는 즉시 먼저 스스로 회개하고 유다를 하나님의 나라로 철저하게 다시 회복시켰던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신앙과 관련된 참된 것이 시작되고 또 이루어져 갈 수 있게 해 주는 유일한 원천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을 하실 때,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부터 들려 주십니다. 그 말씀으로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바꾸시고 그의 행동과 삶을 바꾸십니다. 교회를 바꿀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하시고 그 말씀을 통해서 사람들을 바꾸시고 회복시키셔서 하나님의 교회를 교회답게 세워가십니다. 그 이유는 말씀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새롭게 하고 회복시키는 능력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만, 그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님께만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이나 교회나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할 수 있는 귀만 남아있다면 그 사람과 교회가 현재 어떤 상태에 있던지 간에 소망이 있고 희망은 충분합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성도 개인이나 교회가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멀쩡하고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귀가 닫혀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는 마음이 없다면 소망이 없는 것입니다. 이제 그들에게는 점점 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영적으로 무너져 내리는 일만 남습니다. 


오늘 한국교회, 특히 우리 교회는 성전 속에서 잊혀져 버린 하나님의 말씀을 되찾아야 하며, 또 그 말씀에 다시 한 번 겸손하게 마음을 찢으며 귀를 기울이는 회복이 일어나야 합니다. 교회의 지도자가 그리고 성도들이 누구랄 것 없이 이런 변화가 일어날 것을 바라고 소망하며 먼저 자신의 귀를 새롭게 하기위해 기도하며 애써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 땅의 교회도, 그리고 우리 교회도 소망이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성도에게 있어서, 교회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부수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절대적인 것이고 본질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멀리하면 하나님이 멀어집니다. 말씀을 잊어버리면 하나님을 잊게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그 풍성한 은혜와 능력도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 혹시 아직도 하나님의 말씀의 회복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시는 능력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 오늘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고 반응할 수 있는 귀부터 회복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새롭게 하는 생명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우리들, 그리고 우리 광현교회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주님 안에서 날마다 새롭게 되고 주님과 더 가까워지는 복을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