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9.25.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역대하 33-34장)



20150925D (#1).mp3.zip





설교일 : 2015년 9월 25일 금요일





히스기야는 큰 틀에서 유다의 신앙을 제 자리로 돌려놓은 아주 훌륭한 왕이었습니다. 그의 시대에 성전이 청소되고 제사가 회복되었고 유월절이 지켜졌고 레위인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맡기신 일을 제대로 감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물론 자식농사가 이 세상에서 제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 중 하나이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아들 므낫세는 아버지가 제 자리로 돌려놓은 일들을 또다시 예전의 상태로 후퇴시켜 버렸습니다. 산당을 짓고 바알들을 위한 제단을 쌓았으며 우상들을 만들어 온갖 잡신들을 다 섬겼습니다. 심지어는 자기 자식들을 불가운데로 지나가게 했고 신접자와 무당들을 신임하면서 나랏 일을 이끌어 갔습니다. 당연히 하나님께서는 이 일에 대해 엄청나게 노하셨고 그래서 사람들을 보내서 므낫세에게 경고를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므낫세도 백성들도 그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므낫세는 그렇다고 쳐도 왜 백성들까지 그렇게 했을까요? 바로 전에 히스기야가 왕일 때에는 하나님을 섬기던 사람들이 어떻게 왕 한 사람 바뀌었다고 그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요?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다 똑같은 상태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겉사람만 신자인 사람이 있고 두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도 있으며 그 속 사람까지 철저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맨 뒤쪽에 속하는 사람들은 거의 걱정이 없습니다. 세상이 다 하나님에게 등을 돌려도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하나님으로부터 등을 돌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첫번째와 두번째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그저 형식적으로만 신앙생활을 하거나 혹은 항상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손쉽게 하나님을 떠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기가 너무나 힘들어 집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열심히 교회에 다니다가 어느날 갑자기 교회에도 나오지 않고 신앙생활도 하지 않는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열심이던 사람이 저럴 수 있을까 이런 경우를 이해한다는 것은 참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단순화 시켜서 생각해 보면 그들이 그동안 겉으로 보인 모습이 어떠했든지 간에 그들은 실제로는 아얘 신앙이 없었거나 아니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상태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어떤 계기가 주어지자 그렇게 쉽게 하나님을 떠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누구든 적당한 자리에 머물면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언제든지 이전의 상태, 아니 이전보다 영적으로 더 나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므낫세도 그리고 유다백성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자 하나님께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십니다. 앗수르가 쳐들어 와서 유다를 멸망시키고 백성들과 므낫세를 앗수르로 잡아가게 하신 것입니다. 일이 여기에 이르자 므낫세는 다행히도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 상태에서 간절하게 하나님을 찾은 것입니다. 성경이 그의 조상의 하나님 앞에서 겸손했다고 표현하고 있으니 이 회개는 진실된 회개였던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 므낫세가 그렇게 하나님께로 돌이키자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해 주셨고 다시 왕위에 앉혀 주셨습니다. 그제서야 그는 아주 크고 절실한 깨달음을 갖게 됩니다. 드디어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신 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얼마나 자비로우시고 사랑이 많으십니까? 그렇게 망나니짓을 하고 고집을 부리던 므낫세인데 그가 뉘우치지 두 말씀하지 않으시고 그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셨고 다시 왕의 자리에 앉혀 주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이 하나님의 자비이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진심으로 뉘우치고 돌이키기만 하면 그 사람이 과거에 어떤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용서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십니다. 우리가 범죄했을 때, 혹은 죄악된 삶을 살았을 때 우리의 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고백하는 일은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만이 우리가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는 죄를 짓게 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진짜 문제는 죄를 짓고도 하나님 앞에서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고 그 길을 돌이키려는 마음이 부족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므낫세를 용서하시고 회복시켜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그 분이 또 어떤 죄인을 그렇게 하지 못하시겠습니까? 죄 고백의 고통은 그리 길지 않지만 회복의 은총은 영원합니다. 이 은총을 절대로 포기하거나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므낫세가 그제서야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은 어쨋든 커다란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미리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 자신도 유다도 이런 환란을 당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의 믿음은 확신이 되어야만 합니다. 성도는 자신의 믿음이 확신에 이르도록 애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적으로는 항상 위험한 상태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확신이 아닌 믿음은 흔들리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이 흔들리게 되니까요. 그래서 자녀들에게도 항시 그것을 이야기하고 권면해야 합니다. 어렸을 때도 그래야 하지만 이야기를 알아들을 나이가 되면 적당히 믿으면 안된다고, 너의 믿음은 이제 확신이 되어야 한다고, 신앙생활을 하되 뜻을 확실하게 정하고 신앙생활을 하라고, 확실히 하나님을 선택하라고 분명하게 이야기 해야 합니다. 그것이 자녀를 지키는 길이고 가장 복되게 하는 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분명한 태도를 지니는 것보다 인생에서 복된 일은 없으니까요. 


하나님은 돌이키면 언제나 받아주시는 분이십니다. 제 자리로 돌려 보내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도 우리 자녀들도 그런 하나님의 자비하심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믿음이 참 확신이 될 때까지 우리는 끊임 없이 그 은혜에 의지해서 더 나은 자리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받아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는 은혜 가운데 확고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을 이루어 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