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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1.10. 새벽기도회 - 성경읽기와 묵상(전도서 7-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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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전도서는 전도자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을 살펴보고 또 연구하여 적어 내려갔기 때문에 전도서 안에는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구절들이 참 많습니다. 그렇지만 읽다가 보면 우리를 굉장히 혼란스럽게 하기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했다가 저렇게 이야기 했다가, 이것이 옳다고 말했다가 저것이 옳다고 말했다가 언제는 엄청나게 신앙적인 이야기를 했다가 또 어느 순간에는 전혀 믿음도 없고 생각도 없는 사람처럼 이야기 했다가… 심지어는 그 말이 너무 그럴 듯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오늘 읽은 7장과 8장에도 그런 내용들이 나오는데요. 특히 7장 15절부터 17절까지의 구절이 특히 더 그렇습니다. “내가 내 헛된 날에 이 모든 일을 본즉 자기의 의로운 중에서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자기의 악행 중에서 장수하는 악인이 있으니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케 하겠느냐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 말며 우매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느냐” 전도자는 말하지요. 자신이 살펴보니 의롭게 살다가 멸망하는 사람도 있고, 악하게 살지만 장수하는 악인이 있다고 말이지요. 그러니 너무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고 또 너무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라고 말이지요. 말 그대로 생각하면 그저 적당히 살라는 이야기 입니다. 적당히 눈치보고 적당히 타협하면서 의와 불의, 선과 악 사이에서 줄타기 하면서 살라 이야기가 됩니다. 


또 8장 13절을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악인은 잘 되지 못하며 장수하지 못하고 그날이 그림자와 같으리니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라” 우리가 바라던 말씀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말해 놓고 14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서 행해지는 헛된 일이 있나니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르노니 이것도 헛되도다” 물론 14절은 그렇게 되는 일 자체가 헛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 구절을 읽다보면 내가 행한 선한 일 때문에 악인이 상을 받고 내가 행한 악한 일 때문에 의인들이 벌을 받을 수도 있다면, 도대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렇다면 그 결과를 모르는 우리로서는 선과 악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생깁니다. 이런 헛된 일들이 예측할 수 없이 일어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전도서를 처음 설교할 때도 말씀드렸지만 전도서는 “만약 하나님이 없다면…”, “만약 하나님 없이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면…” 이라는 전제를 깔고서 그렇다면 이 세상과 우리 인생이 얼마나 부질 없고 허무한 것인지를 보여 주기 위해서 기록된 책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들 또한 그런 전제를 깔고서 읽어야 합니다. 그렇게 읽으면 오늘 함께 읽은 말씀들은 ‘그렇게 예측할 수 없이 허무한 인생이고 세상이니까 적당하게 살아라, 고민하면서 혼란스럽게 살아라’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인생과 세상에 대해서 이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기 위해서 주신 말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요 여러분, 선과 악이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면, 우리 인생에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도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남긴다면 우리는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또 저렇게 원칙도 없고 옳고 그름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당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계십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보이지 않는 주관자요, 말없는 통치자로 보좌에 앉아 계십니다. 이 점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록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의 모습이 그렇게 예측불허이고 혼란스럽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이 세상을 다스려 가고 계십니다. 사실 이 세상이 이렇게 혼란스럽고 예측할 수 없이 마치 선과 악이 뒤섞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사람들이 죄인들이기 때문이고 그 죄가 이 세상을 뒤틀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곧 하나님은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이 많은 꾀들을 낸 것이니라”라고 말이지요.


이 세상에 죄인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한 이 세상의 모습은 그럴 것입니다. 선과 악은 분명하지만 그 열매는 혼란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모든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이 혼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7장 18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치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 정말 중요한 말씀입니다. “너무 의로워지려고도 하지 말고 너무 지혜로워 지려고도 하지 말라”는 말씀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는 말씀이지요. 여기서 전도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하나님 없이 그러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 너무 의로워지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 없이 너무 지혜로워지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기 기준에서 너무 의로워지려고 하거나 세상의 기준으로 너무 지혜로워지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없다면, 인간의 의와 지혜는 그 자체가 이 세상에 불의와 어리석음을 더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 문제에 대해서 전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않는 것이 좋으니…” 전도자는 그러니까 더 이상 의로울 필요도 없고, 지혜로울 필요도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둘 다 잡으라고 말합니다. 그게 좋다고 말합니다. 앞 뒤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전도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해 줍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이니라” 얼마나 놀라운 말씀이고 또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까? 


우리는 이 세상의 불완전하고 부조리한 모습 때문에 허무감에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허무감이 찾아올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 됩니다. 그러면 그 이후의 일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해 주십니다. 지금 당장은 우리의 의로운 행동이 우리의 기대와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이 세상 역사가 끝난 것도 아닙니다. 결국 그 결과는 또 다른 일의 원인이 될 것이고, 그렇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마지막에는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열매로 맺혀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그 부조리한 굴레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모습이 어떻다고 해도 언제나 하나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모든 부조리하고 허무한 굴레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해 주시고, 또 이 세상을 벗어나게 해 주실 하나님을 믿고 항상 선하신 하나님의 뜻대로 의롭고 선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