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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1.11. 새벽기도회 - 성경읽기와 묵상(전도서 9-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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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1월 11일 수요일






이 세상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 그리고 기대하는 대로 항상 올바르고 정직하게 돌아가지 않고 부조리하고 혼란스러운 것. 이것은 하나님은 계시지 않으며 만약 하나님이 계시더라도 그 하나님이 이 세상을 다스리지 않고 계시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계시고 그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신다면 이 세상이 그렇게 돌아갈 리가 없으니까요. 우리는 이미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우리의 인생이 그렇게 움직여지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죄인이고 또한 이 세상은 이미 그런 인간들이 저질러 놓은 죄악들 때문에 많이 일그러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전도자는 우리에게 그렇게 이 세상이 사람들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 정확하게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내버려 두시는 이유를 말해 줍니다. 


전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모든 것을 내가 마음에 두고 이 모든 것을 살펴본즉 의인들이나 지혜자들이나 그들의 행위나 모두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니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그들의 미래의 일들임이니라” 이 구절을 잘 보시면 이 안에 어리석은 사람과 악인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은 그런 사람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지혜롭게 사는 것, 그리고 의로운 사람들이 의롭게 살아가는 것. 그것은 이렇게 사는 것이 옳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들도 확신하지 못하는 것은 그 일이 자신들에게 어떤 열매로 돌아올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이유가 될지, 반대로 미워할 이유가 될지 전혀 모른다는 것입니다. 전도자는 지혜로운 사람과 의로운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 문제를 모르는 이유는 그 모든 일들이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유는 그 결과는 언제나 미래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미래에 속해 있는 것은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사람의 시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미래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알 수 있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미래는 결코 사람에게 속한 시간이 아닙니다. 지혜로운 사람, 그리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안에서 의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압니다. 미래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것, 철저히 하나님의 시간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과 의인은 그 미래 때문에 겸손해 집니다. 더욱 더 하나님을 확실히 인정하고 하나님을 가까이 하게 됩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의인과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생각하고 그렇게 많이 걱정하거나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그 대신 현재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합니다. 선하고 지혜롭게, 그리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애씁니다. 그런다고 해서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전도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임하는 모든 것이 일반’이니까요. 이것을 아는 지혜로운 사람들과 의인들은 자기 삶에 일어나는 하나 하나의 사건이 그렇게 민감해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행복하지 않고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는 우리의 삶이 항상 그렇게 살아가지 못할 만큼 나쁘고 부정적인 것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 삶에서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만족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항상 현재 보다는 미래를 너무 많이 생각하고 사느라 근심과 걱정, 두려움을 현재로 끌어들이며 살기 때문이고, 또 현재 일어나는 하나 하나의 사건들에 너무 민감해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에 몰두해 있느라고 이미 현재라는 시간 속에 허락되어 있는 풍성한 은혜들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도자는 말합니다.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음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들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며 네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아니하도록 할지니라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 이것이 바로 미래가 자신의 것이 아니며, 현재가 자기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인정하는 사람, 정말 자신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복된 삶입니다. 의인과 지혜로운 자가 자기 삶을 사는 방식입니다. 


하나님 손 안에 있는 것들은 하나님께 맡기면 됩니다. 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열심히 살면서 하나님께서 이미 나에게 주신 것들을 즐거워 하며 누리면 됩니다. 기쁘게 음식을 먹고 즐겁게 포도주를 마시며, 의복을 깨끗하게 하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아내와 남편, 자녀들과 함께 즐겁게 살면 됩니다. 주신 것만큼은 즐거워하고 기뻐하면 됩니다. 그것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이 확실한 복이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우리 자신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라고 하신 말씀을 꼭 기억하고 거기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세상이란 내가 누군가에게 주고 또 나는 누군가에게 받으면서 그렇게 살게 되어 있으니까요. 우리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들이 그렇게 사는 것을 기뻐하시니까요. 현재에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 주신 것을 기쁘게 누리며 사는 지혜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들을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의로운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전도자는 이제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하나님의 피조물, 하나님의 형상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로 덕스러운 일은 이 세상이 아무리 허무해 보여도, 그래서 내가 의롭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일이 그다지 가치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미래의 모든 것을 손에 쥐고 계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과 그 하나님께서 이 세상 모든 것들을 다스리고 계신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안에서 그 기억에 걸맞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 세상이 마지막이 아니고,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닌 사람들이고 세상의 기준으로 우리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창조주를 기억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람 답게 의롭고 지혜롭게 이 불완전한 세상을 살면서 완전하고 영원한 살삶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