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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1.25.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예레미야 11-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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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1월 25일 월요일





성경을 읽다가 반드시 도달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청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청종이라는 말은 듣고 순종한다는 뜻인데요. 이게 무슨 뜻이든지 이것은 모든 성도들에게 참 부담스러운 것이 분명합니다. 사실 이 순종이라는 말만 없으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기가 정말 쉬울 것입니다. 부담도 없고 어려운 것도 없고 그저 나 하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들 하는 대로 하면서도 하나님을 믿고 섬길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복은 다 챙길 수 있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이 순종이라는 것을 빼고서는 절대로 신앙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바로 이 순종이 우리 믿음을 믿음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믿음이라는 것이 단순히 무엇을 믿는 것이기도 하지만 실은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믿음은 실제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모든 관계가 그렇듯이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도 일방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 관계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우리도 또 하나님도 그 관계에 대해서 져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서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때, 그 관계는 깨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순간 바로 우리가 하나님과 이런 관계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저 예수 믿고 천국가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만 받는 것이 아니라 말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복’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 관계 안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꼭 이행하셔야 할 책임입니다. 단, 우리가 우리의 책임을 다하려고 애쓸 때 말이지요. 그래서 성경은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언약’으로 맺어진 관계라고 말씀하십니다. 11장 4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언약은 내가 너희 조상들을 쇠풀무 애굽 땅에서 이끌어내던 날에 그들에게 명령한 것이라 곧 내가 이르기를 너희는 내 목소리를 순종하고 나의 모든 명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겠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라” 잘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들 사이에 언약이 있다고 말합니다. 언약은 한쪽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 양쪽이 지키는 것이지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들에게 ‘너희는 내 목소리를 순종하고 나의 모든 명령을 따라 행하라’라고 말씀하신 후에 ‘그리하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과 이런 ‘언약’으로 묶여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언약이 우리의 신앙의 중심에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언약이란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맺어지는 것입니다. 서로가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할 것이라는 것을 믿고서 맺는 것이 언약이고 그래서 한 쪽이 그 약속을 깨드리면 나머지 한 쪽도 더 이상 그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을 질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맺은 약속을 깨뜨리면 하나님도 더 이상 그 약속을 지키셔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를 선하게 대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복을 주시고 보호해 주실 것을 기대하며 삽니다. 그런 기대 자체는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런 기대를 가질 때, 우리는 항상 우리 자신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하나님 앞에서 해야할 일들, 다 하기로 약속했던 의무를 다 하고 있는가 말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복들이란 바로 우리가 그런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을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의무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우리와 거래를 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순종을 값으로 받으시고 복을 상품으로 내어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께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과 은혜를 받을 자격을 갖추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언약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원래부터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떻게 하시든지 그 분께 순종해야 하고 불순종하면 벌을 받아야 하는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한다고 해서 우리를 복주셔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 우리를 특별대우를 해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약속 자체가 우리에게는 은혜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요. 우리를 향해서 순종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그야 말로 우리를 은혜로 이끄시기 위한 하나님의 제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마땅히 해야만 일을 하고서 덤으로 복을 받으라는 그런 말씀이니까요. 순종이 어려워질 때마다 순종하라는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우리를 복주시기 위해서,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특별하게 대해 주시기 위해서 주신 선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순종에 힘을 내십시오. 그렇게 해서 복된 발걸음을 이어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