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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1.2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예레미야 13-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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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1월 26일 화요일




사람이 자꾸 교만해 지는 것은 사실 그 교만이 자기 자신을 지켜주고 넘어지지 않게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다른 사람들의 선망어린 눈길은 또 한 가지의 떨쳐버리기 힘든 유혹이지요. 스스로를 높이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개 사람들이 자랑거리로 삼는 것은 그 사람을 이 세상에서 든든하게 해 줍니다. 쉽사리 넘어지지 않게 해 줍니다. 다른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도 얻게 되구요. 그래서, 만약 이 세상에 사람들만 있다면 자신의 자랑거리를 만들고 또 그 자랑거리들을 자랑하면서 교만하게 살아가는 것은 지혜로운 삶의 방식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 세상에 사람들만 사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계시고,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가지고 그 사람의 삶을 평가하시고 또 그에 따라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하실까를 결정하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자신을 높일 수 있게 해 주는 것들이나 그 사람의 교만은 마치 아주 옛날 이스라엘의 명망있는 사람들의 허리띠와도 같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 주고,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그 사람의 위치를 정하는 허리띠 말입니다. 


예레미야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의 허리띠를 고르고 그 허리띠를 매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의 허리띠로 자기 자신을 신분과 재산,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허리띠는 그들의 자존심이자 자랑거리였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는대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것을 하고 다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베 띠를 하나 사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을 예레미야의 허리에 두르라고 하셨지요. 그리고 물에 적시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그대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은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그 띠를 끌러서 유프라테스 강가의 바위틈에 숨겨 놓으라고 말입니다. 이번에도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다시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베 띠를 숨겨놓은 곳으로 가서 베 띠를 다시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참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물에 한 번도 적신 적이 없었던 베 띠가 너무나 빨리 썩어서 쓸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예레미야는 도대체 하나님께서 왜 그런 일들을 시키신 것인지, 또 왜 물에 적신 적도 없는 베 띠가 그렇게 쉽게 썩어 버렸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후에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습니다. 그 말씀은 그 모든 일들의 의미와 그 일을 통해서 예레미야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전하시려는 메세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베 때, 그러니까 허리띠는 그 당시 사람들의 자존심과 교만의 상징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스스로를 높일 수 있는 자랑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한 이유는  그런 것들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것들을 많이 쌓아놓고 거기 기대어 살아가는 한 개인의 삶도 국가도 그 덕분에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자랑거리들을 많이 만들고 그 자랑거리들을 자랑하며 살아가는 이유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자신들의 삶을 더 오랫동안 더 풍요하고 더 든든하게 지켜 줄 것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표현대로 하면 썩지 않게 해 줄 것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쉽게 썩지 않을 상태에 있었던 베 띠를 쉽게 썩게 만드셨고, “내가 유다의 교만과 예루살렘의 큰 교만을 이같이 썩게 하리라 이 악한 백성이 내 말 듣기를 거절하고 그 마음의 완악한 대로 행하며 다른 신들을 따라 그를 섬기며 그에게 절하니 그들이 이 띠가 쓸 수 없음같이 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교만이,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높이게 만들어 주는 것들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교만도, 그리고 그를 교만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일순간에 썩게 만들어 버리고 쓸모 없는 것으로 만드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자꾸 교만해 지는 것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높이기 위해서 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교만을 즐기기 위해서이지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자신을 높이지 않고서는 절대로 자신이 높아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께 대해서 불순종하는 것인 줄 알면서도 그 길을 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에 빠졌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모든 우상의 공통점이 무엇인줄 아십니까? 그것은 사람이 자신을 높이고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을 버리고 그렇게 자주 우상숭배에 빠졌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띠라 사람의 허리에 속함같이 내가 이스라엘 온 집과 유다 온 집으로 내게 속하게 하여 그들로 내 백성이 되게 하며 내 이름과 명예와 영광이 되게 하려 하였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으니라” 이것이 띠가 가지고 있었던 또 하나의 의미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허리띠로 삼으시려고 했습니다. 그들을 하나님의 이름과 명예와 영광이 되게 하려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이스라엘을 높이고 영광스럽게 만들어 주시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교만한 길로 가서 하나님의 허리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허리띠가 되는 대신에 유브라데 강변의 썩은 허리띠로 전락하고 만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교만함을 좋아하고 교만함을 즐깁니다. 여전히 아담의 자손이기 때문에 우리는 가만해 내버려 두면 항상 자기 힘으로 스스로를 높이고 자랑하는 자리로 가려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게 자기 숭배라는 우상숭배에의 유혹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언제가 우리는 하나님의 허리 띠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하나님의 허리띠가 될 것입니다. 우리 위에 하나님의 이름이 새겨질 것이며, 우리는 하나님의 명예와 영광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런 존귀한 자들로 만드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아름다운 계획을 생각하면서 교만의 유혹, 자기 숭배라는 우상숭배의 유혹을 이겨야 합니다. 항상 우리를 향해 교만하지 말라고, 그러면 안된다고 안타깝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서 썩은 베 띠가 아니라 하나님의 허리띠가 되는 영광을 붙잡아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가 교만의 유혹과 항상 싸워 이기며, 이 영광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그런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