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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3.08.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에스겔 7-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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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3월 8일 화요일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길이 열려져 있습니다. 똑같은 일을 당해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운이나 재수를 생각하지만 우리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알고 있고, 또 다시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을 다시 인식하고 알게 되도록 해 주는 통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좋은 일, 나머지 하나는 나쁜 일. 아주 단순하지만 우리게 실제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수단은 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좋은 일이나 긍정적인 일을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경우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주로 좋지 않은 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찾아오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습성 때문입니다. 그 습성이란 좋을 때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려고 하고, 그렇지 않을 때만 하나님께 가까이 가려는 습성입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아얘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래도 굳이 어려운 일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주님을 찾고 그런 일들을 통해서 주님을 경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안은 평안이 깨졌을 때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로도 항시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마음이 무너졌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언제나 풍성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그런 상황을 기다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나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그럴 때가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들 중에서도 최악의 경우는 우리가 큰 죄를 저지르고, 그 죄에 대한 징계로 고통스러워 하면서, 그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인정하고 경험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 점에서 7장 4절의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며 긍휼히 여기지도 아니하고 네 행위대로 벌하여 네 가증한 일이 너희 중에 나타나게 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절대로 하나님의 입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들려져서는 안되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알게 되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평안한 중에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알고 인정하며 또 그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주시고 싶어하십니다. 그렇게 우리들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가 정상적인 상태에서 우리에게 백성과 자녀의 특권과 복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싶어하십니다. 


8장에는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성전으로 데리고 가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에스겔은 성전으로 가는 동안, 그리고 성전에 들어가면서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들은 모두 우상숭배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한 부류의 사람들을 보여주실 때마다, 이것 가지고 놀라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다음에는 더 가증스러운 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보여주신 장면은 유다의 장로들이 은밀한 장소에서 몰래 온갖 잡신을 섬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두번째로 보여주신 장면은 예루살렘 성전의 북문에서 여인들이 앉아서 담무스신을 위해서 애곡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여기서 애곡이란 울면서 부르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그만큼 간절하게 담무스를 찾는 모습이었고, 이 여인들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장소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것은 스물 다섯명쯤 되는 사람들이 성전문 그러니까 성전의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성전을 등지고 동쪽을 향하여 태양에게 예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그림이 참 재미있습니다. 성전에 들어갔는데 성전을 등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애굽의 신인 태양신에게 예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우상숭배 자치게 유다백성들에게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원래 정상적인 경우에는 우상숭배의 정도는 성전에서 멀어질 수록 심해지고 노골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런데, 에스겔 시대의 유다는 그와 반대였습니다. 성전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우상숭배가 더 대담해 지고 노골적이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성전 안에 들어가서 그 성전을 등지고서 태양신에게 예배를 드릴 정도였지요. 그리고, 그렇게 우상숭배에 빠져 있는 사람들도 장로들, 여인들, 그리고 일반 남자들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그 형태도 장로들은 비밀스러운 모임의 형태로, 여인들은 여인답게 감정적인 형태로, 그리고 성전 안의 남자들은 성전 안에 있는 것 답게 거룩한 예배의 형태로 우상숭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하나님을 대놓고 멸시하고 무시하니 하나님은 하나님이 누구이며 어떤 분이신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셨는데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을 알려 주셔야 하니 심한 충격 요법을 쓰실 수 밖에 없으셨던 것입니다. 

항상 평안한 중에,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는 중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경험하는 우리들이 되어서, 항상 은혜 가운데서 더욱 더 주님을 알고 사랑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