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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3.18.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에스겔 21-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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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3월 18일 금요일




우리나라는 서구사회, 특히 미국의 흐름을 따라가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서구사회가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나라를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절대로 따라가서는 안되는 잘못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도덕과 윤리가 점점 더 무너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서구사회에서는 점점 더 정해진 도덕과 윤리가 사리지고 있습니다. 정해진 도덕과 윤리가 없다는 이야기는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되는 기준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서구사회가 우리나라보다도 더 상식적이고 올바른 상태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참 부럽지요. 그렇지만 그것은 여전히 그들이 그것을 지키는 것이 지키지 않는 것보다 더 유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이제는 정해진 기준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언젠가 그런 생각이 바뀌면 그런 바람직한 모습들 또한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얼마전에 미국 연방법원에서는 동성간의 결혼과 가정을 합법적으로 인정해 주었고 그래서 미국의 각 주에서는 앞다투어 동성결혼을 합법화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람들이 그러면 왜 동물과는 결혼하면 안되느냐 하면서 동물과 결혼하기 위해서 혼인신고를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보기에는 이렇게 말도 안되는, 정말 입에 올리기도 싫은 이런 일을 그 나라는 너무나 당연하게, 마치 그것을 반대하면 상식이 없는 무식한 사람이고, 사람을 차별하는 사람처럼 대하면서도 그런 모습들은 문제 삼지 않는 이런 상태가 된 것일까요? 


원래 미국은 그래도 법과 윤리를 성경 위에 세웠던 그런 나라였습니다. 처음 나라를 세운 사람들이 대부분 기독교 신자였고, 그 당시에는 모든 사람들이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하나님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 시대에는 정해진 도덕과 윤리가 있었습니다. 성경이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안되는 것이라고 받아들였지요.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그랬고 법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기준이 하나님에게서 인간에게로 넘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기준이 하나님에서 인간에게 넘어온다는 것은 하나의 기준이 다른 기준으로 바뀐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이전에는 정해져 있던 기준이 이제는 아얘 없어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모두에게는 자유가 있고, 그 자유는 다른 사람이 침범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지만 않는다면 그 사람이 무엇을 선택하든 다 허용해야만 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윤리와 도덕이라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고 가치가 없는 것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사실 앞으로 몇 십년이 흐르면 도대체 이 세상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드린 이유는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죄를 저지른 이유도 똑같기 때문입니다. 오늘 함께 성경을 읽으시면서 참 읽으시기가 거북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랬습니다. 그 때 유다 백성들 중에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갑자기 못되져서? 갑자기 뭐가 옳은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려서? 그렇지가 않습니다. 유다백성들이 그런 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상태가 되었던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할 때, 옳고 그름은 하나님이 정해 주시고 그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선택하기 까다로운 경우도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이 알려주는 원리를 겸손하게 적용하면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면 그는 그 기준을 잃어버리게 되고 자기 욕망이 기준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옳다고 생각하면서 선택하는 그것이 완전히 그릇된 선택이 되고, 그 이전에 하나님 안에 머물러 있을 때는 당연하던 것도 이제는 의심스러운 것이 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원래 죄인인 인간은 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 상태이고, 또 죄악 쪽으로 기울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 하나님 말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 말씀만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구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간은 반드시 어긋나가고 그릇된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그게 하나님 앞에서는 죄가 되고 그 죄는 자신을 망가뜨리고 세상을 망가뜨리며 또한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오게 됩니다. 잠시 잠깐은 자기 욕심을 채운 만족감이 있고, 자기 마음대로 했다는 뿌듯함이 있지만 그 다음부터 그것은 모든 것을 망가뜨리고 더럽히게 됩니다. 특히 하나님과 나 사이의 관계는 완전히 망쳐놓게 됩니다. 사랑을 확신하고 사랑을 받던 자리에서 두려워하고 피하는 자리로 옮겨놓게 됩니다. 


성도는 하나님께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참 기준이 되실 수 있다는 것을 잊거나 부인하면 안됩니다. 하나님께 옳은 것이 나에게도 그리고 모든 면에서 유익하다는 사실을 확신하면서 항상 서 있어야 할 좋은 곳에 서서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