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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3.21.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막0827-09 고난주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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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3월 21일 월요일




어제는 종려주일이었고 오늘부터는 수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고 나서 금요일에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복음서로 치면 처음으로 예수님에 대한 제자들의 신앙고백을 들으신 후부터 본격적으로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에 대해서 말씀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고난주간 동안에는 마가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로부터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들으신 직후부터 마가복음이 기록하는 예수님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까지를 함께 읽고 묵상해보려고 합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나님께서 제자들에게 제자들이 생각하는 예수님이 누구이며 어떤 분으로 생각하는지 그 생각을 물으셨습니다. 정답을 내놓은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이보다 더 훌륭한 정답은 없습니다. 정답 중의 정답이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정답을 듣자 마자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들에게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사흘 뒤에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은 베드로는 난리가 났습니다. 예수님께 항변하면서 예수님을 꾸짖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런 베드로를 향해서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고 소리치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사람들은 모두 다 나름대로 예수님을 믿는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베드로도 그랬지요. 그래서 베드로는 그런 자기 생각을 담아서 ‘주는 그리스도십니다’라는 말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한 말은 정확했지만 그 말 속에는 베드로의 생각만 있었을 뿐 진짜 담고 있어야 할 내용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통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고 싶어했습니다. 그것은 지금은 로마의 다스림 아래 있는 이스라엘이 해방되고 자신은 예수님 덕분에 한 자리 차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주시고 싶어하셨던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고 대신 돌아가신 후에 다시 살아나셔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의 죄를 사해 주시고 그들에게 새 생명을 주고 싶어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사실 그 길은 예수님 자신도 그리 반기시는 길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그런 길을 가시겠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께 베드로가 그 길을 가면 절대로 안된다고 말리고 나섰으니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모습 속에서 자신을 넘어뜨리려는 사탄의 시험을 보았고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길이 얼마나 가시기 힘든 길이었는지요. 그 길은 자신의 가장 사랑하는 제자, 자신을 가장 잘 따랐던 제자의 목소리 마저도 사탄의 목소리로 듣고 물리쳐야만 갈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스승이 가는 길,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이 이런 길이기 때문에, 그 분을 따르려는 사람들 또한 감당해 내야만 하는 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을 때 우리는 자기를 부인해야 합니다. 자기를 부인한다고 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부정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수님에 대한 자기 스스로 만들어낸 기대와 욕심을 부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한 후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십자가를 져야 하며 그 십자가를 져야만 예수님을 따를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얻으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게 신앙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지요. 그렇지만 오늘 읽은 말씀을 통해 보면 신앙이란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정말 우리가 생각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한 좋은 것들을 주십니다. 정말 세상은 알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것들이지요. 그런데, 그러면서도 분명히 요구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9장 7절을 보면 변화되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베드로에게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신앙이란 은혜를 받아서 그 힘으로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 길을 가는 것이 바로 신앙생활이지요.  그 길을 가라는 주님의 부름이 바로 신앙으로의 부르심입니다. 그렇지만 바로 이 길이 생명을 얻는 길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는 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그 보장을 발견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셨습니다. 피하고 싶을만큼 고통스러웠지만 십자가를 지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결국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그야 말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으시고 생명을 버리려고 하셨기 때문에 씨앗이 썩어 많은 열매를 맺는 큰 나무가 되는 것처럼 가장 큰 영광의 자리에 오르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약속있는 길, 복되고 영광스러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다가 감당하게 되는 짐들은 나중에 우리에게 하나님의 칭찬으로 되돌아 오게 될 것입니다. 항상 우리 생각보다는 말씀을 따라 사는 우리가 되어서 하늘 영광을 향해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