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3.30-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에스겔 26-27장)



20160330D (#1).mp3.zip





설교일 : 2016년 3월 30일 수요일





무슨 책이든 그렇지만, 성경도 읽다가 보면 평소에는 잘 안 보이고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단어나 혹은 구절이 갑자기 강하고 분명하게 와 닿을 때가 있습니다. 지난 고난주간 동안 함께 나누었던 말씀들이 하나 하나 참 의미가 있고 은혜 있게 와 닿았는지만, 특히 저는 예수님께서 저주하셨던 무화과 나무가 마른 것을 보고 베드로가 깜짝 놀라서 예수님께 그 보고를 했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해 주셨던 말씀인 “하나님을 믿으라”는 한 마디 말씀에 얼마나 큰 도전이 되고 은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때로 불안해 지고 조급해 지는 것이 내가 하나님을 정말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고 또한 더 온전한 믿음에 대한 소원이 더 간절해 졌습니다. 


어제 오늘 나눌 말씀을 위해서 성경을 읽다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짧은 한 구절이 제 눈을 확 여는 경험을 했습니다. 사실 이 구절은 이미 에스겔서에만도 여러차례 나온 구절입니다. 그런데, 어제 따라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말씀에 제 눈길이 고정되었습니다. 


그 구절은 바로 한 나라나 혹은 한 민족에 대한 징계나 심판에 대한 예언 뒤에 거의 항상 등장하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그들이 알리라”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게 이스라엘 백성들이건 아니면 이방인들이건 간에 그들의 죄에 대한 징계와 형벌을 내리시겠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목적을 말씀하시면서 그렇게 해서 그들이 자기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게 하려고 그러는 것이라든지, 다시 겸손해지게 하려는 것이라든지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주 여호와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라는 말씀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알리시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실제로 에스겔서를 보면, 징계와 형벌로 그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게 되든 그렇지 않든 간에 하나님은 그런 일들을 통해서 그들이 하나님이 하나님이신 줄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하나님이라는 분을 어떤 식으로든 알고 인정하는 것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계신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들, 이 세상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채우시기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차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로 만드신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여전히 온 우주의 주인이셨지만, 이 세상은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이 되어 버렸고, 그래서 하나님이 없는 세상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과 사람들을 만드신 이유와 목적을 사라지게 만든 일인 동시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정말 영광스럽고 고귀하게 만들어진 인간을 가장 가치없고 비참하게 만드는 일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인정하는 일도,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일도 모두 하나님을 모르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리셔야만 했습니다. 예레미야 33장을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에 세울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 이것은 하나님 나라가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를 설명해 주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하나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하나님을 아는 자들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을 너무 잘 알아서 서로에게 하나님에 대해서 말해 주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람들의 나라가 바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하나님을 아는 은혜와 기쁨, 그리고 평강이 가득 채워져 있는 사람들의 나라가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 승리를 거두시고 온전한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되면 그 때까지 일부러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은 있어도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결국 악인들에게 까지도 하나님을 확실히 알게 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요, 성도 여러분, 저와 여러분은 이미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믿으며, 그 앎을 통해서 하나님을 바르고 아름답게 섬기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그렇게 열심히 우리들을 향해 “힘써 여호와를 알자”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일에 우리를 초청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점점 더 정확하게, 그리고 점점 더 깊고 풍성하게 경험하여 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앎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교회를 아주 오래 다녔으면서도 여전히 상식 수준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마치 그것이 답인 것처럼 주장하고 그 지식에 따라 신앙생활하시는 분들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넓이와 깊이, 그리고 정확함이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분들을 볼 때도 그렇습니다. 왜 기독교 신앙이 하나님의 말씀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그것은 바로 기독교 신앙은 바르고 참되게 아는 지식만큼만 우리의 신앙이 참되고 풍성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은 그런 신앙만을 가치있다고 믿는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누구에게나 하나님을 알게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 중에서도 믿는 우리들에게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여러분, 항상 하나님을 알아가는 일에 힘쓰시기 바랍니다. 성경을 통해 알고 믿음을 통해 알고, 삶을 통해 알고… 그렇게 알고 믿고 섬기는 일에 열심을 내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우리 신앙과 삶은 하나님을 아는 참된 것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고, 또 이 세상에 하나님을 알리는 영광스러운 도구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아는 일에 계속해서 자라가고 풍성해져서 그만큼 진실되고 그만큼 아름다운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져 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