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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4.08.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에스겔 38-3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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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4월 8일 금요일





우리가 주일 오후에 요한 계시록을 살펴보고 있는데요. 요한 계시록에는 흔히 아마게돈 전쟁이라고 불리는 하나님과 사탄 사이의 마지막 전쟁이야기가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전쟁을 인류 역사 속에서 진짜로 일어나는 전쟁으로 해석하면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중동지역의 대규모 전쟁이나 3차 세계전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이들이 이런 해석을 내놓은 이유는 종말이 오면 지구가 완전히 멸망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전 세계적인 전쟁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요한 계시록이 그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전쟁은 진짜로 사람을 죽이고 세상을 파괴하는 그런 전쟁이 아닙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께서 사탄의 세력을 최종적으로 무찌르시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시는 그런 전쟁입니다. 


제가 아마겟돈 전쟁 이야기로 오늘 말씀을 시작한 이유는 오늘 함께 읽은 두 장의 성경이 바로 그 아마겟돈 전쟁에 대한 첫번째 예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곡이라는 두발의 왕을 중심으로 한 곡과 마곡의 연합군들을 향해 예언을 하셨습니다. 결국에는 이들을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으로 끝나지만 이 예언 속에는 우리가 잘 새겨놓아야 할 아주 중요한 진리와 교훈이 들어 있습니다. 


첫째, 비록 곡과 마곡의 연합군이 대규모로 하나님을 대적하고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고 온 세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이 이들을 궤멸시키시고 완전한 승리를 거두신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보면 악이 승리하는 것 같고,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지도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하나님이 승리를 거두시는 모습이 항상 사람들의 모습에 보인다면 사람들은 악을 행하지 않을 것이고 성도들이 유혹을 받아 바른 길에서 벗어나는 일도 없겠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사람들의 눈에 보이게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물론 그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볼 수 있지만 누구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아도 다 보이게 그렇게 이 세상에서 움직이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이기고 계시고 결국 완전히 승리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위세를 떨치던 악인들과 사탄은 하나님께서 마지막 승리를 거두시는 날 완전히 패배하고 그 응분의 댓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성도가 이 세상을 믿음으로 살아가면서 확신해야 할 첫번째 진리입니다. 


둘째, 곡과 마곡이 정말 엄청난 위세를 떨치면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힘들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의 적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종입니다. 물론 그들은 그 사실을 모릅니다. 그저 자기가 잘나서 자기 힘으로 온 세상을 호령하는 줄 알고 있지요. 그러나, 그들에게 그런 힘을 주신 것도, 그런 역할을 하게 하신 것도 하나님이십니다. 물론 그들이 그 힘으로 과도한 악을 행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이 아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이들 또한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을 뿐입니다. 곡과 마곡에 대한 모든 예언의 말씀들이 그것을 알려주고 있지만 특히 38장 16절을 보면 그것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곡아 끝 날에 내가 너를 이끌어다가 내 땅을 치게 하리니 이는 내가 너로 말미암아 이방 사람의 눈 앞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어 그들이 다 나를 알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마지막에는 하나님께서 승리하실 것을 확신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세상 가장 강해 보이는 나라도 결국 하나님이 뜻대로 부리시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그 주인이 종에게 질 리가 없습니다. 자신이 종노릇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종노릇하는 그 어리석은 종에게 패배하실 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목격하게 되는 악한 사람들과 악한 일들은 전부가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악을 허용하시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기 때문이지만, 비록 악인들이 악을 행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악한 일들을 모두 통제하실 수 있으시고 심지어는 그 악을 선으로 바꾸어 사용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하나님이 다스리십니다. 성도는 이것을 확신하며 그 가운데서 안심하며 살아야 합니다. 


셋째, 곡과 마곡이 벌인 전쟁 때문에 성도들까지도 해를 입고 고통을 당하지만 결국 곡과 마곡은 벌을 받아 망할 것이고, 성도들은 구원을 얻고 더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빚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왜 성도와 교회가 핍박받게 내버려 두시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 질문은 우리가 그 당사자가 되면 우리의 입에서도 항상 터져 나오는 불만과 의문이지요. 그렇지만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그런 일을 통해서만 성도는 거룩하고 온전하게 빚어져 갈 수 있기 때문이고, 그러는 중에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악과 고통의 문제는 하나님께서 어쩔 수 없어서 그냥 내버려 두시는 그런 문제들이 아닙니다. 어쩌다가 우리 삶과 이 세상에 끼어드는 기분나쁜 불청객들도 아니지요. 악과 고통은 비록 그것이 하나님께서 직접 만들어 내시는 것은 아닐지라도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시고 통제하고 계시는 것들입니다. 이 세상과 성도들의 유익, 그리고 최후승리의 도구로 사용하고 계시는 것들입니다. 악도 많고 고통도 많은 세상이지만,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왕이시며, 결국에는 모든 악을 정케 하시고 승리하실 것임을 믿고서 믿음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