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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4.13.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에스겔 43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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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4월 13일 수요일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가 보면 자주 빠지게 되는 오해가 있습니다. 그것은 ‘믿음’만 있으면 나머지는 모두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저 예수님만 믿으면 구원을 얻게 되고, 그 이외의 모든 것들은 항상 그리고 자동적으로 확보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생각들은 우리가 믿고 구원을 받으면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며 자녀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고 또 자녀라는 사실은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그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모든 복과 은혜를 자동적으로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들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이었고 또 하나님의 자녀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래도 그들은 그 어느 민족들보다도 많은 수난과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니까 자신들에게는 항상 평안과 번영만 있고 절대로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기대와 소망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망했습니다. 수치와 고통을 당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이라는 분을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성도들의 관계에서 자동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기계가 아니라 인격적인 분이시고 더불어서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은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가 어떠한지에 따라서 움직이시는 분이신 동시에 우리가 거룩함을 지킬 때에만 우리 안에 온전히 거하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기대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부어주실 것을 바란다면,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책임을 지려고 애써야 하고, 살아가면서 자기 삶에 죄를 함부로 끌어들이지 말고 죄와 싸워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켜야 하고 자신의 삶을 거룩하게 해야 합니다. 성도 개인 뿐만 아니라 한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43장에서 에스겔은 꿈에도 그리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8장에서 성전을 떠났던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성전으로 돌아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에스겔은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험한 모든 수치와 고통은 전부 다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났기 때문에 겪게 되었던 것인데 이제 하나님께서 다시 돌아오시고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으로 성전이 가득 차는 것을 보게 되니 얼마나 가슴 벅찼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더욱 더 감격스러웠습니다. 비록 이전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을 더럽혔지만 이제 다시는 성전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다시는 사람들이 성전을 더럽히고,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못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에 거하시려는 의지가 확고한지를 알려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스스로 성전을 지키시고 이스라엘 백성들과 영원히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이런 단서를 덧붙이셨습니다. 실제로는 앞서 말씀하신 내용과 상반되는 말씀이기도 한데요. “이제는 그들이 그 음란과 그 왕들의 시체를 내게서 멀리 제거하여 버려야 할 것이라 그리하면 내가 그들 가운데에 영원히 살리라” 하나님은 분명히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의지와 은혜가 비록 자신들의 죄 때문에 멸망당했던 백성들을 회복키시고 성전을 다시 거룩하게 만들 것이지만, 그것이 백성들 스스로가 죄를 떠나고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필요 없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지만, 너희들도 너희들이 할 일을 해야만 내가 너희 중에 영원히 거하는 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그 담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는 것이더라”라는 42장 20절의 말씀을 무게 있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무리 은혜가 많은 분이시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거룩하심까지 손해 보시면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속되면, 자신의 죄를 버리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그와 영원히 함께 계실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늘 우리와, 그리고 우리 중에 거하지 못하신다면 그런 성도와 교회가 어찌 참 신앙이 가져다 주는 은혜와 복을 알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새로 세워지는 성전에서 본격적으로 제사를 드리기 전에 제단을 정결하게 위해서 7일 동안 제사를 드린 다음, 8일째 되는 날부터 제사를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내가 너희를 즐겁게 받으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성전인데도, 새롭게 회복된 성전인데도, 그 안에 하나님께서 계시는데도, 심지어는 그 성전의 제단조차도 7일동안 완전히 정결케 하시기 전에는 거기서 드려지는 제사도 기쁘게 받지 않으시고, 그 제사를 드리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기쁘게 받으실 수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러하시듯이 그 분의 백성인 우리들도 거룩함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저 은혜만 생각하면서 자신의 삶 속에서 거룩함을 지키는 일을 소홀히 생각하면 안됩니다. 우리는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일상생활을 해야 하나님께서 나를 기쁘게 받아주실지 생각하면서 살며 신앙생활을 해 가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항상 온전히 거하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의 은혜 가운데서 거룩한 주님의 백성들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항상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복을 누리며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