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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5.11.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아모스 4-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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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5월 11일 수요일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일에는 정말 엄청난 유익과 은혜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에게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약속이 있다는 것은 정말 얼마나 복되고 은혜로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는 일있지만, 그러한 성경의 약속은 ‘정상적인 경우에’라는 단서가 붙어있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정상적인 경우에’라는 말은 ‘그래도 우리가 하나님과 바람직한 관계 속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때’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만나게 되는 밝고 따뜻하며, 그냥 읽기만 해도 은혜가 되는 그런 약속들은 거의가 우리가 하나님을 제대로 잘 섬기려고 애쓸 때, 또 정말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려고 할 때, 그럴 때 우리에게 허락되는 은혜에 대한 약속들입니다. 그런데, 성도들은 이 사실을 잘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다가 위로를 주고, 복을 약속해 주는 말씀들을 만나면 다 자신을 향한 약속이라고 생각하며 좋아합니다. 그러나 어떻습니까? 읽을 때만 기분 좋고 그만입니다. 돌아서면 그 뿐입니다. 그 약속이 자신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성도들의 삶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성경의 약속들이 그저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주어진 약속이 아니라 그래도 하나님께서 참되다고 여겨주실만한 범위에 있는 ‘정상적인’ 성도들에게, 최소한 그렇게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 애쓰는 성도들에게 주신 약속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시는 복과 은혜의 주인공이 되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머물러 있으라고 명하신 그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빨리 그 자리로 되돌아 가야 합니다. 


오늘 함께 읽은 말씀은 성도들의 신앙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났을 때, 성도의 신앙과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 보면서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 보았으면 합니다. 첫째로, 우리의 신앙이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신앙을 자꾸 어떤 형식을 갖추기만 하면 다 되는 일로 여기고 신앙을 자기 만족을 위한 도구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아모스가 선지자로 섬기던 시대의 이스라엘이 그랬습니다. 그들의 신앙에는 알맹이가 없었습니다. 형식이라는 껍데기만 남아 있었습니다. 4장 4절 이하를 보면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심히 제사를 드리고 십일조를 드렸고, 무엇을 할 때마다 예배를 드렸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면서 “이것이 너희가 기뻐하는 바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저 지나치기 쉽지만 사실 이 말씀은 정말 심각한 말씀입니다. 원래 하나님 앞에서 하는 모든 행위들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의미가 있게 됩니다. 그런데,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모든 일들을 형식만 맞춰서 행하면서 ‘했다’는 자기 만족에 빠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신앙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혹시 이런 일이 되어있지는 않은지 심사숙고해 보아야 합니다. 나도 모르게 그저 예배에 참석하기만 하면 되고, 기도회에 나오기만 하면 되고, 자리를 지키기만 하면 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서 신앙을 이어가고 있지 않은지 말입니다. 그런 것이 나에게는 만족이 될 수 있고, 인간적으로는 가치있는 일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것은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이 되기 보다는 불쾌해 하실 일이 되기 쉽습니다. 


둘째로 이렇게 신앙이 형식적이 되고 그런 시간이 오래 흐르면 그런 신앙에 꼭 따라붙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신앙과 실제의 삶이 서로 상관이 없는 일이 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원래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언제나 거룩한 삶, 하나님 앞에 정직하며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며 사는 삶의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과 거룩함을 생각하며 그것을 믿고 살아간다는 뜻이고 그런 그 분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앙이 형식화 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기 시작합니다. 아모스가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 속에서 사라져 버린 정의와 공의에 대해서, 그리고 그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압제와 포악함,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착취에 대해서 거듭 거듭 이야기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그들의 부도덕함과 잔인함이야 말로 마른 뼈 같이 변해버린 그들의 신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신앙이 생활을 거룩하게 하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데 능력이 되지 못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어쩌면 그 신앙은 이미 죽은 신앙인지도 모릅니다. 


세번째로 성도들의 신앙이 형식적인 신앙이 되어 버리면, 그 사람은 영적으로 심각한 불감증에 빠져 버립니다. 하나님께서는 한탄하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수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주셨는데도 결코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성도들의 신앙이 형식적이 되어 버리면 그 사람은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로 돌이키지 않습니다. 은혜가 없어도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삶이 헝크러지고 망가져도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혼자서 고민하고 혼자서 근심하고 두려워 하거나 신세를 한탄하고 불의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지언정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간혹 그래야 한다는 필요를 느끼기도 하지만 그저 느낌에서 끝납니다. 기도의 자리로 나오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부르고 하나님께로 돌이키지 않습니다. 사실 성도의 신앙이 여기에 이르면 그것은 말 그대로 정말 큰 일이 난 상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신앙은 그저 겉모습만 맞춘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겉으로 보이는 형식은 조금 부족하고 온전치 못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 우리가 중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그 분께로  돌아가고 더 가까이 나아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성도 여러분, 성도는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찾으며, 더욱 더 온전히 날마다 하나님께로 돌이키며 사는 사람들이고, 그것 덕분에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절대로 신앙이 형식을 흐르는 일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마시고, 절대로 형식만 맞추면 된다는 생각에 여러분의 신앙을 내어주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대신 매일 하나님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매순간 하나님께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절대로 그 감각을 잃어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안에 우리의 생명이 있고 그 안에 참된 은혜가 있습니다. 언제나 중심을 다해 하나님께로 나아가고 하나님을 부름으로써 그 분이 살게 하시는 충만한 삶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