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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5.1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요나 3-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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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5월 16일 월요일


 


요나서는 구약성경 안에서는 아주 특별한 성경입니다. 다른 선지서들은 선지자들이 이스라엘의 징계와 회복, 그리고 이방나라들에 대한 심판에 대한 하나님의 메세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나서는 유독 하나님께서 요나라는 선지자를 그야 말로 억지로 니느웨에 보내셔서 온 성읍을 구원하시는 이야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은 단 한 구절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나가 예언자이기는 하지만 요나서가 예언서인지 아닌지 헤깔릴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요나서는 소선지서들, 그러니까 작은 예언서들 중의 하나로 성경에 들어있습니다. 


이야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마치 한 편의 짧은 소설같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밋대의 아들 요나라는 사람에게 임합니다. 그리고는 그 당시 이스라엘을 점령하여 다스리고 있던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보냅니다. 그리고는 계속 회개하지 않고 죄를 지으면 멸망을 당할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하라고 합니다. 요나는 화가 났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지자가 그 당시의 최강국이면서 동시에 최고로 악한 나라였던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회개를 외치라니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나라가 자기 나라를 침략하여 정복하고 있던 상태였으니 그게 아무리 하나님의 명령이지만 정말 정말 따르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니느웨와는 정반대에 있는 다시스로 가려고 욥바로 가서 배를 탑니다. 그리고는 만사 귀찮다는 듯이 배 밑바닥에 내려가서 몇 날이고 며칠이고 잠만 잡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다에 폭풍이 몰아치게 하셔서 요나가 탄 배를 뒤 흔들어 놓습니다. 요나는 배가 그렇게 된 이유가 자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지만,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차라리 자신을 바다에 던져달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선원들은 그렇게 했고 그렇게 바다는 다시 잠잠해 졌지만 결국 요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집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큰 물고기를 시켜 요나를 삼키게 하셨다가 삼일 후에 니느웨를 니느웨 근처의 육지에 토해놓게 하셨습니다. 

그래도 요나는 고집을 부리고 니느웨 성으로는 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요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 번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서 내가 전하라고 한 말을 전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요나는 정말 싫었지만 투덜 거리면서 니느웨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엄청나게 큰 성이었습니다. 걸어서 한 바퀴 다 돌려면 사흘이 걸릴만큼 컸으니까요. 그런데, 요나는 단 하루만 다니면서 그냥 사십일이 지나면 성이 망하게 될 것이라고만 말합니다. 회개하라고 요구하지도 않고서 말이지요. 요나가 얼마나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건성으로 대충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요나는 그렇게 건성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그것도 대충 전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메세지를 들은 니느웨성 전체가 회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심지어는 짐승들까지도 금식을 시키면서 말이지요. 나중에는 그 소식을 듣고 왕까지 왕좌에서 내려와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회개에 동참했습니다. 그 덕분에 니느웨성은 멸망당할 뻔 한 위기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나는 이 일이 정말 못 마땅했습니다. 그도 그럴만했지요. 바다에 빠져 죽더라도 니느웨를 구원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버텼던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화가 나서 니느웨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초막을 짓고 마치 저 성읍이 어떻게 되나 두고 보자는 식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뙈약볕에 고생하는 요나를 위해 초막 위에 잎이 넓은 박넝쿨 하나를 드리우셨고 그 덕에 요나는 그 그늘에서 그 볕을 피하면서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즐거워 하는 요나의 기쁨이 찬 물을 끼얹으셨습니다. 갑자기 벌레 한 마리를 보내셔서 그 박 넝쿨과 이파리들을 다 갉아먹게 하신 것입니다. 요나는 졸지에 또다시 그 뜨거운 뙈약볕을 머리로 다 받아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차라리 죽여 달라고 불평하기 시작합니다. 죽여 달라는 게 요나의 특기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를 꾸짖으셨습니다. 너는 박넝쿨 하나 사라졌다고 그렇게 호들갑인데, 내가 앞뒤 분간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는 저 니느웨 성을 아낀다고 나를 비난하느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에게도 요나서는 바로 이 질문으로 끝이 납니다. 


하나님께서 요나서라는 독특한 성경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은 크게 몇 가지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하나님을 믿는 자들의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하나님이시며 둘째,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하나님의 백성들만 아끼시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악한 죄인들도 아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많이 악한 사람들이나 혹은 나라를 보면, 확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마음은 그게 아닙니다. 죄악이 극에 달해서 망하게 될 때까지는 끝까지 그런 사람들이나 그런 나라들을 아끼십니다. 우리들을 아끼듯이 그들 또한 아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런 자비로운 마음을 이해해야 하고 우리들 또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을 지니지 못했다면 우리들 또한 구원얻은 사람들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들은 본디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했고, 극심한 우상숭배에 빠져 있었으니까요. 


사실 요나는 어떤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들이 바로 요나입니다. 우리 속에는 하나님을 닮은 마음보다는 요나를 닮은 마음이 더 많으니까요. 우리는 언제나 자비로운 마음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박넝쿨 보다는 악인들을 향해 더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마음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것이 바로 구원의 은혜를 아는 사람의 마음일테니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닮은 마음을 회복시켜 주셔서 악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눈물로 기도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지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