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일 : 2016년 5월 17일 화요일
미가는 북쪽 이스라엘이 아니라 남쪽 유다 출신 선지자입니다. 그래서 주로 유다에 대한 예언을 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예언도 했습니다. 미가는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가 유다를 다스릴 때 선지자로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선지자들도 그렇지만 특히 미가는 그 당시 유다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 대한 예언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일반백성들의 죄가 없는 것은 아니었고, 그 죄를 지적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지도자들의 죄를 아주 아주 통렬하게 지적하고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유다가 하나님의 큰 징계를 받고 일정기간동안 완전히 망해 버리게 되는 것이 주로 지도자들의 죄 때문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이러한 미가의 메세지가 미가 개인의 메세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었다는 점은 우리에게 오늘날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경은 기본적으로 정치가들이나 혹은 종교지도자들을 하나님께서 힘과 권위를 주신 사람들로 봅니다. 그래서, 성경은 그들에 대해서 함부로 비난하거나 거역하는 대신에 순복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이런 권면과 명령은 무조건적인 것이 아닙니다.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 권위와 힘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그것을 맡기신 이유와 목적에 맞게, 그 한계 내에서 사용할 때입니다. 그것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기독교 신앙은, 물론 함부로 성급하게, 그리고 너무 격렬하게 비난하고 반항해서는 안될지 모르지만, 거기 동조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편을 들어 주어서도 안됩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그들 때문에 내가 하나님의 뜻을 어기게 되고 하나님께 불순종하게 됩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권위와 힘을 맡기신 사람들을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적어도 기독교 신앙 안에서는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충분히 개인적인 취향과 성향에 따라서 이렇게 저렇게 정치적인 입장을 정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취향이나 성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왜 지도자들에게 힘과 권위를 주셨는가 그 이유와 목적에 따라서 우리의 태도를 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들에게도 취향이 있고 성향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보수적이고 어떤 사람은 개혁적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에 따라서 우리가 지도자들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게 전부가 되면 안됩니다. 그것이 중심이 되게 해서도 안됩니다. 무조건 개혁적이거나 무조건 보수적이거나 해서는 안됩니다. 꼭 지켜야 하는 신앙적이고 가치를 지키는 일에 대해서는 보수적이어야 하지만 성경의 기준으로 볼 때, 바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개혁적이어야 합니다.
여러분, 미가가 그 당시 유다와 이스라엘을 바라본 시각이 맞는 것일까요, 틀린 것일까요? 맞는 것이죠.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었으니 틀릴래야 틀릴수가 없습니다. 틀리다고 생각하면 하나님이 틀리다는 것이니 절대로 틀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미가는 보수적이었을까요 개혁적이었을까요? 함께 4장까지 읽으면서 여러분이 만난 미가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굉장히 개혁적이 사람이었지요? 그게 종교지도자건 정치지도자건 닥치는 대로 죄를 지적하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했으니까요. 그러면 미가는 왜 그렇게 개혁적인 사람이 되었을까요? 그것은 미가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철저히 보수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보수적이기 위해서 보수적이거나 개혁적이 되기 위해서 개혁적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서 보수적이고, 또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개혁적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아니, 그래야만 하는 사람들이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새벽부터 이런 말들이 여러분의 귀에 들어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실은 이것은 스스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태도이고 분별력입니다.
성도 여러분, 신앙은 그저 우리 마음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신앙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들을 통해서 표현됩니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생각과 선택을 그저 우리 본능이나 혹은 자기 스스로의 경향에 따라서만 한다면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뜻과 어긋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말이지요.
오늘 아침에는 내가 과연 무엇을 붙들고 무엇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기준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인지, 아니면 그저 내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기준들인지 돌아보시고, 겸손하게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하나님께서 옳다고 하시는 그 기준에 따라서 내 뜻과 선택을 결정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