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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7.04.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가복음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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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7월 4일 월요일


 


복음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복된 소식, 혹은 좋은 소식을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복음은 듣는 우리에게 좋은 소식이고 또 복된 소식입니다. 그렇지만 그 복음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입니다. 원래 성경이 말하는 복음이라는 말 자체가 한 나라의 백성들에게 들려지는 왕이 돌아온다는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 말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의 왕으로 세상에 오신다는 소식이 들려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말이 됩니다. 


마가복음의 첫번째 이야기가 세례 요한의 이야기인 것은 그런 점에서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원래 왕이 어느 성으로 행차하거나 혹은 전쟁에 승리하고서 성으로 돌아올 때면 왕보다 앞서서 전령이 그 소식을 먼저 알려주게 되어 있는데, 세례 요한은 그런 전령으로 이 세상에 먼저 와서 예수님께서 오실 길을 준비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사람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받으라고 외쳤습니다. 그것이 오실 왕이신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였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사람들은 왕이 없는 사람들로 살았습니다. 자신이 왕이 되어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오시는 왕을 맞아들이려면 그 동안의 자기 삶의 방향을 바꾸는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올라가 앉아있던 보좌를 주님께 내어드려야 하니까요. 그렇게 하는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사람들의 높아진 마음을 낮추어서 예수님을 맞아들일 준비를 시키기 위해서 회개의 세례를 외쳤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를 믿었지만, 우리에게도 작은 회개는 계속해서 필요합니다. 자꾸 내가 왕이 되어 살려고 하고, 그렇게 마음이 높아지는 것이 저와 여러분의 완전히 고칠 수 없는 질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 없이 이런 우리들의 욕심과 교만을 다스려 나가지 않으면 그렇게 낮아지고 준비된 마음에 임하는 예수님의 다스리심이 주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후, 광야로 나가 사탄의 시험을 온전히 이겨내신 예수님은 요한이 잡힌 후, 요한이 세례를 배풀던 요단강으로 오셔서 다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외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왕이 오시는 소식을 알리는 전령이 준비해 놓은 길 위에서 이 세상의 왕으로서의 일을 시작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고치시고 또 사람들에게서 귀신을 내쫓으신 일들은 모두 다 그렇게 자기 땅으로 돌아오신 왕께서 행하신 일이었습니다. 마가복음 전체가 바로 왕이신 자신의 나라를 다스리는 그런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왕이 다시 돌아와 다스리는 일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사람들도 많았지만 왕을 기쁘게 맞이한 사람들, 그 왕에서 자신의 삶을 의탁한 사람들의 삶에는 하나님 나라가 임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 속에는 그런 놀라운 회복과 은혜의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마가복음은 1장부터 그런 놀라운 소식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수님은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이나 환호를 달가와 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이 찾아오면 일부러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하셨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인정하고 예수님께 환호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곧 예수님 편에 서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뜻하니까요.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오해하고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대로의 메시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들이 바라는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있는 존재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런 오해가 고쳐지는 순간까지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과 환호를 피해다니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나면 우리에게는 정말 많은 유익들이 주어집니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왕이시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우리가 복음에 따라 예수님을 우리의 왕으로 모셔 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신앙이 바른 신앙이 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예수님께서 왕이시기 때문에 우리 삶에 일어날 수 있는 은혜롭고 복스러운 일들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마가복음 1장을 함께 묵상하면서 내가 과연 예수님을 진짜 나의 왕으로, 이 세상의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예수님께서 피하셨던 어떤 군중들처럼 그저 예수님으로부터 얻는 것들이 좋아서 그 분을 주님이라고 부르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무엇보다 먼저 우리 예수님을 내 인생과 존재의 왕으로 모셔들여서 그 분이 우리의 삶을 마음껏 다스리시게 해 드리는 그 분의 참 백성이 되고, 그래서 우리 삶의 모든 곳을 왕이신 예수님의 다스림으로 가득 차게 하는 그런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