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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7.08.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가복음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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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7월 8일 금요일


 


예전에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제가 가장 감동적으로 보았던 영화 중의 하나인데요. 전체 이야기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이지만 그 안을 채우는 이야기는 그 주인공이 죽음을 준비하면서 하게 되는 여러가지 의미있는 행동들이 많이 나옵니다. 병원을 다녀온 후, 주인공은 연로하신 아버지에게 집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들을 다루는 방법을 차근 차근 알려 줍니다. 그 모든 것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설명을 덧붙여 적어 놓습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도 아버지는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요. 


사람이 갑자기 주변을 정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챙겨줄 때는 다 그만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떠나야만 한다는 뜻이고 그럴 때가 가까이 왔다는 뜻입니다. 마가복음 6장에는 바로 그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향에서 크게 배척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마을에 두루 다니시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렇게 사역하신 후,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를 부르셔서 둘씩 둘씩 보내시면서 그들에게 귀신을 내어쫓는 권능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하시면서 앞으로 여행을 위해서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마을,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 어떤 상황에도 휘둘리지 말고, 결과는 그저 하나님께 맡기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모두 예수님이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시고 제자들만 남게 될 때,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시기 위한 실습이었습니다. 우선 제자들은 살고 일하는 모든 것을 사람에 의지하려고 해서는 안되고 ‘믿음’으로 해야 합니다. 위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것들은 모두 그러기 위해서 지켜야 할 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한다는 것이 보장도 없는데 모험을 하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주님이 믿음으로 해야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그렇게 하면 주님이 나머지 것들을 다 책임져 주신다는 뜻입니다.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그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시겠다는 그런 뜻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일도 바로 그런 것을 알려주시기 위해서 행하신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의 굶주린 군중들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오병이어를 놓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 후에 오천 명을 넉넉히 먹이셨던 것은 앞으로 제자들도 그렇게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어야 함을 보여 주셨던 것입니다.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풍랑이는 바다 위를 걸으셨던 것 또한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제자들이 복음을 전할 때, 그들은 마치 풍랑이 이는 바다 위에 작은 배를 타고 표류하는 것과 같이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될 때가 숫하게 찾아올 것입니다. 만약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그럴 때마다 두려워 한다면 제자들은 실패자가 되고 복음도 전해지기 힘들어 질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 험한 바다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여주고 바다를 꾸짖어 잠잠케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자신들이 믿고 섬기는 예수님은 험한 바다까지도 복종시키시는 그런 분이심을 확신하게 해 주셔서, 앞으로 그런 난관을 만날 때마다 그런 예수님의 능력에 의지하게 하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살며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주님은 우리 눈에 보이게 우리와 함께 있지 않습니다. 그것이 예수를 믿는 우리들의 어려움이지요. 그렇지만 우리 주님은 비록 눈에 보이게 우리와 함께 계시지는 않으시지만 믿음을 통해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오히려 몸으로 계시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능력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책임지고 계십니다. 이제 예수님은 성령님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그 어떤 제한도 없이 우리를 도와주시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주님이 없이 주님과 함께 살아가며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불안해지기 쉽지만, 우리가 주님의 약속을 믿으며 성령님께 의지하면 우리는 충분히 이러한 삶을 살아가면서 주님의 영광과 복음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 능력과 은혜의 충분함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을 믿고 섬기며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주신 예수님 자신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처음 부터 큰 믿음을 발휘할 수는 없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작은 일에서부터 실습하듯이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는다면 우리는 더 크고 능력있는 포폭으로 성큼 성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믿음으로 사는 연습의 자리이자, 그렇게 믿음으로 사는 인생의 위대함을 경험하는 경험의 장소입니다. 우리가 우리 삶을 통해 점점 더 크고 많은 하나님의 일을 하고 또 경험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