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주일오후

2016.07.31. 주일오후 -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사사기 17)

20160731SE (#1).mp3.zip





본문 : 사사기 5장 1-13절

    




전쟁이 일어나기 전 이스라엘은 그 전쟁에서 승리하기는 커녕 그 전쟁 치를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힘도 없었지만 오랫 동안 이방인들의 압제 속에서 주눅이 들 대로 주눅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사람들이 하도 괴롭히니까 사람들은 큰 길로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평화로울 때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대로는 텅텅 비어 버렸고, 사람들은 인적이 뜸한 오솔길로만 찾아다닐 지경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만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서 전쟁의 소식이 성문 앞까지 들려와도 4만명이 되는 병사들 중에서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스라엘은 겁도 없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고, 겨우 만명 밖에 안되는 병력으로 철 병거만 9백대가 되고, 모든 백성들이 다 쏟아져 나온 어마 어마한 병력을 재기불능 상태로 눌러 버렸습니다. 


이전의 모든 전쟁들이 다 그랬듯이 이번에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 덕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빈을 함정으로 몰아 넣으셨고, 하나님의 칼날, 그러니까 번개와 폭우로 그들을 공격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일이라고는 정신 못차리고 도망치는 그들을 추격해서 패잔병들을 처리하는 일 밖에 없었습니다. 


사사기 4장이 그 전쟁의 승리에 대한 기록이라면 5장은 이 전쟁을 지휘했던 두 사람 드보라와 바락의 노래로 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은 노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동안의 핍박이 너무 서러웠고, 또 그 승리가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웠으니까요. 오늘은 그 노래 중에서 앞 쪽 절반을 함께 살펴 보려고 하는데요. 드보라가 여기서 주로 무엇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노래하고 있는지를 묵상하면서 오늘 우리가 그 옛날의 이스라엘과 같은 승리의 공동체가 되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 보겠습니다. 


첫번째, 우리가 승리의 공동체가 되려면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피부로 느끼듯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서 저 멀리 계신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 내 현실의 능력이 되는 하나님”으로 살갑게 모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드보라는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드보라는 이렇게 찬양합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물을 내리고 구름도 물을 내렸나이다 산들이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니 저 시내산도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였도다” 이것은 이스라엘과 가나안이 전쟁을 시작했을 때, 기손 강에서 일어 났던 일을 노래한 것인데요. 사실 그렇게 두 나라의 군대가 기손강에서 대치할 때까지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끄실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천둥과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져 내리면서 말라 있던 기손 강을 진흙창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가나안 백성들은 그들이 그토록 믿고 자랑했던 철병거들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는 더 혼란스러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일을 통해서 오래 전 조상들이 경험했던 것과 같은 똑같은 기적과 승리를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옛날 홍해에서, 세일에서, 에돔과 시내산에서  조상들을 위해서 하셨던 일을 다시 한 번 반복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더 이상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 속의 하나님이 아니었습니다. 살아계셔서 나와 함께 하시는 나의 하나님이 되었던 것입니다. 


위기와 어려움은 분명히 그것 자체로는 선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이런 것이 없다면 우리는 피부로 와 닿게 하나님을 경험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만약 가나안의 야빈왕이 이스라엘을 핍박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하나님께 부르짖지 않았을 것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런 말도 안되는 전쟁을 벌이지 않았다면 그렇게 함께 하시고 또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은 경험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우리 삶에 어려움이 없으면 간절함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간절함이 없으면 부르짖음도 없구요. 부르짖음이 없으면 하나님이 우리 삶에 진하고 확실하게 개입하시는 것을 경험할 수가 없습니다. 또 전쟁과 같은 어려움이 없으면 우리는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피부로 경험할 수가 없습니다. 


성도 여러분, 성도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 앞에서 한숨쉬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 앞에서 하나님을 부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 내가 있는 상황 속에 하나님이 개입하도록 하고 또 하나님께서 답이 되게 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그저 한숨 쉬고 한탄하는 것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런 상황 속으로 인도하실 때에는 우리가 하나님을 찾고 그래서 하나님을 하나님 답게 경험해 보라고 그러시는 것입니다. 나를 저 멀리 있는 신이 아니라 정말로 너의 하나님이 되게 하라고 그러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르짖어 하나님을 찾고 그래서 하나님을 하나님 답게 경험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광현 교회는 승리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드보라가 하나님을 찬양했던 첫번째 이유가 그 전쟁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정말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고 승리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경험하여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면 두번째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 전쟁을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참된 부흥을 경험시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가나안과 전쟁을 치르기 전, 이스라엘에는 지도자 다운 지도자들이 없었습니다. 모두 다 자기 몸 보신 하기에 바빴고 자기 일신의 안전만을 생각했습니다. 백성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병사가 사만 명이나 되었어도, 전쟁나팔소리가 들려 오는데도 싸우러 나서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은 그렇게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이스라엘은 완전히 무기력해져 있었고 패배주의에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드보라와 바락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싸움에 나섰을 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두 사람이 흥분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5장 2절은 “이스라엘의 두령이 그를 영솔하였고, 백성들이 즐거이 헌신하였다”고 말합니다. 9절은 “내 마음이 이스라엘의 방백을 사모함은 그들이 백성 중에서 즐거이 헌신하였음이라”라고 말합니다. 11절에서는 “이스라엘에서 마을 사람들을 위한 의로우신 일을 노래하라”고 말하면서 그 이유를 “그 때에 여호와의 백성이 성문에 내려갔도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예전에 싸울 때는 전쟁에 나서는 이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의무적으로라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백성들도 전쟁에 나섰습니다. 의무적으로가 아니라 “즐겁게 헌신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도자들도 “즐겁게 헌신”했다는 것입니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제일 움직이지 않는 것이 지도층입니다. 특히 침체된 나라, 잘 살지 못하는 나라의 지도층일수록 안주하기를 좋아합니다. 나라가 힘들다고 해서 자기들이 힘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나라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나 자부심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힘든 일에 나서려 하지 않습니다. 특히 그것이 조금 손해 보는 일이 아니라 목숨을 걸어야 할 ‘전쟁’같은 일이라면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도자들이 자신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전쟁을 위해서 나섰습니다. 갑자기 말이지요. 이것은 도무지 인간이 한 일이라고 볼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그들을 불러 내시고, 기꺼이 헌신할 마음을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자기 밖에 모르던 사람들, 나만 편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 그리고 싸워볼 마음 조차 없었던 패배주의에 찌들어 있던 사람들이 용기백배해서 전쟁터로 나오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흥분되고 놀라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가장 흥분되는 모습은 제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 제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침체되었던 자가, 죄에 빠져 있던 자가, 자기 밖에 모르던 자가 하나님께서 주신 원래의 자기 자리, 헌신의 자리, 승리의 자리, 섬김의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 말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이렇게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제 자리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어 집니다. 드보라와 바락은 바로 이 장면을 목격했고, 그래서 흥분으로 가득 찬 찬양을 드릴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무엇이 부흥인가요? 이것이 바로 부흥입니다. 참된 영적 부흥은 언제나 하나님과 하나님의 일에 대한 하나님의 백성들의 즐거운 헌신으로 나타납니다. 자기만 알던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던 사람들이, 무기력하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고, 하나님께 즐겁게 헌신하기 위해서 자신의 껍데기를 깨뜨리는 용기를 낼 때, 그것이 참된 부흥의 증거입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을 움직여 주실 때, 하나님의 백성들이 익숙해져 있던 안락함과 은밀한 죄악을 떠나 하나님의 편에 선 용사가 될 때, 참된 부흥은 찾아오는 것입니다. 


드보라가 목격한 부흥, 그것은 오래된 낡은 가죽 부대가 새롭게 되는 사건이었고, 묵은 땅이 다시 갈아엎어지는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부흥은 모든 사람들, 특히 오래 믿고 먼저 믿은 사람들, 그러나 지금은 영적인 열정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될 때, 참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즐거운 헌신을 보일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 날 하나님의 승리는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백성들의 즐거운 헌신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드보라와 바락의 헌신이 방백들의 헌신을 불러냈고, 방백들의 헌신이 백성들의 즐거운 헌신으로 이어졌습니다. 승리는 그 뒤에 따로온 하나님의 선물이 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를 즐거운 헌신으로 초대하십니다. 와서 단단해진 너희들의 껍데기를 깨고 하나님의 승리를 경험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 수많은 믿는 사람들이 있지만, 하나님은 이렇게 즐겁게 헌신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을 해 나가십니다. 그런 사람들을 통해 이 세상에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증거하시며 참된 부흥을 일구어 가실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드보라와 바락이 전쟁이라는 어려움과 위기를 겪으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백성들을 그 찬양으로 초청했습니다. 단순히 전쟁에 이겼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전쟁을 통해서 그들이 직접 하나님을 피부로 경험할 수 있었고 참된 부흥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그렇게 찬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닥쳐 오는 온갖 부정적인 경험들과 전쟁과 같은 상황들, 우리는 그런 일들을 완전히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을 향해 전심으로 부르짖을 수 있고, 용기를 내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런 일들을 통해 우리를 살리시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만드실 것입니다. 


함께 하나님을 경험합시다. 하나님께 더 많이 부르짖어서 하나님을 더 많이 경험하고 그래서 그리고 용기를 내어 하나님의 일에 기쁘게 헌신합시다. 나를 묶고 있던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하나님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자리로 갑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승리를 주실 것이고, 우리 교회를 승리하는 공동체가 되게 해 주실 것입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1. 하나님께 더 많이 부르짖어 하나님을 더 많이 더 생생하게 경험하게 하소서.
  2. 더 즐겁게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어서 하나님의 승리를 맛보게 하소서. 우리 광현교회가 하나님의 승리를 맛보는 승리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