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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8월 18일 목요일
원래 모든 ‘권위’는 전부다 하나님께 속해 있습니다. 정치적인 권위든 종교적인 권위든, 아니면 학문적인 권위든 모든 권위는 전부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권위를 사람들에게 나눠서 맡기셨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큰 권위를 맡기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작은 권위를 맡기기도 하고… 각자의 역할에 따라서 하나님은 모두에게 하나님의 권위를 맡겨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권위는 사실 그 권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것이 아닙니다. 그저 그 사람이 맡아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것을 아는 사람들도 자신이 맡겨진 권위를 맡고 있는 것처럼 사용하지 않습니다. 마치 자신의 것처럼 사용합니다. 사실 이것이 오늘날 이 세상에 수많은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가진 권위가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또 그렇게 사용한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권위를 자기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맡겨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를 어디서 발견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그 권위를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위해서 사용하느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먼저 권위를 자기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냥 생각해 보면 이 사람들은 그 권위를 자기 것을 여기기 때문에 훨씬 더 잘 사용할 것 같이 여겨집니다. 자기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것을 내 것이라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은 그것을 그야 말로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려고 하고 또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서 안깐힘을 씁니다. 그것이 권위라고 하더라도 예외가 아니지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특징이 한 가지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은 권위를 가지고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지만 그러면서도 사람들을 두려워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위가 그저 자신에게 맡겨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반대로 행동합니다. 자기 것이 아니니 그것을 자신에게 맡겨준 사람의 의도에 따라서 사용하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는데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자신의 것이 아니니까요. 이런 사람들에게 권위는 절대로 권력이 되지 않습니다. 또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을 섬기되 그 사람들을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20장에 나오는 예수님과 예수님 주변의 다른 모든 사람들의 모습은 그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바리새인들, 대제사장들, 서기관들 그리고 사두개인들은 모두가 다 하나님께 권위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점에서는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권위를 받아 가지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과 다른 사람들은 그 권위를 사용하는 방식이 전혀 달랐습니다.
먼저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진 조그마한 권위를 지키는데 급급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판단에 예수님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좋아하니까 공식적으로는 예수님을 어쩌지 못했습니다. 그 일 때문에 자신들이 받을 비난이 걱정되었고, 그 비난 때문에 손상될 자신들의 권위를 걱정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예수님의 권위를 문제 삼고, 자신들의 권위로 예수님을 해꼬지 하려고 했습니다. 거먼하게 거들먹 거리면서 말이지요. 반면에 예수님께서는 전혀 자신에게 있는 권위 자체를 인식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권위를 지키시는데 별로 관심이 없으셨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아픈 사람들을 고치고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는데에만 사용하셨습니다. 사람들을 사랑하기는 하셨지만 두려워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권위는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니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며, 그래서 그 권위를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무엇인가 권위를 가지게 됩니다. 힘을 가지게 되지요. 그러나, 그것이 지금 우리 손에 있다고 해도 그것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직분자로서 부모나 혹은 직장이나 사회에서 항상 우리에게는 어떤 ‘자리’가 주어지게 마련이고, 그 ‘자리’는 언제나 크고 작은 권위와 힘을 동반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런 것들을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우리는 거기에 얽매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원래의 목적을 떠나서 사람들을 섬기고 돌보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상처주는 도구가 됩니다. 그리고 우리도 잘 알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과히 칭찬할만하고 바람직해 질 수가 없습니다. 굉장히 추해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권위를 붙들려는 이유와도 배치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권위와 힘은 그것이 크든 작든 모두 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왜 우리에게 주셨는지,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으로 사용하는 것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그것들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하나님의 충성스런 사람들이 되고, 그런 것들을 맡은 자로서 아름답고 고상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모든 성도들, 모든 직분자들이 교회 안팎에서 주님 맡겨주신 것들을 맡겨주신 것들 답게 사용하는 예수님 닮은 사람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