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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0.24.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로마서 3-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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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10월 24일 월요일





사람이 가지고 있는 영적인 고질병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 자랑입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질병에서 자유로운 사람도 없고 또 이 질병이 완전히 치료된 사람도 없습니다. 제가 자기 자랑을 우리 영혼의 고질병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기자랑만큼 고치기 힘든 영혼의 질병도 없고, 또 그만큼 위험한 질병도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기자랑도 애교로 보아줄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습니다. 손주가 100점 맞았다든가, 아들이 용돈을 50만원 줬다던가 하는 정도는, 물론 상황을 가려야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자랑이 자신의 의로움에 대한 자랑이 되면 그 때부터는 영적으로 위험해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목사라서 그 동안 참 많은 성도들을 만났습니다. 심방을 하기도 하고 밖에서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그래도 조금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중에는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결국에는 하시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정말 묻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기가 손으로 쓴 성경을 꺼내옵니다. 그리고, 지금 지금 신약을 따쓰고 구약도 절반쯤 썼다고 말합니다. 오늘까지 새벽예배를 며칠 짼데 자기가 꼭 며칠을 채우겠다고 말합니다. 또 자기가 매주일 어디로 나가 전도하기를 몇 년째 쉬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런 자랑은 애교 수준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 하는 일들, 그리고 마땅히 해야할 일들을 하면서 그것을 자기 자랑거리고 삼기 때문입니다. 이 때부터는 그런 자랑들이 애교가 아니라 자기 의가 됩니다. 여기부터는 스스로 은혜를 저버리는 것이고 영혼의 독을 마시는 셈이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꼭 이랬습니다. 어제 함께 공부했듯이 율법은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은혜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너는 내 백성이 되었다는 증거로, 또 내 백성은 나를 이런 방법으로 이렇게 섬겨야 한다는 방법을 알려주시기 위해서 하나님의 사랑의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것을 오해했습니다. 율법을 지켜서 자신들의 힘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자격을 얻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들만 율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신들만 구원을 얻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율법 자체를 자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율법을 하나 하나 지킬 때마다 그것이 자기 공로가 됩니다. 자기 자랑거리가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사람들 앞에서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도 내세우게 됩니다. 마치 오랫동안 새벽기도를 하고, 성경을 많이 읽은 것을 하나님 앞에 내세울 자랑거리처럼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렇게 되면 은혜로 얻은 구원을 자기 힘으로, 자기 능력으로 얻은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은혜는 사라지고 자기 의만 남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 처음 아담이 저질렀던 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자기 의가 뭔가하면 자기로 만족하려는 태도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구원을 위해서, 꼭 필요한 분이 아니라고 생각하려는 태도이지요. 이것은 곧 자기 자신이 자신에게 하나님처럼 되겠다는 뜻이고 그래서 또 다시 아담의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이래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절대로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할 때, 그 말은 결국 그가 우리에게 믿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최초의 사람이라는 뜻이고, 그가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얻었다면, 아담 이후에 의롭다하심을 받는 사람은 모두 아브라함과 똑같은 방법과 원리로 의롭다하심을 얻게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하심을 얻는다는 말은 우리의 의로움은 100퍼센트 하나님의 은혜라는 뜻입니다. 거기에는 다른 어떤 것도 끼어들 자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자격을 갖추려고 합니다. 복받을 자격, 사랑받을 자격, 은혜 받을 자격 등등… 나는 그럴만하다, 나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조건을 갖추려고 합니다. 이것은 이미 받은 구원의 은혜를 부정하는 셈이 되고, 그러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와 예수님의 의를 부인하게 셈이 됩니다. 그래서 성도는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도 안되고, 어떤 분들처럼 이런 것들을 만드는 재미로, 다른 사람에게 할 말이 있기 위해서 신앙생활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건 신앙적으로 볼 때,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라 아얘 예수 믿는 믿음 자체를 부인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사는 것보다 은혜로 사는 것이 훨씬 행복합니다. 그것이 훨씬 기쁘고 즐겁고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에만 넘치는 구원의 은혜가 있습니다. 항상 나의 죄 용서와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만 된다는 가장 귀중한 진리를 붙들고 감사와 감격이 넘치는 신앙생활을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