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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2.1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빌레몬서 - 히브리서 2)




설교일 : 2016년 12월 19일 월요일





사도행전 다음에 나오는 모든 서신서들은 모두 사람이 사람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물론 그 편지들 중에는 개인적인 편지도 있고 교회 전체에 보낸 공적인 편지도 있지만 그래도 사람이 사람에게 보낸 것이라 그 안에는 사람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읽어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역시 세상사가 다 그렇지만 사람이 문제이고 사람이 은혜이고 기쁨이라고 말이지요. 바울을 슬프게 하고 안타깝게 하고 또 때로는 화나게 한 것도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고통과 고난 중에 있을 때, 그를 힘나게 하고 위로해 준 것 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 세상에 사람이 없으면 문제도 없겠지만 반대로 사람이 없으면 기쁨도 보람도 행복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기독교 신앙이 위대한 이유는 사람을 바꾼다는데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모양의 사람일 수 있습니다. 정말 형편 없고, 기대할 것 없고, 남에게 폐만 끼치고 손해만 끼치는 그런 사람일 수 있지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는 사실이 그 사람을 예수를 믿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예수님을 믿으면, 예수 안에 들어오면 그 사람은 변해야 합니다. 아니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이,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그리고 그 말씀을 믿는 믿음이 그 사람을 변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편지를 보면 바울이 그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기쁨과 소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런 사람들 덕분이었습니다. 물론 그게 그가 끝까지 기뻐하며 복음을 위해서 고난을 받은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지만, 자신이 전해 준 복음으로 인해 정말 아름답고 온전하게 변해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을 얻었을지는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빌레몬서에서 바울이 언급하는 사람들이 다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오네시모는 도망친 노예였습니다. 주인에게 큰 손해를 끼쳤을 뿐 아니라 아는 사람들은 다 쓸모 없다고 여길 정도로 별로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도망쳤는데, 이전에 자기 주인인 빌레몬의 집에서 보았던 바울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바울에게서 다시 복음을 듣고 말씀을 배우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바울이 자기 심복이라고 할 정도로 믿을 수 있는 사람,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빌레몬은 그런 오네시모의 주인이었는데 바울은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로 돌려보내려고 합니다. 이 사실 하나 만으로도 빌레몬이 복음 안에서 얼마나 예수님을 닮은 사람으로 변화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바울이 빌레몬의 인격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바울은 절대로 도망친 노예를 주인인 빌레몬에게로 돌려 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랬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니까요. 그런데, 바울은 너무도 평안하게 오네시모를 돌려 보냅니다. 빌레몬에게 보내는 편지를 그 손에 들려서 말이지요. 그리고 바울은 5절과 6절에서 빌레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주 예수와 및 모든 성도에 대한 네 사랑과 믿음이 있음을 들음이니 이로써 네 믿음의 교제가 우리 가운데 있는 선을 알게 하고 그리스도께 이르도록 역사하느니라 형제여 성도들의 마음이 너로 말미암아 평안함을 얻었으니 내가 너의 사랑으로 많은 기쁨과 위로를 받았노라” 


빌레몬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입니까?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위로와 격려를 얻었고 또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를 가장 감동시켰던 구절은 ‘네 믿음의 교제가 우리 가운데 있는 선을 알게 했다’는 곳이었습니다. 그와 믿음 안에서 교제를 나누는 사람은 비록 악한 세상이지만 성도들 사이에는 하나님의 선하심이 역사하고 있으며, 또 자신의 죄와 악으로 인해서 낙심한 성도들은 자기 안에 있는 선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복음을 믿는 빌레몬의 선한 성품이 사람을 선하게 바꿔 가는 복음의 능력을 분명하게 볼 수 있게 해 주었던 것입니다. 


복음이 가진 능력과 은혜, 소망의 가장 분명한 증거는 그 복음을 통해 변화된 사람들의 성품과 삶입니다. 우리 모두 복음 안에서 더욱 더 아름다운 사람들이 되어 갑시다. 그래서 우리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복음이 능력이고, 복음이 소망이 됨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주는 은혜의 증거가 되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러한 아름다운 일의 주인공이 되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